Only you can hear it
# 05 Only You Can Hear



이세현 (14살)
" 오늘 권순영을 처음 만났잖아. "



김민규 (14살)
" 응, 그치? "


김민규 (14살)
" 근데 왜? "


이세현 (14살)
" ... "


이세현 (14살)
" 권순영이 초딩 때 얘길 하더라고. "


김민규 (14살)
" 같은 학교였으니까? "


이세현 (14살)
" 3학년 때 잠깐 전학 갔었대. "


김민규 (14살)
" 그래? 근데 그게 왜? "


이세현 (14살)
" 그때 우리 얘기 잠깐 했었는데 "


이세현 (14살)
" 그땐 3명이었잖아. "


김민규 (14살)
" 그렇지... 김가율까지. "


이세현 (14살)
" 안 잊었네. "


김민규 (14살)
" 까먹을 수가 있냐. "


김민규 (14살)
" 물론 얼굴은 기억 안 남. "


이세현 (14살)
" 에휴... "


이세현 (14살)
" 정말 다 들어줄 수 있어? "


김민규 (14살)
" 안 될 건 없지. "


이세현 (14살)
" 안 믿어져도 믿어야 돼. 잘 들어. "

-


이세현 (14살)
" 가율이가 왜 몇 년째 안 오는지 알아? "


김민규 (14살)
" 아니? "


김민규 (14살)
" 여행을 7년이 다 되어가도록 가는 건 좀 이상해서 "


김민규 (14살)
" 혹시 이민 갔나 생각 중이었는데. "


이세현 (14살)
" 김가율이 여행갔다고 하기 전날 "


이세현 (14살)
" 놀이터에서 셋이 놀았던 거 기억나? "


김민규 (14살)
" 항상 놀았었잖아. "


이세현 (14살)
" 근데 가율이 여행 가고부턴 집에서 놀았잖아. "


김민규 (14살)
" 그러게 그 이후로 밖에서 놀았던 적이 거의 없네. "


이세현 (14살)
" 이유가 뭔지 알아? "


김민규 (14살)
" 내가 어떻게 알아 ;; "


이세현 (14살)
" 가율이 사실 여행간 거 아니야. "


김민규 (14살)
" 엥? "


이세현 (14살)
" ... 사라진 거야. "


김민규 (14살)
" 뭐? "


김민규 (14살)
" 장난치지 마. "


이세현 (14살)
" 장난 아니야. "


이세현 (14살)
" 가율이, 실종 아동이야... "


김민규 (14살)
" 허... 말도 안 돼. "


김민규 (14살)
" 너 이런 바보같은 얘기 할 거면 나 간다. "


이세현 (14살)
" 너 이럴 줄 알았어. "


김민규 (14살)
" 알면서 왜 얘기하는데? "


이세현 (14살)
" 끝까지 듣겠다고 했잖아. "


이세현 (14살)
" 앉아. "

세현은 가려고 일어선 민규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김민규 (14살)
" 하아... "


이세현 (14살)
" 이해 안 되는 거 알아. "


이세현 (14살)
" 근데 제발 끝까지 들어줘. "


김민규 (14살)
" ... 그래서 이 얘길 왜 꺼냈는데. "


이세현 (14살)
" 내 이명. "


김민규 (14살)
" 이명? "


이세현 (14살)
" 옛날에 들렸다고 했던 바람 소리. "


김민규 (14살)
" 응. 이제 안 들리는 거 아니야? "


이세현 (14살)
" 그게 들리기 시작하던 때가 가율이 사라진 날이야. "


김민규 (14살)
" ...? "


이세현 (14살)
" 그리고 2년동안 들리다가 "


이세현 (14살)
" 3학년때 안 들렸어. "


김민규 (14살)
" 3학년...? "


이세현 (14살)
" 지금까지 계속 안 들리다가 "


이세현 (14살)
" 가율이 떠올리니까 다시 들리더라. "


김민규 (14살)
" ? "


김민규 (14살)
" 그게 무슨 소리야? "


이세현 (14살)
" 가율이가 사라진 날, 가율이를 떠올린 날. "


이세현 (14살)
" 그리고 안 들리던 시간이 초3부터 지금까지. "


김민규 (14살)
" ... "


이세현 (14살)
" 이해 돼? "


김민규 (14살)
" 그러니까... "


김민규 (14살)
" 김가율이 사라진 날 들리기 시작했다고? "


이세현 (14살)
" 응, 그리고 그 이후로 가율이를 말한 적이 없다가 "


이세현 (14살)
" 가율이를 입 밖으로 꺼낸 이후부터 다시 들리기 시작해. "


김민규 (14살)
" 그럼... 아까 우리 반에 온 이유가 "


이세현 (14살)
" 맞아. 그때부터 들렸어. "


김민규 (14살)
" ... "


김민규 (14살)
" 그래 그렇다 치고. "


김민규 (14살)
" 걔가 사라진 건 어떻게 알았는데? "


이세현 (14살)
" 그날 엄마아빠 대화를 들었어. "


김민규 (14살)
" ... "


이세현 (14살)
" 가율이가 집에 안 들어갔다고. "


김민규 (14살)
" 말도 안 돼... "


이세현 (14살)
" 가율이가 그냥 사라진 게 아니야. "


이세현 (14살)
" 그냥 사라진 거라 해도 내가 듣는 이명과 관련이 있을 거야. "


김민규 (14살)
" 그런 것 같긴 한데 "


김민규 (14살)
" 난 너가 듣는 소리를 들을 수 없으니까... "


이세현 (14살)
" 하... 네 입장에선 그럴 수 있겠다. "


김민규 (14살)
" 그럼 지금도 들려...? "


이세현 (14살)
" 3학년 때, 희미하게 내 이름을 불렀었거든. "


이세현 (14살)
" ... 근데, 내 이름이 더 확실하게 들려. "


김민규 (14살)
" ... 좀 소름돋네. "


이세현 (14살)
" 난 무서워. "


이세현 (14살)
" 다른 사람들한텐 그냥 삐소리나, 바람소리 정도로 들리다는데... "


이세현 (14살)
" 왜... 왜... 난, 이름을 부르냐고... "


이세현 (14살)
" 흐으... 진짜... 김가율... "


이세현 (14살)
" 왜... 끕, 사라져가지고... "


이세현 (14살)
" 흐읍... 흐아아 "


김민규 (14살)
" ㅇ, 야... 울어? "

그때 느꼈던 공포감이, 지금 더 확실히 느껴지는 데다

유일하게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민규 앞이라 그런지

참았던 눈물이 터져나왔다.


김민규 (14살)
" 괜찮아... 괜찮을 거야. "

세현 엄마
" 세현아..? "

세현이 우는 소리에 놀라 세현의 엄마는 방으로 왔고

그 앞에서 달래주고 있는 민규가 보였다.

세현 엄마
" 민규야, 무슨 일이니? "

세현 엄마
" 세현아, 학교에서 뭔 일 있었어? "


이세현 (14살)
" 끕... "


이세현 (14살)
" 아니... 흐, 아무, 일도 없었어... "

세현 엄마
" 정말 괜찮은 거 맞아? "


김민규 (14살)
" 아, 별거 아니에요. "


김민규 (14살)
" 요즘 제가 안 놀아줬다고 삐져서 이런 거예요... ㅎㅎ "

세현 엄마
" 그런 거야? 난 또~ "

민규의 빠른 대처에 세현은 마음을 놓았고

둘만의 문제라 둘이서 풀라고 하시면서 세현의 엄마는 방 밖으로 나가셨다.

-


이세현 (14살)
" ... "


김민규 (14살)
" 다 울었냐? "


이세현 (14살)
" 응 "


이세현 (14살)
" ... 고마워. "


김민규 (14살)
" 그거 아줌마한테 말하면 안 되는 거지? "


이세현 (14살)
" 응 비밀로 해줘. "


김민규 (14살)
" 알았어. "


김민규 (14살)
" 그리고 "


이세현 (14살)
" ? "


김민규 (14살)
" 혹시 이세현 말고 다른 들리는 소리 있으면 "


김민규 (14살)
" 나한테 바로 말해. "


이세현 (14살)
" 알았어. "


김민규 (14살)
" 간다? "


이세현 (14살)
" 그래... 고마워. "


김민규 (14살)
" 내일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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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율
아 오늘 떡밥 많이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