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á Piernas Largas
Capítulo 6 (5) Seokjin y Jimin/Condición



아무도 문을 열지 않자 국은 계속 벨을 눌렀다.


국
엥?? 아직 안오셨나..???

인터폰 속 국이 중얼거리며 자꾸 벨을 눌렀다. 석진이 한숨을 쉬더니, 절뚝거리며 일어나 지민에게 갔다.


석진
거, 지민이 삼촌.. 한 쪽만 풀어줄테니까, 나 좀 부축해봐.

석진은 한쪽 수갑을 풀더니 지민의 어께에 팔을 두른 뒤 자신의 손목에 채웠다.


지민
어이구..? 나를 붙잡아서 뭐하실려고.. 부축은 해드릴께, 저 녀석 더 시끄러워지기 전에 빨리 들여보내.

석진은 지민이의 부축을 받으며, 인터폰 앞으로 가서 바깥대문의 문열림 버튼을 누르고 현관 앞에서 잠시 국이 들어오는 것을 기다렸다.


국
헐.. 둘이 뭐하세여...??

현관으로 들어온 국은 처음에는 둘이 어께동무를 한 것같이 보여서 대수롭지 않아보였지만,

석진아저씨의 찟어진 검은 양복바지 사이로 보이는 말라붙은 핏자국들과 지민이삼촌의 터진 입술과 퉁퉁 부은 볼이 눈에 들어오면서 심상치 않은 상태임이 느껴졌다.

더불어 두 사람이 한 수갑을 차고 있는 어정쩡한 모습도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윤
으윽...

윤이 소파에서 끙끙 거리더니 일어났다


윤
아우 머리야.. 아우 내 등...!!


국
누나..? 이 두 사람 왜 이래..?

윤은 두 사람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것을 보자 키득키득 웃었다.


윤
그 사이에 정들었어..?? 둘이 뭐해?


석진
너 방금 얼마나 위험했는지 모르지..! 너 지금 머리 아픈 거 네 삼촌이 그런거다.. 내가 진짜.. 휴..


지민
윤이야, 오해 할까봐 그러는데, 너 등 아픈 건 니 아저씨가 그런거야. 내가 한 거 아니다...?

지민도 지지 않겠다는 듯 한마디 덧붙였다.

석진과 지민은 나란히 앉았다. 어께 동무를 하느라 같은 쪽에 차고 있던 수갑이 나란히 앉기 불편하자 석진은 한쪽 수갑을 풀어서 다시 빼서 자신의 반대쪽 손목에 채웠다.


지민
아저씨, 국이도 왔고 어디 안갈테니까.. 차라리 다시 내 양손을 채워줘. 남자끼리 이렇고 있으려니까 남사시렵네...

하지만 석진은 다른 곳을 쳐다보며, 묵묵부답이었다.

거실에 국이와 윤, 지민과 석진이 둘러앉았다.


석진
지민삼촌은 오늘 처음 뵙는데, 만나보니 애들을 어떻게 키우셨는지 알겠네요.. 국이가 처음 왔던 날도 윤이가 식칼을 들고 난리 쳐서 여주가 기절했었는데.. 오늘도 어김없군요.


윤
듣고 보니 그렇네...


지민
그건 뭐.. 직업병이라고 해두죠.. 저희는 제대로 으르렁거리고 싸우지 않으면, 서로의 속내를 믿을 수가 없어서요...


윤
그것도 맞는 말이긴 해.. ㅎㅎ


윤
그래도 날 들쳐업고 억지로 데려갈 생각을 하다니 삼촌 약간 실망이야.


지민
흠.. 어쨋건, 일단 나는 무기도 다 빼앗겼고, 이렇게 수갑까지 채워졌고.. 휴, 그래서 아저씨, 나한테 원하는 게 뭐요?


석진
.. 온 김에 윤이 진술서 쓰는 것 좀 도와줘.


석진
윤이가 어릴 때 기억하는 걸 워낙 힘들어해서.. 혼자 하긴 어려울 꺼야.

석진의 말에 지민은 얼굴을 찡그렸다.


지민
내 새끼를 경찰에 넘기는 일을 도우라고?


윤
삼촌.. 이건 넘기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해서 하는 거야.


석진
그리고 윤이 진술이면 윤이와 관련된 프랑스 쪽 조직원들 모두 엄청난 형량이 떨어질 꺼야. 그럼, 그쪽은 더 자유로워지는 거 아닌가..?


석진
... 은퇴한다고 한다고 들었는데...?

지민은 석진의 말에 기가 막히다는 듯 윤을 바라봤다.


윤
미안 내가 우리 갓파더께는 비밀이 없어...ㅎㅎ


지민
하.. 뭐 그래요. 은퇴해야지.. 그럼.. 음음, 그리고 자꾸 그쪽 그쪽 할래요..?


지민
연배도 비슷한 것 같은데 통성명하시죠. 저는 박지민 입니다.


석진
연배가 과연 비슷할진 모르겠지만 김석진입니다. 내가 보기엔 그쪽이 더 어릴 듯 한데..


지민
그럼 지민씨라고 불러주시죠. 사실 제가 생년월일이 미상이라..ㅎㅎㅎ 프랑스에서 정해준 생년월일로는 지금 서른 다섯쯤 되었을 것 같아요.


석진
그렇군요.. 저도 사실 미상인데.. 제 생년월일은 보육원에 제가 맡겨진 날짜에요. 우리 둘 다 어린시절이 그닥 순탄치 않았군요. 저는 김석진입니다.


지민
그래서 아저씨가 나보다 위요? 아래요?


석진
흠, 당.연.히. 형님같지 않나...? 그리고 그 나이차이 얼마 안 나는데 아저씨는 좀 그렇네요.


지민
뭐.. 그렇다칩시다. 형님. 얼굴에 보이는 액면가도 저보단 형님이 맞는 것 같군요...


석진
아니, 뭐야..?

윤의 생각에는 둘의 티키타카는 하루 종일 계속 될 것 같았다.

비슷한 시각..

[검사실 912호]


김남준 검사
만나서 반갑습니다. 김남준 검사입니다.

남준은 악수를 청했고 태형도 악수에 응했다.


김남준 검사
한국말을 잘하셔서 통역은 필요없다고 들었습니다만..


김태형 국제경찰
네, 잘 알고 계시네요. 빅토르 태형 킴 형사입니다. 그냥 V형사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김남준 검사
이 쪽으로 앉으시죠. 커피 괜찮으신가요? 오늘 할 얘기가 길어질 수도 있어서요.


김태형 국제경찰
아뇨.. 저는 쓴 건 싫어해서.. 주스 같은 게 있으면 좋을 것 같군요.

남준은 커피머신에서 아메리카노를 한 잔 내린 뒤 작은 냉장고에서 얼음과 오렌지 주스를 꺼냈다.


김남준 검사
그 다름이 아니고, 인터폴에 공개 수배된 킬러 '젠'과 관련된 일입니다.

남준은 자리에 앉으면서 얼음이 담긴 주스잔을 건넸다.


김태형 국제경찰
흠.... 무슨 얘기 하시려고 하는지, 제가 한번 맞춰볼까요..?


김태형 국제경찰
검사님 만나보니 끈기가 있어보이셔서 포기하길 분은 아니실 듯 하고, 워낙 증거를 찾기 어려운 사람이라 다른 곳에서 검거되었을리도 없으니, 남은 건 '자수'군요..

태형은 말하면서 살짝 실망스러웠다. 자괴감에 빠진 그 여자애를 보고 싶었는데.. 범죄자들과의 기싸움.. 이런 것들이 태형에게는 나름의 희열이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젠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대조심문을 하고, 다른 것들을 더 밝혀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태형의 머릿속에 여러가지 가능성을 떠오르자 입가에 살짝 미소가 번졌다.


김남준 검사
듣던 대로 명석하신 분이시군요..

남준은 옅은 미소를 띄고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셨다.


김남준 검사
아직 정형사에게는 알리지 않았습니다. 그전에 V형사와 의논할 부분이 있어서요.


김태형 국제경찰
말씀해보시죠. 제가 되도록 모든 부분을 협조해보겠습니다. 저에겐 그 사람이 반드시 필요해서요..


김태형 국제경찰
"젠"은 프랑스에 수감되어 있는 보스를 비롯한 관련 조직원들의 중범죄를 풀 열쇠입니다. 이들의 계좌에 자금추적을 했지만, 돈 받은 댓가를 증빙하질 못하고 있죠..


김태형 국제경찰
혹시 도망가지 못 하도록, 이미 수감되어있는 상태인가요?


김남준 검사
음... 젠은 아동 인신매매 피해자로 보여서 피해자 보호조치로 신변보호를 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진 신변확보만 되어있습니다.


김남준 검사
몇 가지 드리고 싶었던 제안은, 지금 젠이 한국에서 국적을 취득해서 살고 있어서 한국인입니다.


김남준 검사
그래서 형량을 살더라고 한국에 있고 싶어해서요,


김남준 검사
인터폴 조약에 따라 마땅히 범죄자를 인도해야하지만, 저희가 그쪽에 증인으로서만 젠을 제공하고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형법에 따라 기소를 하려고 하는데


김남준 검사
이점에 대해 동의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태형의 얼굴이 확 구겨졌다.


김태형 국제경찰
아니 그럼, 저에게 본국에 빈손으로 돌아가라는 이야기입니까..?!!

태형의 언성이 높아졌다.


김남준 검사
아니죠.. V형사님... 젠이 증인으로서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프랑스 재판에도 출석 시키겠습니다.


김남준 검사
형사님은 그럼 자국에 수감된 범죄자들의 혐의도 모두 입증하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


김남준 검사
단, 아동피해자 보호조치에 따라 보호자가 동행하게 해주시죠. 어떻습니까..?

태형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떻게든 젠을 프랑스에 수감시켜야하는데..


김태형 국제경찰
좋아요, 그럼 저도 조건을 걸죠.


김태형 국제경찰
첫째, 그 사람이 젠이 맞는지 저에게 직접 심문 받을 것


김태형 국제경찰
둘째, 아동 인신매매 피해자라는 피해사실을 증명할 것


김태형 국제경찰
피해자가 맞다면 당연히 피해자로서 신변 보호를 해야하고 형량도 줄어들테니, 여생을 생각해서 자신의 고국에서 형을 살게 하는 것이 인간적일 것이라고 생각은 되네요.


김남준 검사
네.. 준비되는데로 조사받을 수 있도록 경찰쪽에 인계하겠습니다. 현재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서 감정을 받고 있습니다.

태형은 남준의 말에 범죄자들의 흔한 변명 뿐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어쨋건, 행여라도 나에게 자수사실까지 전했는데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김검사가 책임지지 않겠나..?


김태형 국제경찰
그럼 젠이 준비되는데로 알려주시지요. 저도 직접 만날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태형은 남준과 정중히 인사를 한 뒤 나왔다.

[검찰청 앞]

태형은 나오자마자 흡연구역을 찾아서 담배를 한 까치 피워물었다.


김태형 국제경찰
피해자..? 얼토당치도 않지...


김태형 국제경찰
그나저나 범죄자 수송인원도 오는데 하루가 늦춰졌고, 젠은 이미 찾았으니 그 아이를 조사할 필요도 없고.. 며칠 꽁으로 놀겠구만...


김태형 국제경찰
호텔에 와인바가 있던가..?

태형은 담배꽁초를 잿덜이에 툭 던지고는 택시를 타고 호텔로 향했다.

석진과 지민은 윤이를 두고 굳이 따지면 현부모와 전부모같은 사이라서 서로 약간 경쟁심을 갖고 있답니다..

윤과 여주는 언제 쯤에야 만날 수 있을까요..?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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