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시즌2)
66화. 테토남 훈지 씨

sophie97
2026.09.25Vistas 70
"소피는 남자 친구와도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내가 주말 시간을 뺏으면 안 될 것 같아서요."
미겔은 누구와 함께 가냐는 나의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내놓았다.
"미겔. 같이 구경 가기로 한 사람이 누구에요?
한국에 아는 사람도 없잖아요."
미겔은 잠시 머뭇거렸다.
그러더니 이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대답했다.
"지성 씨에게 부탁했는데,
함께 가 주겠다고 했어요."
"지성 씨요?
우리 카페에서 일하는 지성 씨 말하는 거에요?"
나는 뜻밖의 대답에 다시 물었다.
"맞아요.
그저께 오후에 소피 카페에 들렸는데,
소피는 출판사에 가고 없더라구요.
그 때 내가 잠깐 일도 도와주고
주말에 함께 관광할 수 있는지 물어봤어요."
나는 지성 씨와 함께 간다는 말에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었다.
"그렇다면 안심이에요.
지성 씨 덕분에
주말에 쉴 수 있어서 고맙긴 한데..."
"미겔에게 관광 가이드가 되어주는 것도
나한테는 즐거운 일이니까
너무 신경쓰지 말아요.
알았죠? 미겔."
미겔은 환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미겔과의 주말 스케줄이 취소되자
바로 훈지 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훈지 씨! 이번 토요일과 일요일 중에
스케줄 없는 날 있어요?]
얼마 후, 그에게서 답장이 왔다.
[토요일에 오전 스케줄만 있어요.
왜 그러십니까?]
[야호!!! 그럼 우리 토요일 오후에
둘만의 시간 보낼 수 있어요. 랄랄라~🎶
미겔이 지성 씨랑 함께 인사동 관광 간대요.]
[정아 씨. 그렇게 좋아요?ㅋㅋ
그런데 주말에 정아 씨가 미겔이랑 관광한다고 해서
토요일 오후에 친구랑 헬스장 가기로 약속했는데...]
[아... 알겠어요...😭
선약이 먼저죠.]
[삐친 거 아니죠?]
[아니에요. 삐치긴요... 친구랑 운동해요.
나는 그럼 오래간만에 현민이나 만나야겠어요.]
[현민이? 처음 들어본 이름인데? 누구?]
[번역일 하는 동생인데, 의논할 게 있다고
나 시간 될 때 보자고 했거든요.
현민이한테 연락해봐야겠다.]
[현민이는 혹시 남자 동생이에요?]
[웅.]
그에게서 바로 답장이 오지 않아
내 계획이 틀어진 줄 알았다.
잠시 실망하고 있던 사이.,
[토요일 약속 취소했어요.
나랑 같이 보내요.]
[🙂↔️절레절레~ 아니에요. 그냥 친구랑 운동해요.
선약인데... 지켜야죠.]
[아니에요. 여친이 우선!!
토요일에 우리끼리 데이트!!]
'역시 내 덫에 걸렸어!!'
[친구한테 미안하긴 하지만...
우리 둘이 보낼 생각에 야호!!]
토요일 오전.
미겔은 들뜬 얼굴로 외출 준비를 했다.
"미겔. 혹시 주말마다 지성 씨와 관광하기로 했어요?"
미겔은 미안하다는 듯 대답했다.
"다음 주말에는 부산에 가기로 했어요.
소피와 시간을 못 보내서 나도 아쉽긴 해요."
"아... 지성 씨와 이미 약속을 잡은 거에요?"
"네..."
"알겠어요.
지성 씨가 또래라서
말도 더 잘 통하고 편할 수 있죠."
나는 미겔의 방을 나서려다
문득 뒤를 돌아보며 한 마디를 더 했다.
"미겔. 혹시 나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에요."
미겔은 미동도 없이 나를 바라봤다.
"나는 항상 미겔 친구인 거 알죠?"
미겔은 대답 대신 미소를 지었다.
미겔이 집을 나서고,
나는 오전 스케줄을 마치고 돌아올
훈지 씨를 기다렸다.
그를 기다리면서
음악을 틀어 놓고 청소를 시작했다.
청소를 하다가 훈지 씨의 캐리어 가방 속이
엉망이라 정리를 했다.
그 속에서 발견한 폴라로이드 사진.
스페인 여행 중 휴게소에서 찍었던 사진이었다.
'이 사진을 가지고 다니네...'
청소를 다 마칠 때쯤
훈지 씨가 집으로 돌아왔다.
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남자를 보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양 손을 두 볼로 가져가려던 순간,
그가 질색하던 순간이 떠올랐다.
그래서, 볼 꼬집 대신에
그의 엉덩이를 토닥토닥 두드렸다.
"촬영 잘 하고 왔어요?"
"아. 이거 뭐야? 왜 남의 엉덩이를 만져요?"
"왜 남의 엉덩이에요?
훈지 씨 엉덩이 내 거 아니에요?"
"그래요?
그럼 어디 나도 내 엉덩이 좀 실컷 때려야겠다!!"
그는 내 뒤를 쫓아왔다.
"아니 아니. 훈지 씨가 볼 꼬집하는 거 싫어해서
엉덩이 토닥으로 바꾼 거에요."
"나를 귀여워하지 말라니까요!
나를 멋있어하란 말이에요!"
"그렇게 말하니까 더 귀엽네. 푸흡"
"내 테토남의 매력을 보라구요!!"
"알겠어요. 그럼 훈지 씨가 멋있어 보이면
내가 배를 쓰다듬고,
귀여우면 엉덩이를 토닥일게요. 어때요?"
"어? 좋아! 내가 또 배가 장난 아니잖아요.
탄탄하고, 어? 복근이 딱! 어?"
나는 또 그의 엉덩이를 토닥였다.
"아니. 멋있어하라니까요."
나는 자신의 테토력을 어필하는
훈지 씨를 바라보며 말했다.
"훈지 씨. 이제 마음 놓아도 될 것 같아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미겔 말이에요....
앞으로 지성 씨와 친하게 지낼 거 같아요.
나보다는..."
**폴라로이드 사진이 궁금하시다면
<시즌1. 120화 첫여행> 을 참고해 주세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에요?" <67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