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소년 이야기 기억나니?
소년은 아름다운 나비같은 사람과 멀리. 아주아주 멀리까지 날아갔었지.
기억이 안난다면, 다음에 얘기해줄게.
이번엔, 아주 신비롭고, 슬픈 인어의 이야기야.
그 먼 옛날, 한 소년이 살았어.
소년은 바다 앞에서 살고 있었지.
소년은 매일매일 바다로 나갔어.
하얗게 파도가 부숴지고, 소금기 뭍은 바위가 있는.
파도만큼 하얀 햇살도 부숴지고, 반짝이는 조개껍데기가 있는. 그 아름다운 바다로.
황금의 노을이 지는 바다로 나간 소년은, 절벽끝에 앉아 바다를 바라봤어.
그런데, 절벽에서 조금 떨어진 바위. 그곳에 누군가 앉아있었어.
젖었지만 찰랑한 살짝 긴 머리칼을 가진 빛나는 소년.
희고 흰 몸을 가진 소년은 파도에 살랑이며 화려한 태양을 바라봤어.
아무도 없이 두 소년만이 바다에 있었지.
잔잔히 파도치는 소리만이 들려왔고.
그러다 돌고래들이 수면위로 튀어오르자, 소년은 그것을 바라보다 바다로 뛰어들었어.
물속으로 사라졌다가 저 멀리 돌고래 옆에서 튀어나온 소년은, 저 태양보다 눈 부신 미소를 지으며 다시 돌고래와 사라졌어.
한참을 그곳을 바라보던 소년은 해가 지고 달빛이 절벽을 비추고서야 집으로 돌아갔어.
그리고 소년은 일기를 썼어.
××××년 ×월 ×일.
오늘, 아주 신비로운 사람을 봤다.
황금빛 탸양보다 더욱 빛나는. 눈보다도 하얀.
푸르고 푸른 바다와 참 잘어울렸고, 에메랄드 바다는 가를 마치 제 주인처럼 받아들였다.
신비로운 그 소년은, 다리가 없었다.
그 소년은, 인어였다.

-여름소년, 인어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