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시즌2)

28화. 돌이킬 수 없는 실수



나는 같이 가겠다는 태형 씨를 먼저 보내고

훈지 씨 차를 타고 카페로 향했다.





나도 모르게 훈지 씨의 차 안을 살펴보게 됐다.


혹시 여자의 흔적이 있지는 않을까 싶었다.





'이제 와서 무슨 소용이야...'





창 밖을 내다 보면서

그날 빨간 차에서 내리던 훈지 씨의 모습이

다시 눈에 선하게 떠올랐다.





카페에 도착하여

불을 켜려고 스위치 쪽으로 향했다.




그 때,

훈지 씨가 내 손을 잡았다.




어둠 속에서 맞닿은 손끝으로

그의 체온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대표님이랑 만난다는 거 거짓말이죠?"





나는 그의 손을 빼고

스위치를 켰다.





"사실이에요."





나는 의자 하나를 빼고

그 자리에 앉았다.





"훈지 씨가 그 배우 차를 타고

 집에 온 날...

 내가 훈지 씨를 만나려고 갔었어요."





그는 놀란 듯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알았어요.

 훈지 씨가 그 배우한테 고백을 받고

 마음이 좀 흔들리고 있구나...

 그 사람한테 마음이 가고 있구나."





"그런 거 아니에요.
 
 그냥 동생같이 귀엽고 그런 거에요."





"내가 훈지 씨 몰라요?

 아무한테나 차 얻어 타고

 집까지 알려주는 사람 아니잖아요.

 좋은 감정이 있었던 거 아니에요?"





"내가 만약에 그런 마음이 들었다면....

 한 번 실수 같은 거였어요.”  





"한 번 실수요?

 한 번 실수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는다고 하잖아요.

 나는 항상 훈지 씨 옆에 설 수 없는 사람인데

 그 배우는 훈지 씨 옆에서 빛이 나더라구요.

 내가 더없이 초라해 보였어요."





"미안해요.

 다시는 그런 실수 안 해요.

 약속해요."





"훈지 씨...

 그 배우, 훈지 씨한테 잘 어울려요.

 우리 이제 서로에게 어울리는 사람 만나요.

 이게 내가 내린 결론이에요."





"정아 씨...

 나랑 이렇게 끝낼 수 있어요?"





"나는 이미 끝냈어요.

 언제 집에 오냐는 내 메세지에

 훈지 씨가 촬영이 있어서

 늦게 끝난다는 거짓말을 했을 때."





"나는 당신이랑 이렇게 못 끝내요..."





"그건 훈지 씨 몫이에요.

 난 그 동안 내 마음을 다해 훈지 씨 사랑했어요.

 그것까진 후회 안해요..."





그는 가만히 서서 꼼짝하지 않았다.





"우리 이제 그만 나가요."





그가 내 쪽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나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당신 말이 다 맞아...

 그런데 나도 사람인데... 잠깐...

 아주 잠깐...

 설렐 수는 있는 거잖아..."





"나는 당신 만나는 동안

 한 번도 그런 적 없어.

 그러니까 그 설레인 사람한테 가라고..."





그와 헤어지고 집으로 향했다.

택시에서 내리자,

김 대표가 서 있었다.





"태형 씨!

 왜 집으로 안 가고?"





"네가 훈지랑 그렇게 갔는데

 내가 어떻게 집으로 편하게 가니?"





"걱정했어?"





"이야기는 잘 했어?"





"어...

 잠깐 올라가."





"늦었어.

 너 온 거 봤으니까 갈게."





"나, 두 번 안 권한다."





"그런데... 혹시 훈지한테...

 다른 사람 생겼어?"





"내 전 남친 일까지

 이야기해 주고 싶진 않은데?"





김 대표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알았다...

 그럼 잘자. 나 갈게."





"운전 조심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자

휴대폰 메세지 알람이 울렸다.





[나는 대표님과 당신 사이 인정 못 해요.]





"훈지 씨 전 기획사가

 김 대표님 회사 아니었어요?"      <29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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