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시즌2)

32화. 합석


'아까 자기를 믿어 달라고 한 게

 이걸 말한 건가...?





[수연아...

 나 훈지 씨랑 완전히 헤어졌어.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 할게.]





나는 수연이에게 메세지를 보내고 나서

카페를 나와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뭘 먹지...?"





이런 날 내 컴포트 푸드를 먹어야 했다.




나는 차를 가지고

김 대표 사무실이 있는 곳으로 무작정 출발했다.





가는 도중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아, 뭐해?"





"나 지금 돈가스 먹으러 가고 있어."





"어디로? 우리 회사 근처 말하는 거야?"





"빙고!"





"지금이 몇 신데 점심을 아직 안 먹은 거야?"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

 태형 씨가 시간 있으면 같이 가 줘.

 안 되면 나 혼자 가서 먹을게"






"잠깐만....

 통화 할 게 있는데 그것만 처리하고

 그리로 갈께."






"응. 알았어."






내 모습이 너무 초췌하지 않은지

룸미러로 얼굴을 확인했다.





'너무 생기가 없는데...'





식당 앞에 도착한 나는

립밤을 바르고 머리를 대충 정리했다.




그리고, 먼저 식당 안으로 들어가

돈가스를 주문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 대표가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태형 씨, 지금 배고파?

 자기도 먹을래?"






"자기?"






"아니... 그 자기가 아니라...

 유! 당신!"





"아니... 그냥 자기라고 하면 어디 덧나?

 꼭 그렇게 정정을 해야 돼?"





"내 이런 면이... 숨 막히게 해?"






"에? 아니,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아니... 누가 그러길래...

 나의 이런 점이 숨막히게 한다고..."






"아닌데? 나는 너의 그런 점이 귀여운데!"






"또 시작이다.ㅎ

 돈가스 하나만 주문했는데

 먹을거야?"






"혼자 먹으면 외로우니까

 나도 이른 저녁으로 먹어야겠다."






그는 돈가스를 하나 더 주문하고

내 눈치를 살폈다.





'태형 씨도 열애 기사 봤나 보구나...'





나는 일부러 모르는 척 했다.




"그런데 왜 점심을 못 먹었어?"





"그냥... 일하다 보니 잊어버리고 있었어."





"밥 잘 챙겨 먹으면서 일해...

 이번 주말에 시사회 하던데

 우리 그거 보고

 근처에서 맛있는 거 먹자."





"응..."





"오늘 울적한 일 있어서

 갑자기 소울푸드 먹으러 온 거야?"





"아니... 이번 주에 돈가스 먹고 싶으면

 오라고 해서 온거야."





"그런데 왜 이렇게 힘이 없어?"





"그건... 밥을 못 먹어서지..ㅎ"





식사를 마치고,

나는 다시 카페로 돌아왔다.





마감하는 지성 씨를 도와주고 나서

집으로 향하는 길에

이상하게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다시는 오지 말라고 했으니

 알아들었겠지...'





며칠 후,

주말 저녁에 김 대표를 만나 시사회장으로 향했다.




그 곳에서 훈지 씨와 그의 여자 친구를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





사람들 사이에서

기자들이 그 두 사람을 찍으려고

몰려들고 있었다.





나는 애써 외면한 채

영화에 집중했다.





시사회가 끝난 후,

우리는 근처 레스토랑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런데...





그곳에서 훈지 씨와 그녀를

다시 한 번 마주치게 되었다.





훈지 씨와 마주 친 우리는 가볍게 인사를 나눴고,

훈지 씨는 그녀에게 우리를 소개했다.




그녀는 훈지 씨의 팔짱을 낀 채

우리에게 말했다.





"우리 합석할까요?

 오빠가 말수가 없어서

 둘만 있을 때 좀 심심해요."





훈지 씨는 그녀를 막았다.



김 대표도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도 데이트를 좀 해야 해서..."





데이트라는 말에 훈지 씨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


그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대표님도 오랜만에 뵙는데

 제가 저녁 대접하고 싶어요.

 같이 해요. 우리."






"언니! 혹시 오빠 전 여친 아세요?" <33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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