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떡하지.."
"아! 그래. 걔보다 정휴닝이랑 더 친한 척을 하면 되겠네,"
"잠깐만, 정휴닝."
"학교 끝나고 우리 반 앞으로 좀 와 주라."
"너네 반? 그래."
"기다릴게."
"..고마워"
"갈게!"
교실-
"여주야, 왔어?"
태현이 말했다.
"어."
"오늘은 좀 안 아파?"
"응."
"..혹시 여주야."
"너 나한테 뭐 화난 거 있어?"
".."
"어, 있어."
"뭔..데?"
"계속 나한테 잘해주는 거,"
"계속 달라붙는 거,"
"뭐?"
"그냥 이제 아는 척하지 말자,"
'미안, 강태현.'

"..."
"그래, 나도 나 싫어하는 사람 안 만나."
답답한 마음에 선생님한테 거짓말을 치고 옥상으로 올라왔다. 그래도 거리두기는 성공한 것 같아서 다행이다. 이제 또 뭘 해야 할까,
툭,툭-
"비..?"
"비 온다,"
"아..추워,"
"너무 많이 오는데..."
추워서 쓰러지기 직전, 강태현이 달려왔다.

"야, 김여주!!"
"너 괜찮아? 안 추워?"
태현이 자신의 겉옷을 주며 말했다.
"..."
"괜찮냐고,"
"우리 분명 아는 척 하지 말기로 했잖아."
"왜 그래 나한테,"
"..근데 나는,"
끼이익-
"여주야 괜ㅊ,"
".."

"한 발 늦었다,"
휴닝카이가 들어오며 말했다.
"누구.."
"아, 나는 정휴닝이야,"
"안녕."
"가자. 휴닝아,"
"어.. 그래,"
끼이익-
여주와 휴닝카이가 나갔다. 나는 분명 마음을 접었다. 이젠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
근데 왜 보고 싶냐,
머리는 다 젖었고 교실로 돌아갈 기운도 없어서 그냥 수업을 빠지기로 했다.
"하,"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네.."
"교실 가야겠다. 이제,"
끼이이익-

"어차피 우린 타이밍이 안 맞았던거야,"
"어쩔 수 없지,"

"야 김여주,"
"진짜 말 안 할 거야? 강태현한테,"
"슬퍼하지 않을까.."
"그래도,"
"더 슬퍼하기 전에 거리 둬야지,"
"아직도 수술은.. 받을 생각 없고?"
"어, 나 죽을 거야."
"더 이상 아프기도 싫고."
"..그럼, 그 대신 나랑 많은 추억 쌓자."
"그래, 뭐. 나와 너의 마지막 소원이라면ㅋㅋ"
"ㅎ, 고맙다."
몇 시간 뒤-
띠리링-
"자, 이상. 다들 집으로 가라,"
"네~"
여주가 교실을 나오려는 순간 태현이 뒤에서 여주를 세웠다.
"김여주."
그런데 태현이 여주를 붙잡기도 전에 여주는 휴닝카이에게 갔다.
"...."
"정휴닝~"
"기다렸어?"
"아니야, 별로 안 기다렸어. 나도 방금 끝났거든,"
"다행이다,"
"맞다. 너 오늘 뭐 하고싶어?"
"음..오늘..?"
"그러게.."
"너는? 난 너가 하고 싶은 건 다 좋은데."
"그래?ㅋㅋ"
"음..나는.."
"너랑 같이 카페 가고 싶어,"
"카페? 그래,"
그렇게 여주와 휴닝카이가 놀고-
"오늘 재밌었어!"
"그러게, 다음에 또 놀자ㅎㅎ"
"데려다줄까?"
"아니 괜찮아, 갈게."
"잘 가, 내일 보자."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도 없었다. 그런데 며칠 뒤,
"윽, 코피."
"하루에 세 번씩이나 난다고..?"
병의 증세는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