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선
비가 와

1년차뮤덕
2026.10.02Vues 15
비가 오면 네가 생각나
낭만적인 빗속에서의 만남이 아닌
길거리 포차에서 비우던 막걸리 병과
앞에 놓인 거의 다 식은 어묵탕이었잖아
너는 뭐가 그리 속상했는지
술을 잘 마시지도 못하면서
기계적으로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지
취해서 비틀거리던 너를 잡았고
그게 우리 시작이었잖아
지금 보면 진짜 웃긴데
그때는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
그렇게 만남을 이어가고
연인이 되고
권태기도 왔었지만
다 이겨냈잖아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고무줄 마냥
싸우고 또 싸워도
결국 서로 안고 자는 밤이었잖아
그래서
이제 널 놓을 수가 없어
널 잡은 손은
이미 딱딱하게 굳어서 펼 수도 없어
그러니까
나랑 함께하자
영원히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