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enda de magia

석진오빠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냉정하게 상황판단도 잘 하고. 약간 아싸기질이 있는 나와는 다르게 오빠는 두루두루 인기가 좋다.

근데 나는 그게 또. 서운한거다.

잘부탁한다며. 잘 살아남아보자며.

어느틈엔가 석진오빠의 짱친이 되었다고 우쭐해 있었던걸까.

여자친구도 아닌데 오빠한테 뭔가 특별한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착각하고 있었을까?

나는 점점- 오빠한테 혼자 삐지는 일이 많아졌다.

"어?! 석진오빠! 밥 먹으러 가요??"

계단 앞 복도에 몰려있던 아이들이 석진오빠를 보고 말을 걸었다.

아 짜증나. 벌써부터 짜증나.

약속있다고 해라. 제발. 솔직하게 말하지 말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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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응. 너네는??

"오! 저희두요!! 같이 먹을래요 오빠? 저희 쌀국수 먹으러 갈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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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아 진짜?? 좋지ㅡ 쌀국수 좋지. 갈거지 서은아?

아무렇지 않게 물어오는 석진오빠가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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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

아니요. 저는 쌀국수 안좋아해서. 먹고 와요. 저는 다른거 먹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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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아....그래?? 그럼 다른거 먹을까??

"네! 저희는 아무거나 상관없어요!"

아 씨..... 저 눈치없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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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

아니! 그냥 같이 가서 먹고와요! 저는 다음 수업 발표준비도 해야되서 그냥 빨리 먹고 도서관 갈께요. 아 시간없네. 먼저가요!

되지도 않는 연기를 하며 급하게 손을 흔들고 나왔다.

내가 돌아서자 조금 어색해진 공기에 머뭇거리던 아이들이 석진오빠를 두고 말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서은 언니 뭐 화난거 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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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그러게.

"오빠, 근데 혹시 언니랑 사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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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응? 아니. 안사귀는데.

"아 저희는 또 괜히 둘 사이에 끼어들었나해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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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쌀국수가 진~짜 싫은가보지.

석진의 말에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는 아이들.

저기요. 다 들리거든요?!

바보가 된 기분이라 뒤도 안돌아보고 걸음을 빨리해서 건물을 나왔다.

아악!!!!!짜증나!!!!!!

그래!!! 나 혼자 졸라 김칫국 마셔댔다!!!! 국물을 그냥 사발로 들이켰어!!!!

오빠는 원래대로면 3학년이니까 3학년 수업도 몇개 듣는데 그거빼고는 전공수업도 맞췄고. 교양도 몇개 맞췄고. 그래서 당연히 점심도 둘이 먹는 일이 많고.

카톡도 많이하고 심심할때 전화하면 다 받아주잖아.

난 모쏠에 남사친 한번 없었어서 이게 남녀사이에 평범한 관계인지 잘 모르겠다.

이 정도면 사귀는 거 아닌가 싶었다구.

나 물고기야?

어장관리 당한거야?

씨이......

됐어. 이제 같이 안다녀ㅡ

철벽칠거야ㅡ

김석진 너한테 나 철벽칠거라고!! 나 삐졌어!!!!!

하필 그날은 그뒤로 겹치는 수업도 없었다ㅡ

삐지면 뭐해....티를 낼만한 뭐가 있어야 티를 내지.....

연애고수들은 싸우는 타이밍도 잘 맞춰서 싸운다는데... 이건 뭐....그냥 고자다....연애고자.....

사실 내가 오빠한테 혼자 삐진건 하루 이틀이 아니야.....

더 바보같은게 뭐냐면.... 나는 삐졌는데 오빠는 모르고. 나 혼자 속을 태우다가 화났다가 연락기다리다가 결국 혼자 풀고 먼저 석진오빠한테 다가간다는 거.....

네. 저 바보 맞습니다.... 존심없는 여자였어요....

연락없는 핸드폰만 계속 만지작 만지작 거리다가.

"석진아!" 하고 부르는 소리에 돌아봤다.

아....석진오빠다.....(아련....)

도서관을 지나 정문으로 나가는 길에 다른 3학년 오빠들과 같이 걸어가는 오빠가 보인다.

오빠는 나 안궁금해요?? 나 쌀국수 이후로 연락도 안했는데?

발표 잘했냐고 안물어봐요?

나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가 오빠한테? 그냥 수많은 후배중 하나였나?

빤히 오빠가 함께있는 무리를 보며 걷고 있을때, 석진오빠가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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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

헙....!

눈이 마주쳤지만 못본척. 진짜 티나게 고개를 돌려 반대편으로 걸어갔다.

그러면서도 연신 핸드폰을 확인하는 나다....

연락 좀...

해달라구요.....흑.

아....나... 진짜 찌질하다.

[작가의 말] 의뢰내용은 '커플'이었는데 말이죵.. 곧 커플 될거예요! ㅎ 제가 연애는 글로 배웠지만. 여자한테 져주는 남자 별로 없대요 여러분.....ㅋㅋㅋㅋ

새벽에 알람 울리시는 분들 죄송해요...제가 시차땜에...ㅠ 요즘 한국시간에 맞추기가 힘들어서ㅠ 양해구해요ㅠㅡ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