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선

비가 와

비가 와 래원아

비가 오면 네가 생각나

낭만적인 빗속에서의 만남이 아닌

길거리 포차에서 비우던 막걸리 병과

앞에 놓인 거의 다 식은 어묵탕이었잖아

너는 뭐가 그리 속상했는지

술을 잘 마시지도 못하면서

기계적으로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지

취해서 비틀거리던 너를 잡았고

그게 우리 시작이었잖아

지금 보면 진짜 웃긴데

그때는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

그렇게 만남을 이어가고

연인이 되고

권태기도 왔었지만

다 이겨냈잖아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고무줄 마냥

싸우고 또 싸워도

결국 서로 안고 자는 밤이었잖아

그래서

이제 널 놓을 수가 없어

널 잡은 손은 

이미 딱딱하게 굳어서 펼 수도 없어

그러니까


나랑 함께하자

영원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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