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몽
죽여줘, 제발_
드르륵 -
" ...? "

" 집 안 갈거냐. 박세라. "
" 너 집 간 거 아니였어;;? "
세라의 표정이 구겨졌다.
" ...집 가자. 비 많이 와. "
" 너 요즘 이상해. "
" 내가 뭐 "
" 날 가축 취급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가족인 마냥 행동하지 말라고 "
" ...네가 할 말이야 그게? "
" 내가 아무리 좆같이 굴어도 너를 가축 마냥 대하지는 않았겠지. "
" 너야 말로 요즘 왜 그래;;? "
" 왜 그렇게 날을 세우냐고, 도대체 뭐가 또 문제인데? 왜 우리를 쳐다보는 눈빛이... 하... 됐다. 말을 말자. "
세라는 울컥했다. 왜 날을 세우냐고? 또 뭐가 문제냐고? 내가 정말 박세라의 캐릭터의 입장이라면 저 녀석을 한 대 쳤을거다.
날 짖밟은 건 지들이면서 나보고는 뭐가 어쩌고 어째? 그래, 나도 잘한 건 없어. 그런데 내가 한 짓에 비해 니네들이 한 짓이 더 심하다고 생각은 안 하니?
" 이제와서 뭘 어쩌겠어. 그냥 서로 남 대하듯 지내면 되는 건데. "
" 박세라 "
" 입 다물어. 진짜 진절머리 나니까. "
" ...가자. 엄마가 같이 오는 줄 알고 있어. "
그럼 그렇지;;
내가 이 곳에서 절대 하면 안되는 게 하나 있다. 그건 바로 기대다. 기대를 하는 순간 실망은 큰 법이고, 후회를 일컫는다.
.
.
.
.

저녁을 굶는 건 일상이었다. 이 몸에 빙의하기 전부터 내게 저녁을 먹는다는 건 사치스러운 일처럼 여겼다. 먹을 수도 없었고, 먹어서도 안됐다. 이 몸에 들어와서 저녁을 먹는다 해도 거의 손대지 않았다.
난 불안감에 휩싸인 채 침대에 앉았다. 비가 오는 날은 내게 지옥이나 마찬가지다. 차라리 지옥을 가길 원했다.
비만 오면 생생하게 들려오는 목소리, 비명... 그리고 그 날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 자면 안돼... 절대 자면 안돼... "
오늘 내가 잠이 든다면 끔찍한 꿈을 꾸게 될 거다. 그럼 내 몸은 또 한 번 망가져 갈 게 뻔하다.
세라는 마치 정신이 나간 듯 벌벌 떨었다. 자꾸만 거세지는 비에 미쳐버릴 것 같았고, 비바람에 요란하게 흔들리는 창문 소리를 무서워했다.
" 아아...제발 "
마치 저 창문을 열면 큰 일이 날 것만 같았다. 누군가 밖에서 살려 달라며 문을 두드리는 것 같았다.
비만 오면 미쳐버리는 나 자신이 싫다. 빨리 아침이 되었으면 좋겠는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이 얄밉다 못해 증오스럽다.
덜컥 -
"세라야, 자니...? 세라야!! "
세라의 엄마는 식은땀을 흘리며 힘들어하는 세라를 발견 하고는 세라에게 급히 뛰어갔다.
" 왜 그래, 어디가 아픈 거야. 괜찮니...?! "
" 괜찮...아요... "
" 식은땀 좀 봐... 안되겠다. 병원 가자, 세라야. "
" ...!! 아뇨, 아니에요. 전 괜찮으니까... 그냥 제발 나가주세요. "
" 하지만...! "
" 제발... "
세라의 표정에 엄마는 알겠다며, 무슨일 있으면 꼭 부르라고 얘기를 한 후에 방에서 나갔다.
" 하아... "
세라는 잠을 자지 않기 위해서 방안을 왔다, 갔다 걸어 다녔다. 그러다 또 다시 방 문이 열렸다.
" 아가씨, 이거 한 잔 드세요. "
세라는 잠을 깨기 위해서 얼음이 동동 뛰어진 음료를 들이켜 마셨다.
30분이 지났을까? 눈커풀이 무거워졌다. 이런 날에 이렇게까지 잠이 온 적이 없었다. 몸도 무거워지고, 잠이 급격하게 쏠려 오자 결국 세라는 잠이 들었다.
.
.
.
.
" 왜 날 죽였어. "
움찔
" 주희야, 왜 그랬어? "
" 아냐... "
비가 쏟아져 내렸다. 천둥과 번개가 쳤고, 주위는 어둡고 습했다.
" 왜 나만 죽어? 왜 나만 억울하게 죽어야 해? "
" 내가 미안해, 내가 다 미안해. 미안해...미안해... "
세라는 벌벌 떨며 무릎 꿇고 빌었다.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리면서
" 너도 죽어야지? "
" 미안해, 강아... "
친구의 모습이 징그럽게 변해갔다. 온 몸에 상처가 나 피가 흘렀고, 보기 역할 정도로 몸이 뒤틀려 있는 모습이었다. 친구가 손을 뻗어 내 목을 조였다.
"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
벌떡!!
" 허억...억...으흑... "
꿈, 또 악몽을 꿨다. 역시나 난 이 꿈에서 빠져 나올 구 없었던 것이다.
목에서 느껴지는 위기감에 목을 미친듯이 긁어 버리기 시작했다. 긴 손톱으로 인해 목에는 상처가 되서 피가 흘러 내렸다. 피로 지저분 해진 손과 목... 그걸 본 세라는 또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 떠올랐다.
" 아니야.. 아냐... 내가 죽이지 않았어... 아니라고... "
무언가 답답해 미칠 것 같았다. 큰 자극을 주지 않으면 제정신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정신병이라면 정신병이 맞을거다. 난 미쳤으니까.
" 으흑...윽.. 싫어...싫다고... 아아악!!! "
머리카락을 쥐어 뜯던 세라가 갑자기 몸을 돌려 책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보이는 커터칼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커터칼 심을 꺼내 곧장 손목으로 향했다.
정신 나간 것 마냥 손목을 그어갔다. 아릿하게 밀려오는 고통에 정신은 머릿속이 아닌, 제 손목이었다. 피가 손을 따라 아래로 주르륵 흘러 내리며 바닥에 뚝, 뚝 떨어졌다.
" 아...으흑... "
반쯤 정신이 나간 채 멍하니 서있던 세라. 그러던 도중 세라의 방문이 거세게 열렸다.
" 박세라, 너 미쳤...!!!? "
늦은 밤에 미친 사람 마냥 소리 지르는 세라에 지민은 세라의 방으로 들어왔다. 한소리 할려는 순간, 세라의 모습에 지민은 놀라 세라에게 뛰어갔다.
" 너 미쳤어?! 지금 뭐하는 거야?!!! "
" 아줌마!!! 아줌마 빨리 주치의 불러!!! "
세라는 떨리는 손으로 지민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어딘가 아슬아슬해 보이는 모습으로 지민에게 말했다.
" 나 좀 죽여줘...제발... 부탁이야... "
지민은 입이 턱 막혔다. 뒤통수를 아주 세게 맞은 것 같았다. 얼굴에 생기가 없고, 초점이 나간 눈... 생채기가 나다 못해 곪아버린 것 같았다. 한계에 도달한 듯 간신히 버티고 있는 것 같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슨일이 생기면 주겨 달라고가 아니라 살려 달라고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세라는 모든 걸 포기한 것 같다. 사는 것 마저
" 너 왜 그래... 왜 그러냐고... "
지민은 피를 지혈하며 세라를 쳐다봤다.
" 오빠, 나 좀 죽여줘 제발 "
쿵 -
심장이 떨어진 것 같다. 그 자존심 강하던 애가 주저 앉았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도대체 난 이때까지 뭘 한 걸까.
순식간에 머릿속을 지나쳐 가는 어릴때의 기억들, 어쩌다 우리가 이렇게 된 걸까.

" 내가 미안해. 내가 미안해, 세라야... "
지민은 세라의 손목을 쳐다보며 모든 걸 후회했다.
이번엔 지민이 미안하다며 말했다. 죄를 진 사람처럼, 아까의 세라처럼...
" 목은 또 왜 그래... "
" 으흑... "
모든 게 무너져 내렸다. 내 세상이, 마음이, 정신이...
___
💦
다음편에 주희(세라 캐릭에 빙의하기 전의 웜래 자신 이름) 의 과거가 올라올 듯 합니다.
제가 이제 등교를 하는데 바빠져서 글을 쓰기기 힘들어 지네요🥺
오늘은 야자를 중간에 째고... 큼...ㅎ
원래라면 저녁 11시에 집에 도착한답니다... 죽을 것 같애요혹~ 다다음주에 모의고사도 쳐야되고~
죽지 않고, 좀비 마냥 생존해 보겠습니다( ˘ ³˘)♥
댓글 100개 이상시 다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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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쓰는 게 쉬운 게 아닙니다... 시간이 남아 돌아서... 제가 좋다고 쓰는 게 아닙니다... ಥ_ಥ )
불금을 기다리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