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ólo déjame amarte

Episodio 17 | Un encuentro repentino

차여주

여전히···

차여주

달달한 딸기 주스만 좋아하나 싶어서요.

"그냥 내가 널 사랑하게 해줘"_17화

[이번 화 도입부는 태형 씨의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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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차여주

···아, 그냥 해본 말이었어요.

차여주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않아도 되는데···.

방금까지 웃음이 가득하던 네 얼굴은 점차 웃음이 사라져갔다.

아무 반응하지 않는 나를 확인하고선, 당황했는지 어쩔줄 몰라 입술만 잘근잘근 깨무는 너였지.

차여주

···나갈까...요, 우리?

뒤이어 시선까지 돌리며 나보다 먼저 이곳을 빠져나갔고.

"안녕히 가세요, 손님-"

그런 너를 향해 인사하는 카운터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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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정확히 말하자면, 아무 반응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는 게 아니었다.

나 또한 우리의 옛 추억을 기억하는 듯한 너의 모습에, 순간적으로 할 말을 잃은 거였어.

사소한 것 하나를 긴 시간동안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건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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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착각하면 안되는데.

뒤늦게 카페에서 나오자,

이미 길을 걸어가고 있는 네 뒷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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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차여주 씨_

차여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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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혼자 가는 거예요, 나 두고?

이렇게라도 분위기 풀지 않으면_ 안 될 것 같았다.

차여주

김태형 씨가 늦게 왔잖아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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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런 건가.

차여주

카페인 충전도 했겠다,

차여주

우리 이제 어디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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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디 갈까요.

차여주

으음_

차여주

공원 같은 곳 있어요?

차여주

아니면 쇼핑할 곳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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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공원도 있고, 백화점도 있어요.

차여주

아ㅎ 정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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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디부터 먼저 갈래요_

차여주

고르자면···

차여주

백화점이 좋겠어요_

···

차여주

미국에서 살다가 여기로 넘어올 때_

차여주

필요한 것들 빼고는 다 버리고 왔거든요.

차여주

옷들도 거의 다 버렸어서...

차여주

살 것 다 사려면 시간 좀 걸릴텐데.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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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야 뭐, 괜찮죠.

차여주

혹시나 다리 아프면 말해요, 쉬고 있어도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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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

어떻게 너와 같이 있을 수 있는 기회를 버리겠어.

눈 앞에 있는 너와 같이 있으려 7년을 기다린 난데, 그런 널 두고 다른 곳에서 쉰다는 건 전혀 내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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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커피 다 마셨으면 줘요. 방해되겠다.

차여주

아_ ···고마워요,

어느새 바닥이 보이는 커피 잔.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 쓴 아메리카노를 다 마시는 너를 이해하기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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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뒤에서 따라갈테니까, 부담 갖지말고 천천히 둘러봐요.

차여주

그럴게요_

···

차여주

보자... 또 살 게 뭐가 있을까요?

한 시간도 채 되지않았음에도, 네 양손가득 들려져있는 쇼핑백의 개수는 어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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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우선··· 양손 가볍게 만들고 생각하는 건 어때요?

차여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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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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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리 줘요

차여주

네?

안되겠다 싶어 결국은 내가 들게 됐지만.

차여주

안 무겁겠어요···? 무리하지 말고

차여주

조금이라도 나눠 들어도 되는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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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괜찮아요,

차여주

···아아... 안되는데.

차여주

그러면 여기서 잠깐만 기다릴래요?

차여주

빨리 살 거 다 사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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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안 그래도 되는ㄷ

차여주

진짜 잠깐만 기다려요, 잠깐만.

차여주

미안해요... 기다려요...

그 말을 남기고선 뒤돌아 뛰어가는 너의 모습에

아주 잠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던 것 같다.

사소한 순간에도

그런 너를 볼 때마다

많이 변하진 않았다는 걸 느끼며 얻는 안도감이 있으니.

···

차여주

하아... 미안해요... 늦게 왔네.

그렇게 1시간 가량을 더 기다린 후에야, 모습을 드러낸 너는 뛰어왔던 건지_ 제자리서 고르지 못한 숨을 내뱉었다.

아니, 그보다 더 의아한 건

차여주

···공원 가기에는 무리일 것 같다.

그 새에 또 쇼핑백이 네 손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는 것이다.

내가 더 들어줄 수 없을 정도의 양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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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공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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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일... 갈까요?

차여주

아ㅎ··· 그래요, 그렇게 해요.

···

차여주

아아···. 손 아파.

끝내 호텔 로비 앞에 도착한 두 사람.

여주는 양 손에 있는 백들을 바닥에 내려놓고선, 손바닥을 쭉 편다.

차여주

···차 끌고 가자고 할 때 끌고 갈 걸 그랬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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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ㅎ

그런 여주를 가만 지켜보던 태형은 피식, 웃음을 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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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기서 잠깐 있어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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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 손에 있는 것들 먼저 프론트에 두고 다시 올게요.

차여주

···아니에요

차여주

코 앞인데 그냥 같이 가요_

양손을 탁탁, 털어 본 여주가 다시 쇼핑백 끈들을 움켜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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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괜찮겠어요?

차여주

···안 괜찮으니까 어서 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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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알았어요.

여주의 말을 듣고선, 서둘러 앞장 서는 태형이지.

차여주

···고마워요, 여기까지 대신 들어줘서.

차여주

할 말이 이것밖에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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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들어준 김에, 직원 시켜서 룸까지 올려다 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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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먼저 올라가서 쉬고 있어요, 아까 손 아프다며.

차여주

···그건 그렇긴 한데

"총지배인님···!"

그렇게 오전보다는 거리감 없어진 듯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을까.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태형을 부르는 소리에, 두 사람 다 시선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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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무슨 일이죠?

"그게···"

"어제 결혼식 올리셨던 신부님이 찾아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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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신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직원 뒤로 보이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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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여주야...

지수의 모습.

차여주

김지수···?!

차여주

네가 왜...

갑작스러웠다.

처음엔 잘못 본 줄 알았는데, 정말 지수였어.

분명 신혼여행 가고 없어야 할 지수가,

얼굴이 눈물 범벅이 되어 내 앞에 힘없이 자신의 몸을 지탱한 채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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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나··· 어떡해···?

차여주

뭐를··· 어떡해.

차여주

네가 여기 왜 있어···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