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ómo sanar tu mente

(재환시점)

솔직히 좀 놀랐다.

뭐 어차피 소개팅 상대가 누구든 눈길도 줄 생각 없었지만, 상대가 며칠 전 신입이라고 인사하던 간호사일줄은 상상도 못했다.

역시나 나를 보고 놀랬는지 입구에 서서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는 그 사람을 재촉해서 안으로 들여보냈다.

시간 끌어서 이득 될만한건 없으니깐.


그 여자가 자리에 앉자마자 나는 준비해 온 말들을 연달아 속사포로 뱉어냈다.

그 사람도 나같은 사람은 처음일꺼야.

어차피 부모님께서 주선한 자리, 그여자도 원해서 나온게 아니란걸 잘 알았기에 미안함 따윈 없었다.

그래도 내가 너무 말을 일방적으로 한건가

그냥 기분이 나쁜건지, 상처를 받은건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눈물이 고인 채로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그 여자를 보며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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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가 나가고 곧 바로 나도 주차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조수석에는 내 여자친구인 지원이가 앉아있었다.


"오빠 왔어?"


"응 일찍 나왔지?"


"그러게 진짜 할말만 딱 하고 나왔나보네 ㅎ

근데... 어떤 여자였어?"


"보니깐 아는 사람"


"헐? 오빠가 나 말고 아는 여자가 있었어?"


"우리 병원 신입 간호사"


"미친...."


"근데 어차피 말도 몇마디 못 나눠봤어 안 친해"


"그래? 다행이네"



"오빠오빠"


"응?"


"오늘 주말이잖아..우리 호텔 잡을까? 호캉스 어때 1박 2일로"


"안 돼 그 다음날 출근해야하는데 피곤해"


"치...반응 한번 참 시큰둥하네"


"존나 재미없게..(중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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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아시점)


별거 안 했지만 기분만읔 확실히 잡친 소개팅에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했다.


도어락을 열자마자 오늘따라 정말 꼴보기 싫은 엄마가 보인다.


"딸 어땠어?"


"엄마 진짜 돈만 봤구나"


"뭐..?"


"싸가지도 없고, 성격도 더럽고, 말하는 꼬라지도 별로고"

"딱 얼굴 좀 훈훈하게 생긴거랑 돈 많은거 그게 다야"

"그리고나 그 사람 아는 사람이야'


"아는 사람이라고..?"


"우리 병원 병원장 아들이자 우리 병원 외과전문의사"


"아 많이 별로였어..?"


"응 앞으로 출근도 진짜 하기 싫을 것 같네"


"근데 어쩌지...엄마가 방금 전에 그 사람 부모님 만나서 둘이 2달동안 동거하면서 같이 지내보는걸로 계약하고 왔는데..."


"시발 뭐?"


"왜 욕을 하고 그래"


"아니 하 ㅋ 진짜 시발 뭐라고 했냐고 방금"

"뭐 동거? 2달? 같이 지내봐? 미쳤어? 엄마 진짜 내 엄마 맞아? 왜 말도 없이..!!"


"미안해..나는 오늘 만났을때 서로 마음에 들어 할 줄 날고..."


"그걸 말이라고 해..?"


"미안하다 딸...근데 이미 계약 해버려서..진짜 정말 딱 2달만 눈 감고 그 집에 있다가 와줘.."


"아니 엄마 그 인간...따로 여자도 있다고!!!"


"뭐..?"


"나가면서 우연히 봤는데 그 인간 차 조수석에 예쁘장한 여자 한명이 앉자 있더라"


"에이 설마 여자친구겠어..? 그렇다면 그쪽 부모님들이 애초에 나한테 이런 계약 하자고 말도 안 꺼내셨겠지.."


"하..진짜"

"나 앞으로 진짜 어떻게 살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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