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a mariposa

10. En realidad, tengo mie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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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일어나세요 공주님 -

눈을 뜨자마자 날 쳐다보고 있는 변백현에 놀라 침대에서 떨어질 뻔 했다.

유명한 장인이 만든 침대라며 자랑을 했었는데, 드럽게 높다.

공주님이 뭐에요, 팬픽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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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우리 공주님은 쌩얼도 너무 예뻐서 누가 훔쳐갈까봐 무섭다.

아침부터 듣는 달콤한 말들에, 기분이 몹시 들뜬다.

준비를 다 하고 변백현 차에 탔는데, 세상에 -

나 페라리 처음 타 봐요, 신기하다

페라리 내부가 이렇게 생겼구나, 변백현은 이런 차 몇 십 대씩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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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말만 해. 나 무려 H그룹 사장이야 -

사진 속에서만 봤던 각종 비싼 차키들이 짤랑 거리며 경쾌한 소리를 낸다.

근데 있잖아요, 우리 사귀는 거 일단 비밀로 해야하나?

변백현이 무언가 고민하는 듯 하다가, 다시 웃으며 말 한다.

변백현

그건 천천히 밝히자. 이 오빠 인기가 하늘을 찔러서 바로 공개했다간 큰일 나거든 -

밥은 같이 먹을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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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당연하지. 안 그래도 부서 사람들이 다 남자던데, 무조건 같이 먹을거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회사에 도착했다.

나 먼저 올라갈게요, 이따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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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응, 보고싶겠다 이따가

그리곤 또 나비 음료수를 건네준다.

진짜 궁금해요 이거. 도대체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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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음료수는 출시될 예정인 미공개 상품이고, 이 나비는 다 내가 그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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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그냥 널 생각하면 자꾸 나비가 떠오르더라고 -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히며 얘기하는 변백현이 너무 귀여워, 볼에 쪽 소리가 나는 짧은 입맞춤을 하곤 말한다.

항상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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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내가 더 고마워. 사랑해

도착 하자마자 김준면 차장님이 나에게 선물을 줬다.

기획안 작성이라는 끔찍한 선물, 하

이번에 승진하셔서 과장을 벗어나셨는데, 그 이후로 더 뼈빠지게 일을 시키신다.

저.. 김준면 차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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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아, 작성 끝나셨습니까?

내 손에 들려있는 기획안을 가져가서 빠르게 훑더니, 이내 미간을 찌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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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여기, 3번째 줄 내용 흐름 더 부드럽게 하고, 8번째 줄에 이 부분 맞춤법 틀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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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입사한지 한 달은 족히 넘었어요 ㅇㅇ씨. 이제 신입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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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오늘 지적한 사항들은 제가 평소에도 지적하던 것들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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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김종인 대리 한 달간 못 나오는데, 사실상 그 일들을 대신 해야될 사람이 ㅇㅇ씨입니다.

맞다. 김종인 대리가 갑작스런 일 때문에 못 나온다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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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나 때문에 마음 상했으면 미안해요. 항상 잔소리 한다고 좌책하진 말고, 열심히 합시다.

매일 듣는 저 잔소리에 김준면 부장님을 증오할 뻔 하지만, 저 잘생김이 묻어 나오는 미소로 항상 나를 진정시킨다.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

01:00 PM

미친 노동량에 힘이 빠질대로 빠져 힘 없이 앉아 시계를 보니, 다행히도 점심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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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여러분, 오늘 제가 부장이 된 기념으로 점심 한 턱 쏘려고 하는데, 다들 괜찮으시죠?

우리 부서의 자칭 요정인 김민석 부장님이 오늘도 힘차게 점심시간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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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ㅇㅇ씨, 어때요?

아 저 오늘 몸이 좀 안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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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알겠어요 그럼. 쉬어요 -

부서 사람들이 나가고, 녹초가 된 몸을 이끌며 일어났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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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ㅇㅇ씨. 많이 힘들어요?

아.. 아니에요 차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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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ㅇㅇ씨 힘들면 항상 홍차 ㅁ,

갑자기 김준면 차장님이 멈칫 하더니, 이내 다시 입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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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

아 아니에요. 잘 쉬고 이따 봅시다.

홍차, 그러고보니 저번에 김종인 대리도 홍차를 줬었고,

이 나비 음료수 안에 들어있는 것도 홍차 맛이 난다.

갑자기 지끈거리는 통증에 머리를 감싸고 자리에 털썩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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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배고프지, 우리 ㅇㅇ이 ~

언제 온 건지, 뒤에서 불쑥 나오는 변백현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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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얼른 가자. 나도 배고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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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ㅇㅇㅇ.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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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무슨 일 있어? 왜 이렇게 힘이 빠졌어.

아 그냥, 몸이 안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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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여기, 홍차 한 잔 주세요.

홍차, 또 홍차다.

왠 홍차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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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음, 그냥?

아무 일 없다는 듯 싱긋 웃어보이는 변백현에 지끈거리는 두통을 숨기곤, 나도 미소를 지어 보인다.

점심시간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 밀려오는 두통에, 결국 조퇴를 하고 변백현의 집으로 왔다.

옷도 안 갈아입은 채로 쇼파에 앉았다.

자꾸 홍차라는 말만 들으면, 머리가 아파온다.

그때,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들어선다.

ㄴ, 누구세요?

김종아

이 집 주인 약혼녀인데, 그러는 당신은 누구신가요?

김종아

빨리 이 집에서 나ㄱ,

변백현의 약혼 상대라 주장하는 여자가 나를 뚫어지게 보더니, 흠칫한다.

김종아

아, 얘가 그 홍차구나?

저기요, 저 지금 몸이 안 좋아서 누굴 상대할 힘이 없 -

김종아

ㅇㅇㅇ.

어떻게 내 이름을 아는건지, 흠칫하며 여자를 쳐다본다.

김종아

날 모르는 걸 보니 확실하구나. 난 J그룹 회장님 둘째 손녀 김종아야.

ㄱ, 그래서요?

김종아

진짜 기억 못 하는구나? 신기하네 -

김종아라는 여자가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리며 다시 나에게 말을 한다.

김종아

지금 니가 탐내고 있는 자리, 무서운 자리야.

김종아

니가 생각하는 거 보단 이 세계는 훨씬 험악하고, 무분별해.

내가 그정도 각오도 못 했을 줄 아나본데, 저 그렇게 만만한 여자 아니에요.

김종아

그렇겠지? 하긴 뭐 -

김종아가 나가려는 듯 문 쪽으로 걸어가며 중얼거린다.

김종아

화이팅, ㅇㅇ씨?

그녀가 나가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쓰러진다.

난 무섭지 않아. 최면을 걸지만 사실은,

.. 무서워 .

노래 나비소녀 - '곡을 재생하는 중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