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사이

04











그런 민호를 빤히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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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얘 맛갔네 ”


민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손을 내밀었다

커다란 손을 짚고 일어나니
어지러움에 머리가 핑 돌았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그 손에 이끌려갔다

걷고 또 걸었다

도착한 곳은 편의점이었다

휘청이는 발걸음으로 민호의 뒤를 좇았다


“ 잠깐만 앉아 있어 ”


민호는 의자에 나를 앉혀 놓곤 어디론가 향했다

바코드 소리와 알바생의 목소리가 뒤섞여 들려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온 민호는
손에 사탕과 초코우유를 쥐어주었다

힘이 빠진 손으로 초코우유를 들고만 있는 모습에
답답한지 직접 우유에 빨대를 꽂아
입 앞으로 불쑥 들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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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좀 마셔, 아 해 “









다시 가게로 돌아가니
자리에는 남자 알바생들과 사장님만이 남아 있었다

민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 뭐야, 다 어디 갔어요? “

“ 막차 타고 가야 한대서 일찍 보냈어 “


사장님은 술에 취해 어눌한 말투로 대답하곤
남자 알바생들과 술잔을 부딪혔다

몽롱한 정신을 깨기 위해
아까 받았던 초코우유를 한 모금 마셨다


“ 다들 이거 하나씩 드세요 ”

“ 어유, 민호 완전 센스쟁이네 ”


한쪽 팔에 걸려 있던 봉투 안에서
아이스크림이 쏟아져 나왔다

모두가 봉투 안에 손을 비집어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고르는 사이
민호는 내 술잔을 휙 가져가더니
술 대신 몰래 물을 채워 넣었다









약 한 시간이 지났다

계속되는 술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고
연속으로 여러 잔을 마신 탓인지 자꾸만 속이 울렁거렸다

머리는 무거웠고 눈앞은 점점 흐려졌다

민호는 그런 내가 걱정됐는지
몇 번씩 내 술을 대신 마셔주곤 했다

사장님과 알바생들이 담배를 들고 가게를 나서자
휘청거리는 발걸음으로 따라나와 담배를 물었다

민호는 내 입에 물린 담배를 뺏으며 머리를 꽁 때렸다


“ 아 왜 때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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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 피우면 훅 간다 ”









회식 분위기가 무르익어 갔다

벽에 머리를 기대고 잠시 쉬던 도중
고개를 살짝 돌려 민호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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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는 취한 기색 하나 없이 술을 홀짝이고 있었다

깔깔거리며 웃고 있는 사장님과 알바생들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를 들으며
무거운 눈꺼풀을 천천히 꿈뻑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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