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시즌2)
32화. 합석

sophie97
2026.09.08Visualizzazioni 124
'아까 자기를 믿어 달라고 한 게
이걸 말한 건가...?
[수연아...
나 훈지 씨랑 완전히 헤어졌어.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 할게.]
나는 수연이에게 메세지를 보내고 나서
카페를 나와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뭘 먹지...?"
이런 날 내 컴포트 푸드를 먹어야 했다.
나는 차를 가지고
김 대표 사무실이 있는 곳으로 무작정 출발했다.
가는 도중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아, 뭐해?"
"나 지금 돈가스 먹으러 가고 있어."
"어디로? 우리 회사 근처 말하는 거야?"
"빙고!"
"지금이 몇 신데 점심을 아직 안 먹은 거야?"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
태형 씨가 시간 있으면 같이 가 줘.
안 되면 나 혼자 가서 먹을게"
"잠깐만....
통화 할 게 있는데 그것만 처리하고
그리로 갈께."
"응. 알았어."
내 모습이 너무 초췌하지 않은지
룸미러로 얼굴을 확인했다.
'너무 생기가 없는데...'
식당 앞에 도착한 나는
립밤을 바르고 머리를 대충 정리했다.
그리고, 먼저 식당 안으로 들어가
돈가스를 주문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 대표가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태형 씨, 지금 배고파?
자기도 먹을래?"
"자기?"
"아니... 그 자기가 아니라...
유! 당신!"
"아니... 그냥 자기라고 하면 어디 덧나?
꼭 그렇게 정정을 해야 돼?"
"내 이런 면이... 숨 막히게 해?"
"에? 아니,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아니... 누가 그러길래...
나의 이런 점이 숨막히게 한다고..."
"아닌데? 나는 너의 그런 점이 귀여운데!"
"또 시작이다.ㅎ
돈가스 하나만 주문했는데
먹을거야?"
"혼자 먹으면 외로우니까
나도 이른 저녁으로 먹어야겠다."
그는 돈가스를 하나 더 주문하고
내 눈치를 살폈다.
'태형 씨도 열애 기사 봤나 보구나...'
나는 일부러 모르는 척 했다.
"그런데 왜 점심을 못 먹었어?"
"그냥... 일하다 보니 잊어버리고 있었어."
"밥 잘 챙겨 먹으면서 일해...
이번 주말에 시사회 하던데
우리 그거 보고
근처에서 맛있는 거 먹자."
"응..."
"오늘 울적한 일 있어서
갑자기 소울푸드 먹으러 온 거야?"
"아니... 이번 주에 돈가스 먹고 싶으면
오라고 해서 온거야."
"그런데 왜 이렇게 힘이 없어?"
"그건... 밥을 못 먹어서지..ㅎ"
식사를 마치고,
나는 다시 카페로 돌아왔다.
마감하는 지성 씨를 도와주고 나서
집으로 향하는 길에
이상하게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다시는 오지 말라고 했으니
알아들었겠지...'
며칠 후,
주말 저녁에 김 대표를 만나 시사회장으로 향했다.
그 곳에서 훈지 씨와 그의 여자 친구를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
사람들 사이에서
기자들이 그 두 사람을 찍으려고
몰려들고 있었다.
나는 애써 외면한 채
영화에 집중했다.
시사회가 끝난 후,
우리는 근처 레스토랑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런데...
그곳에서 훈지 씨와 그녀를
다시 한 번 마주치게 되었다.
훈지 씨와 마주 친 우리는 가볍게 인사를 나눴고,
훈지 씨는 그녀에게 우리를 소개했다.
그녀는 훈지 씨의 팔짱을 낀 채
우리에게 말했다.
"우리 합석할까요?
오빠가 말수가 없어서
둘만 있을 때 좀 심심해요."
훈지 씨는 그녀를 막았다.
김 대표도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도 데이트를 좀 해야 해서..."
데이트라는 말에 훈지 씨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
그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대표님도 오랜만에 뵙는데
제가 저녁 대접하고 싶어요.
같이 해요. 우리."
"언니! 혹시 오빠 전 여친 아세요?" <33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