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curso] JoKer


“그럼 그렇게 해봐요. 위험하게.”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자신감이 넘쳐 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진짜 미쳤어 한지아..

“하.. 역시 안통해, 한지아.”

그는 어쩔 수없다는 듯이 소파에 앉았다.

“기억을 되찾고 싶은 이유가 뭐지?”

“기억을 잃기 전에 난 분명히 당신과 아는 사이였어요.”

“어떻게 확신하지?”

“당신. 이상했으니까. 첫 만남부터 반말에, 내이름도 알고..”

“그게 다에요?”

“...당신 꿈을 꿨어요. 아마도 내 기억의 한 부분인..”

그는 마른 세수를 했다. 그토록이나 가르쳐주기 힘든 걸까.

도대체 난 누구였기에...

“사실 잘 모르겠어요..”

“...”

“내 과거가 궁금한 건지.. 당신이 궁금한 건지..”

그의 눈동자와 나의 눈동자가 오롯이 맞닿았다. 복잡한 감정들이 나를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누군가에겐 위험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그렇지 않은 사람이죠, 난.”

“...”

“그렇게 궁금하다면 말해줄게요.”

“...”

“사람을.. 죽여 본적 있는 사람이에요 나. 어때요? 이제 좀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려나?”

“...”

“아무 말이 없네. 겁먹은 거에요? 겨우 이거에?”

“...”

“나는, 내 일을 남에게 말해줄 수 없는 사람이에요. 그러니 알려고 하지 마요, 또 다시 당신을 위험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강다니엘은 내 손목을 억지로 끌어 밖으로 향했다.

“내가 데려다주면 더 위험할 것 같으니까. 집까지 조심히 들어가요. 다치지 말고.”

그리고 그는 또 가버렸다. 자기 말만하고..

사람을 죽여본 사람.. 무슨일을 하는지 남에게 알릴 수 없는 사람.. 누군가를 위험하게 할 수 있는 사람..

도대체 그런 일은 어떤 일일까...

*****

강다니엘씨는 나를 밖으로 밀어내고 문을 닫아 버렸다. 그날, 그 저녁에, 그 시점에 하늘에선 빗방울이 떨어져내렸다.

우산이 없는 난, 그의 집 문앞에 서서 복잡하다 못해 두통이 올듯한 머릿속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 사이 좀 그치길 바랬던 빗방울은 더 굵어져 있었다.

“하...”

어쩔 수 없이 비를 맞아야했다. 숨을 한 번 내쉬고 빗속으로 들어가려던 그 찰나,

“비 맞지마. 또 감기 걸릴려고..”

성우씨였다.

“성우씨....? 여긴 왜...”

“지아씨는 옛날부터 비만 맞으면 다음날 앓아 누워서. 혹시나 또 비맞을까 봐 와봤는데, 정답이었네요?”

“..고마워요. 기억은 안나지만 아무래도 성우씨는 참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성우씨와 우리집까지의 걸음을 함께했다. 내가 비를 맞지 않게 우산을 씌워주었고, 나는 그의 왼쪽어깨에 빗방울이 닿는 것을 보았다.

“적어도 당신에게는 그러고 싶은 사람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