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uy I always fought with in games is sitting in front of me at the PC room?

The seat in front of me is V_06

김여주

"하아... 김여주 정신 차려. 난 짝 휴대폰만 갖고 나오는거다."

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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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서오세ㅇ...? 어, 어제 그 분."

김여주

"아하하,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어제 제가 폰을 여기에 놔두고 간 것 같아서 찾으러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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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드리면 뭐 해주실래요?"

김여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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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 번호라도 주시려나."

김여주

"번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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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저 그래도 꽤 괜찮은데 마음에 안 드시면 연락 끊으셔도 되고요."

이거, 이거... 그린라이트! 와, 시발. 이런 미남이 날, 날... 실감이 나지 않았다. 도도한 척 해야 돼. 쉬운 여자로 보이면 분명 날 갖고 놀거라고.

김여주

"뭐, 그러시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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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진짜요? 고마워요."

그렇게 웃지 마. 심장 떨려 미치겠다고, 이 놈아. 떨리는 심장을 내적으로 부여잡고 번호를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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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러고보니 우리 통성명도 안 했네요. 전 김태형이라고 합니다."

김여주

"전 김여주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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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주요? 이름 예쁘시네요."

김여주

"뭐 그리 예쁜 이름은 아니에요. 그쪽이야말로 이름 멋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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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주란 이름 낯설진 않는 것 같아요.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 같기도 하고."

김여주

"흔한 이름인가요? 흔한 이름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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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아 그게 아니라 지나가다가 간판에서 본 것, 아니..."

김여주

"간판이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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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미안해요. 어휘력이 좀 떨어지거든요."

김여주

"제가 아는 사람이랑 닮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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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칭찬이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말문도 트이고 태형씨가 아메리카노도 사주었다. 저번에 반도 못 마시고 내가 가버려서 그게 마음에 걸렸다나 뭐라나.

어쨋든 내가 먼저 찔러본건 아니지만 번호 따는건 성공이다.

김여주

"어, 벌써 시간이 이렇게. 저 이만 가볼게요, 곧 약속이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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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저도 곧 나가봐야 하는데 다음 알바생 바톤터치만 해주고 같이 나가요!"

김여주

"아,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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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근데 벌써 해지고 있는데 약속이 있는거에요?"

김여주

"아, 네. 매일 만나야 하는 친구가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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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돈독한 관계인가 봐요."

김여주

"돈독하기 보다는 그냥 같이 노는 친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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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제가 그 친구분을 이길 수 있을까요. 저도 매일 만나는 관계 되고 싶어요."

김여주

"ㅋㅋㅋㅋㅋㅋㅋ 내일도 카페 찾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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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오, 정말? 좋은데요, 내일도 음료 제가 사줄게요."

김여주

"좋아요, 그럼 저 먼저 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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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잘 가요, 여주씨!"

멀리서도 해맑게 웃으며 크게 손을 흔드는 태형씨에 부끄러웠지만 좋았다. 뭔가 관계에 진전이 있을거란 희망에 가득 부풀어올라 설레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입꼬리가 잔뜩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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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주란 이름 낯설진 않는 것 같아요.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 같기도 하고."

김여주

"흔한 이름인가요? 흔한 이름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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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아 그게 아니라 지나가다가 간판에서 본 것, 아니..."

김여주

"간판이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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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미안해요. 어휘력이 좀 떨어지거든요."

김여주

"제가 아는 사람이랑 닮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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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칭찬이죠?"

나도 네가 낯설지 않아. 우리 어디선가 한 번이라도 마주친걸까.

이래나 저래나 상관없다. 난 지금 이 순간이 매우 만족스럽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