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leted] I got caught by a conglomerate
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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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san
청춘의 프롤로그에서 만난 너

체육대회가 끝나고 다음날이 되었다. 강원도 산골짜기로 향하는 수련회 버스는 출발부터 시끌벅적했다. 아이들의 들뜬 목소리와 노래 소리가 뒤섞인 차 안은 그야말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맨 뒷자리에 나란히 앉게 된 여주는 창밖을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멀미가 날 것 같기도 하고, 낯선 곳으로 간다는 긴장감 때문에 속이 살짝 울렁거렸다.

한태산
속 안 좋냐?
옆자리에서 이어폰 한쪽을 빼며 태산이 낮게 물었다.

김여주
응 … 살짝. 버스가 너무 흔들려 …
여주가 찡그린 표정으로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자, 태산은 인상을 찌푸리더니 제 가방에서 이어폰을 마저 빼내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제 어깨를 툭 쳤다.

한태산
어지러우면 자. 기대서.

김여주
에이, 어떻게 그래 … 애들 보면 어떡하려고 …

한태산
누가 본다고 그래. 다들 뒤돌아보지도 않는데.
실제로 앞자리 애들은 과자봉지를 뜯으며 삼삼오오 떠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여주는 머뭇거리듯 주위의 눈치를 살피다가, 결국 이기지 못하고 태산의 어깨에 조심스럽게 머리를 기대었다.
단단한 어깨 위로 전해지는 체온 덕분에 울렁거리던 속이 조금씩 가라앉는 기분이었다.
태산은 여주가 제 어깨에 기대자, 멈칫하더니 이내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여주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주었다. 그리고는 제 코트 소매를 끌어 내려 여주의 손을 덮어주며 낮게 속삭였다.

한태산
자. 도착하려면 멀었으니까.
창밖으로 쏟아지는 찬란한 가을 햇살과, 나란히 흔들리는 버스 안, 달콤하게 스며드는 그 온기 속에서 여주는 태산의 어깨에 기대어 스르륵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