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idimos no cruzar la línea.
Episodio 13. Celos

sophie97
2026.06.20Vistas 46
얼떨결에 친구한다고 대답하긴 했지만,
친구는 함께 쌓인 시간 속에서 만들어지는 거라고
생각했다.
말로 하겠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리 신경쓰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그 말이 그렇게까지 큰 의미로 받아들여
질 줄은 몰랐다.
훈지씨 스케줄 때문에
오랜만에 수업을 하는 날이었다.
대본과 랩탑을 챙겨 차에서 내렸다.
연습실로 걸어 가던 중,
열려 있던 문 틈 사이로
훈지씨와 매니저 분이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렸다.
대화를 하고 있구나 정도 들리던 도중에,
갑자기 훈지씨의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친구요? 선생님이랑요?"
"어.. 대표님이 그러시던데?"
"선생님도 그러겠다고 하셨대요?"
"그러니까 친구 됐다고 하신 거 아닐까?
엄청 좋아하시던데...ㅎㅎ
난 대표님 그런 표정 처음 봤어."
"어?? 안녕하세요? 들어 오세요 선생님.
저는 나가려던 참이었어요. 그럼.."
매니저 님과 인사를 나누고,
나는 방금 들은 대화 때문인지
괜히 그의 눈치를 보면서 앉았다.
그는 평소와 달리 인사도 하지 않았다.
내가 자리에 앉자마자 마치 취조하듯 물었다.
"그게 진짜에요?
대표님이랑 친구 하기로 하셨어요?"
"아...네.. 뭐... 하자고 하시길래요.."
"선생님은 누가 친구하자고 하면
아무하고나 친구해요?"
가시가 잔뜩 돋친 그의 말투에
나도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왜 아무나에요?
훈지씨 회사 대표님이시잖아요."
"그건 저와의 관계고,
선생님은 대표님에 대해서 알고 계신 것도
없잖아요?"
"꼭 많이 알아야 친구할 수 있는 거에요?
친구하고 알아갈 수도 있는 거죠."
"그리고, 훈지씨 연습생 시절부터 많이 도와주고,
가족같은 사이라고 했잖아요.
그럼 좋은 분인 건 확실하잖아요."
"좋은 사람인 건 맞아요."
"...전 선생님이
그렇게 쉽게 친구 하시는 분인 줄 몰랐어요"
"말이 그렇다는 거지..
아니 근데 제가 왜 이런 걸 훈지씨한테 설명해야 돼요?
이거 선 넘는 행동이란 거 알죠?"
그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마치 무언가를 참는 사람처럼...
"그럼 저도 친구해 달라고 하면 해 주실 거에요?"
"뭐라구요?"
"대표님은 되고, 저는 안 되는 이유가 뭐에요?"
"캐나다에선 나이 달라도 다 이름 부르고,
친구 하잖아요."
"여기가 캐나다에요?"
"그럼 학생 아니면 친구할 수 있는 건가요?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어이가 없었다.
평소에 내가 알던
차분하고 침착한 그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는 말을 더 하면 안 될 것처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밖으로 나가 버렸다.
"와...뭐야 지금?"
나도 그의 어이 없는 행동에 몹시 화가 났다.
그러다가 문득 나의 머리를 스친 생각...
'혹시?...에이..아니야..설마...
대표랑 내가 친구한다는데 왜 저렇게 화를 내지?'
그의 이해 안 되는 행동 때문에,
나는 그 자리에서 한 동안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 때, 문 손잡이가 돌아갔다.
그가 다시 차분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내 앞으로 다가왔다.
무언가 결심한 사람처럼
잠시 나를 내려다 보더니 말했다.
"유정아"
처음 듣는 그의 목소리였다.
"나랑도 친구하자."
예상치도 못한 말에,
나는 그를 멍하니 올려다 보았다.
그의 표정은 의외로 담담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단호했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아까 스쳐 지나갔던 그 황당한 추측이,
어쩌면 황당한 게 아닐 지도 모르겠다고...
"정말 모르겠어요?" <14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