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o de verano, Historia de sirenas. [BL/Chanbaek]

1.

옛날옛날, 아주 먼 옛날에. 인어가 살았어.
나비소년 이야기 기억나니?
 소년은 아름다운 나비같은 사람과 멀리. 아주아주 멀리까지 날아갔었지.
기억이 안난다면, 다음에 얘기해줄게. 
이번엔, 아주 신비롭고, 슬픈 인어의 이야기야. 



그 먼 옛날, 한 소년이 살았어. 

소년은 바다 앞에서 살고 있었지. 

소년은 매일매일 바다로 나갔어. 

하얗게 파도가 부숴지고, 소금기 뭍은 바위가 있는. 

파도만큼 하얀 햇살도 부숴지고, 반짝이는 조개껍데기가 있는. 그 아름다운 바다로. 

황금의 노을이 지는 바다로 나간 소년은, 절벽끝에 앉아 바다를 바라봤어. 

그런데, 절벽에서 조금 떨어진 바위. 그곳에 누군가 앉아있었어. 

젖었지만 찰랑한 살짝 긴 머리칼을 가진 빛나는 소년.

희고 흰 몸을 가진 소년은 파도에 살랑이며 화려한 태양을 바라봤어. 

아무도 없이 두 소년만이 바다에 있었지. 

잔잔히 파도치는 소리만이 들려왔고. 

그러다 돌고래들이 수면위로 튀어오르자, 소년은 그것을 바라보다 바다로 뛰어들었어. 

물속으로 사라졌다가 저 멀리 돌고래 옆에서 튀어나온 소년은, 저 태양보다 눈 부신 미소를 지으며 다시 돌고래와 사라졌어. 

한참을 그곳을 바라보던 소년은 해가 지고 달빛이 절벽을 비추고서야 집으로 돌아갔어. 

그리고 소년은 일기를 썼어. 

 

××××년 ×월 ×일.

오늘, 아주 신비로운 사람을 봤다. 

황금빛 탸양보다 더욱 빛나는. 눈보다도 하얀.

푸르고 푸른 바다와 참 잘어울렸고, 에메랄드 바다는 가를 마치 제 주인처럼 받아들였다.

신비로운 그 소년은, 다리가 없었다.

그 소년은, 인어였다. 


photo

-여름소년, 인어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