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me convierto en pareja con Yejun de Playve en la universidad

2화_나 머리 쓰다듬어줘

시험기간의 도서관은 이상하다.

 

평소엔 보지도 않던 애들이 갑자기 전공책 들고 다니고,

안 오던 애들도 새벽까지 자리 맡아놓고 안 나간다.

 

그리고—

내 남자친구는 시험기간에도 잘생겼다.

…진짜 억울하게.

 

 

 

 

“하…”

 

나는 결국 책 위에 엎드렸다.

한 시간째 같은 페이지다.

도저히 머리에 안 들어온다.

 

망했다.

진짜.

 

“졸려?”

 

 

옆에서 목소리 들린다.

남예준이 노트북으로 타자를 치다가 날 내려다보고있었다.

 

“…아니.”

“아닌 얼굴이 아닌데.”

“너무 어려워.”

 

내가 웅얼거리듯 말하니 예준이 피식 웃었다.

 

“몇 번째 하냐 그 말.”

“진짜 망할 거 같아…”

“안 망해.”

“아니야. 망함.”

“너 원래 시험기간마다 세상 망한 사람처럼 굴잖아.”

 

틀린 말이 아니라서 더 짜증 난다.

 

고개를 잠깐 들다가 힘이 빠져 다시 책에 얼굴 묻었다.

그러자 옆에서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톡,

내 앞에 캔커피 하나 툭 놓인다.

 

“…뭐야.”

“마셔.”

“너는?”

“난 아까 마셨어.”

 

심지어 내가 자주 마시는.

 

“…이런 건 또 어떻게 기억하냐.”

 

작게 중얼거리니 예준이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맨날 마시잖아 너.”

 

두근거리는 마음을 뒤로하고,

나는 캔 따서 한 모금 마셨다.

 

쌉쌀하면서 달콤한게 위에 들어오니 조금은 살 거 같다.

 

“…고마워.”

“응.”

 

짧게 대답하고 다시 노트북을 보는데.....

 

아니,

보는 척이다.

 

지금 분명 웃고 있다.

 

 

“왜 웃어.”

“아니.”

“웃었잖아.”

“서윤이 지금 좀 순해져서.”

“뭐?”

“아까는 건드리면 물 거 같았는데.”

 

어이없어서 헛웃음 나왔다.

 

“내가 무슨 개냐?”

“안 물어?”

“…물 수도.”

“봐.”

 

예준이 낮게 웃는다.

 

그리고 몇 분 뒤, 다시 정적.

 

도서관 특유의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나는 필기하다가 슬쩍 옆을 봤다.

 

예준은 여전히 노트북으로 과제를 하고있었다.

내 쪽으로는 눈길 하나 주지 않은 채.

 

열심히 하네, 속으로 중얼거리며 나도 다시 책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때였다.

예준이 갑자기 노트북 덮더니 내 쪽으로 몸 기댔다.

 

“…왜.”

“야.”

“응?”

 

잠깐 날 빤히 보던 예준이 툭 말한다.

 

“나 머리 쓰다듬어줘.”

 

 

내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뭐?”

 

당황스러운 얼굴을 하고 쳐다보는데 예준은 평상시처럼 멀끔한 얼굴을 하고있다.

 

“왜 갑자기?”

“너 아까부터 공부만 하잖아.”

“그게 뭔 상관인데.”

“나 안 봤잖아.”

 

진짜 어이없다.

황당해서 웃음까지 나왔다. 낯뜨거운 말을 잘도 하네. 귀가 빨갛게 되었을 것만 같았다.

 

“지금 질투하는 거야? 전공책한테?”

“좀.”

“…미쳤나 봐.”

 

예준은 팔에 턱 괸 채 날 보고 있다.

꼭 진짜 해줄 때까지 기다릴 사람처럼.

 

“빨리.”

“뭘 빨리야.”

“쓰다듬어달라고.”

“도서관에서 누가 그런 걸 해.”

“넌 하잖아.”

“…내가 언제.”

“지금 하면 되지.”

 

와 진짜.

남예준 가끔 보면 사람 홀리는 데 재능 있다.

 

결국 나는 주변 슬쩍 보고는 조심스럽게 손 올렸다.

 

그리고 머리를 한번 슥 쓸어내렸는데—

예준 눈이 살짝 감긴다.

 

... 강아지같아.

 

“…야.”

“응.”

“너 진짜 뭐하는 애냐.”

“좋은데.”

 

낮게 웃으면서 말한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 조금 숙인다.

꼭 더 해달라는 것처럼.

 

나는 괜히 민망해져서 머리 몇 번 더 가볍게 쓰다듬었다.

부드럽다.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그때 예준이 다시 입 열었다.

 

“이거 좋네.”

“…뭐가.”

“너 손 닿는 거.”

 

 

순간 손 멈췄다.

얘는 진짜—

왜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말을 하지?

 

 

심장 진짜 이상하게 뛰기 시작했다.

나는 괜히 손 거두면서 중얼거렸다.

 

“…플러팅 하지 마.”

 

그러자 예준이 바로 웃는다.

 

“한 적 없는데.”

“방금 했거든.”

“난 그냥 솔직한 건데.”

 

그리고는 다시 내 쪽으로 가까이 온다.

 

“너 손 닿는 거 좋은 거 맞아.”

“…야.”

“서윤아.”

 

낮게 부르는 목소리에 괜히 숨 멎는 느낌 들었다.

 

“계속 해봐.”

“…싫어.”

“왜.”

“심장 이상해지니까.”

 

말하고 나서 바로 후회했다.

미쳤나 봐.

내가 왜 저걸 솔직하게 말해.

 

근데 예준은 잠깐 가만히 있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소리 안 내려고 참고 웃는 얼굴.

 

“뭐야.”

“아니.”

“왜 웃는데.”

“귀여워서.”

 

 

진짜 최악이다.

시험기간보다 남예준이 더 사람 힘들게 한다.

 


 

시험기간에는 강아지같은 남자친구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