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

42 : 수업시간

꾸벅-

점심시간 이후 윤리 시간에는 잠이 밀려온다.
심지어 선생님의 말투는 나긋하니, 자장가 같다.
이미 많은 애들은 졸음을 이겨내지 못하고 엎어졌다.
여주도 꾸벅꾸벅 존다.
여주의 머리가 짝인 재현에게로 움직인다.
재현은 여주의 볼을 콕 찌르며 고개를 들어준다.


재현 : 일어나, 수업 중이잖아~


재현은 작게 속삭인다.
여주는 눈을 부릅 뜨고 잠에서 깨려 노력하지만
무거운 눈꺼풀이 여주의 앞을 가린다.

재현은 잠시 여주를 바라보다 슬쩍 손을 잡았다.
깍지를 끼고 책상 아래로 내렸다.
여주는 손에 닿은 따뜻한 촉감에 잠이 확 깨었다.


여주 : ㅇ, 야 뭐하는 거야...!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재현은 깍지를 더 꽉 끼며 말했다.


재현 : 그러면 사귈래?


여주 : ... 응//


잠이 쏟아지는 수업 시간,
새로운 사랑이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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