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epening wounds of the heart
03. I'll hide my scars


[은비시점]

우리는 학교를 마치고 운동장으로 나갔다

몰카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이다


정은비
.....


정은비
왜 그런거야, 도대체?


최유나
... 은비야....


정은비
너희들은 날 그냥 장애인으로밖에 안 본 거야?


정은비
장애인도 같은 사람이야


정은비
다만 비장애인 사람들보다 불편할 뿐이지


정은비
같은 사람이라고

3명).......


정예린
우린 그냥.....


정은비
.......


정예린
널 웃게 해....


정은비
그건 웃게 해주는 방법이 아니야!


정은비
상처만 받을 뿐이지


최유나
....


정은비
나는 항상 아무렇지 않아야 해?


정은비
상처 받고도 참고 숨겨야 하는거야?


김예원
그런 거 아니야


정은비
그런 게 아니면 뭔데?


정은비
웃음을 주려고 했던 행위가 이런 결과를 낳아서 당황스럽니?

3명)......


정은비
아니면, 내가 좀 예민한 건가?

3명)....


정은비
어떻게 하면 돼?


정은비
그냥 내가 넘어가면 되는거야?

3명)....


정은비
지금 이 상황이 불편하다면 그렇게 할게


정은비
상처를 숨기고 다닐게


정은비
그럼 된 거야?


정예린
은비야.....


정은비
그러자, 그냥


정은비
내가 상처 숨기고 다니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시간은 흘러갈 거니까


정은비
이제 이 얘기 그만하자


정은비
이 문제 해결된 거로 할게


정은비
간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교문을 빠져나가려 했다


김예원
은비야!


정은비
.....


김예원
미안해... 잘못했어.....


정은비
이거 놔....


김예원
.....


정은비
해결됐잖아 내가 아무렇지 않은 척 다니기로


김예원
......


정은비
그니까 된 거지 난 간다 낼 보자


정은비
하아...


정호석
정은비! 왠 한숨이냐?


정은비
어? 오빠?


정은비
원래 이 시간에 안 오잖아


정호석
이유가 있으니까 빨리 왔겠지


정은비
.... 그러네


정호석
너 근데 무슨 일 있었어?


정호석
표정이 좀 안 좋은데...


정은비
일은 무슨.... 괜찮으니까 걱정 마

나는 겉으론 틱틱대면서 은근히 챙겨주는 오빠가 좋았다


정은비
방 들어간다


정호석
그래

나는 방으로 갔다


정은비
하아...

나는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앉았다

머리가 굉장히 복잡했다


정은비
.....

내가... 잘못한 걸까...?

애들도 날 상처 주려는 의도는 아니었는데....

내가 예민하게 반응한 걸까?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유나였다


정은비
€.... 여보세요?


최유나
€.... 은비야


정은비
€......


최유나
€미안해.... 정말....


정은비
€유나야...


최유나
€응?


정은비
€나도... 나도 미안해....


정은비
€내일 웃으면서 보자


최유나
€..... 응

나는 전화를 끊고 침대에 누웠다

이 포근한 느낌... 너무 좋다

그냥 다 털어내고 싶었다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야 되는데... 눈꺼풀이 자꾸만 감겼다


정은비
하.... 졸려....


정은비
그냥.... 내가..


정은비
상처를 숨기고 다니면 되겠지...

나는 그렇게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

그래... 내가 상처를 숨기면 끝날거야...

그러면 정말... 괜찮겠지....

03.상처를 숨기고 다닐게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