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utor next door who is younger than me
#17_Sister? Brother?


나른하게 햇볕이 내리쬐는 창가 자리였다.

음식을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한 것들이 나왔다.


김동현
"맛있게 먹어요."

서애빈
"엉냐, 너도."

동현이 먼저 한입 먹는데 애빈이 뚫어져라 봤다.

입은 면을 흡입하고 눈은 자신을 계속 보는 애빈을 향하여 위로 올렸다.

서애빈
"오빠."


김동현
"풉헠큭..."

뱉지는 않았지만 입에 면을 가득 머금은 채 눈을 감고 쿨럭거렸다.

서애빈
"괜찮아? 물 먹을래?"

놀란 애빈은 얼른 컵에다 물을 따라 그에게 건넸다.

그걸 원샷으로 들이킨 그는 애빈을 보고 말했다.


김동현
"왜 그래?"

서애빈
"아니... 네가 누나라 부르는 건 그렇다 해도 난 이렇게 하는 건 좀 그런가 싶어서."


김동현
"저희 부모님도 그냥 말 까시는데 누나가 까는 게 뭐 이상해요."

동현은 그녀의 입에 새우 초밥을 넣어줬고 초밥을 오물거리는 그녀는 그리 심각하지는 않은 생각을 했다.

서애빈
"난 너를 오빠라 부를게."


김동현
"헙..."

이번에도 뿜을 뻔한 그는 고개를 숙이고 진정을 했다.


김동현
"오히려 제 호칭이 더 이상하죠...? 그냥 까요..."

서애빈
"아니야, 오빠."


김동현
"아니 누나 제발 이상해."

서애빈
"누나, 오빠 괜찮지 않아?"


김동현
"하고 싶으면 해요... 전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 같네요."

횡설수설한 그를 보며 애빈은 미소가 새어 나왔다.

서애빈
"많이 먹어 오빵."



인상을 찌푸리고 눈을 피하는 동현이다.

서애빈
"아 왜애."


김동현
"본인이 제일 잘 알겠죠."

새침한 척 라멘을 먹었지만 이미 붉어진 귀다.


다시 거리로 나온 둘은 그냥 목적 없이 걸었다.

그러던 중 동현의 눈에 올리브영이 들어왔고 발걸음을 멈춰세웠다.


김동현
"누나 저 살 거 있는데 같이 갈래요?"

서애빈
"앗, 아냐. 혼자 갔다 와. 나 근처에서 음료수 사고 있을게. 뭐 마실래?"


김동현
"알겠어요. 저 그럼 아메리카노..."

서애빈
"다 사고 저쪽 공원 벤치에서 보자!"

애빈은 쫓기듯 카페로 뛰어갔고 그녀가 따로 행동하자 한 걸 처음 본 탓에 당황할 뿐이었다.


서애빈
"왔어?"

손에 작은 쇼핑백을 든 동현에게 커피를 건넸다.


김동현
"내가 다 사기로 해놓고 이렇게 됐네..."

서애빈
"에휴, 이건 좀 사게 둬라."

쪼잔하다...가 여기 써도 되는 표현이 맞을까.


김동현
"이제 우리 뭐 할까요."

서애빈
"만화카페 갈래?"


김동현
"오, 좋아요."

서애빈
"이것만 다 마시고 출발하자."

동현은 차가워진 손을 그녀의 목에다 댔다.

서애빈
"아씨 깜짝아."

많이 차가운지 움찔하며 째려보는 애빈이다.


김동현
"차가워쬬?"

동현은 강아지 턱을 긁는 것처럼 애빈의 턱을 손가락으로 쓸기를 반복했다.

서애빈
"오빠 뭐해요."


김동현
"너야말로 왜 그래요."

애빈도 그에게 똑같이 해주려 했지만 작정하고 팔을 뻗은 그에게 팔이 닿지 않았다.

서애빈
"손 치워! 안 닿잖아."


김동현
"닿지 말라고 이러는 거잖아!"

유치하게도 논다.


작은방으로 기어 들어간 뒤 커튼을 쳤다.

좁은 방이었고 붙어서 투정 부리기 좋은 방이었다.

서애빈
"나 잘 거야."

애빈이 그의 귀에 속삭였다.


김동현
"잘 자."

또한 그도 귀에 속삭였다.

이마에 맞춰주는 입은 덤이었다.

서애빈
"넌 뭐 할 건데?"


김동현
"누나 보고 있어야지."

쪼그려 앉은 애빈은 쪼그려 앉은 그의 어깨에 기대 담요를 더 끌어당겼다.

그녀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서서히 잠들어가는 애빈을 토닥였다.

어깨를 빌려준 동현은 책을 읽는 것이 약간 불편했지만 작은 생명체가 살아 숨 쉬는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조심히 애빈의 머리를 자신의 다리 쪽으로 옮겼다.

새근새근 자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그리고선 1시간 정도 멀쩡하게 책을 읽는데 갑자기 귀가 빨개지더니 고개를 푹 숙였다.


김동현
"아... 귀여워서 어쩌냐..."

왜 그런 거 있지 않는가, 그냥 똑같은 사람인데 보다보니 사랑스러워 미치겠는 거.

쪽

깜짝 놀라서 고개를 들자 눈을 똘망하고 응큼하게 뜬 애빈이 자신을 보고 있었다.


김동현
"뭐해 진짜..."

서애빈
"자다 깼거든?"

그의 무릎에서 일어난 애빈은 천장이 낮은 탓에 앞으로 몸을 숙여 기지개를 폈다.

서애빈
"아쉽다."


김동현
"뭐가요?"

뜬금없이 자신을 보고 아쉽다고 하는 애빈은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말없이 웃으며 그를 안은 애빈은 조용히 속삭였다.

서애빈
"지금 자다 깬 거 아니면 키스하기 딱 좋은데."


김동현
"이따가 해요."

동현도 망설이더니 조용히 대답했다.


서애빈
"아으 힘들어."

아침부터 밤까지 신명나게 논 둘은 지칠 대로 지쳐 흐느적거렸다.


김동현
"너무 싸돌아다녔어요, 들어가서 쉬어."

이제 슬슬 보이는 아파트를 가리키며 말했다.

서애빈
"오빠 나한테 줄 거 없어?"


김동현
"사랑?"

서애빈
"풉... 귀여운 답이네."


김동현
"너는 나한테 줄 거 없어?"

서애빈
"뭘 바라는데?"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얼굴을 들이댔다.


김동현
"그냥 네가 주는 건 다."

서애빈
"오호. 기억 안 나나 봐?"

애빈이 그의 손을 잡고 어두운 골목 안으로 데려갔다.

그의 등을 벽에 붙이고 까치발을 들었다.

서애빈
"아까 해준다며."


김동현
"저 누나 길거리에서..."

서애빈
"아무도 없어 바보야."


김동현
"그래도... 움..."

말을 잇던 동현에게 그냥 입을 맞춰버렸다.

동현은 애빈의 허리를 감싸 안았고 그녀는 그의 목만 어루만졌다.

어두운 골목길, 배경조차 뚜렷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냥 서로만 느끼며 서있었다.

곧 입이 떨어지고서도 그냥 서로의 숨소리가 귀를 스쳐가는 걸 듣고 있을 뿐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

서애빈
"오빠."


김동현
"응?"

서애빈
"나 오빠 너무 좋아, 어떡해."


김동현
"사랑해."

붉어진 볼은 애써 어둠이 가렸고 서로를 더 세게 껴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