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ínea Maginot contigo
Episodio 34] Viento, viento, viento



_다음날,

_다음날, 카페




카페주인의 개인사정으로 생긴 빈자리는 생각보다 컸다.

물론 개인사정이라기보다는, 이 카페에 관련된 일이라지만,.



윤여주
......


윤여주
....((잠긴 카페문을 따고 들어온다.



그로 인해 비어버린 자리에 그녀가 대신 들어가게 되었으니,


이른 아침. 잠긴 카페문을 열고 걸어들어간 그녀가 가볍게 카운터를 세팅하는 잔상이 유리창에 비쳤다.

아직 못다깬 몸을 스트레칭하는 모습도, 한쪽에 치워두었던 팻말들을 꺼내 입구에 세워두는 행동들도,


..그러니까, 원래 예상에 없었던 일이 미묘하게 맞물리기 시작한다면.



그건 아마,


또각_

_또각

또각_



백시혜
.........


스윽

스윽-



윤여주
어서오세ㅇ....


윤여주
......


결코 이루어지고야 마는 운명에 더 가까운 일이겠지.




아직은 손님이 없는 카페에 드리워진 한 그림자.

조금은 무게가 실린 발걸음으로 또각또각 내딛은 구두굽이, 카운터앞에서 기다렸다는듯이 멈춰섰다.




백시혜
......


윤여주
....


주문하시겠어요? 라는 형식적인 질문보단, 침묵이 더 옳은 대답임을 충분히 눈치챌수있는 분위기였다.

카운터앞으로 걸어들어간 자신에게 아무런 대응이 없는 여주를 그저 바라보던 시혜도 마치 깨달았다는듯 작은 웃음을 흐렸고,




백시혜
어제 내 남편이랑 병원나가서 뭐했어요?



윤여주
....네..?


백시혜
왜, 어차피 다 아는거 아닌가?


백시혜
주문하시겠냐는 기본적인것도 안물어보고, 그렇게 가만히 있으면 내가 순순히 다 말할줄 알았어요?




윤여주
.....

서론없는 단도직입적인 냉대.

사실 이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다. 그저 이러는 시간에 손님이 들어오지 않기를 바랐을 뿐,


하이힐을 신었는지 그녀와 비슷해진 눈높이에, 무표정이지만 그만큼 자신은 당당하다는 사실을 내비친 그녀가

가라앉은 눈으로 여주를 바라봤다.




백시혜
...나한테 도데체 왜그래요? 날.. 왜이렇게 힘들게 해...


윤여주
....


백시혜
평범한 가정생활 해보려는게, ..그게 그렇게 큰 꿈이였어요?


백시혜
..그쪽은... 그걸, 그렇게 나서서 망가뜨리고 싶은거였고?



윤여주
무슨말씀,.. 하시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윤여주
제가 왜 여기서 이 말을 듣고있어야 하는지도,


윤여주
...엄연한 사업장입니다. 개인적인 얘기는 나중에 해주세요.


백시혜
윤여주씨..!


윤여주
......



백시혜
어제,.. 병원 갔었잖아요. 왜 갔어요?


백시혜
...나는,. 너무 불안해요.... 이 모든 상황들이..


윤여주
......시혜씨, 지금 시혜씨 모습은...



윤여주
....그저 그 일의 후회를 제 잘못으로만 치부하시는것같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백시혜
그럼 그쪽이 잘했다는거에요? ...잘 한 선택이였다고..


백시혜
.....


윤여주
.......


내가 감히 생각하는 이 복잡한 감정들이 그저 착한것, 좋은것으로만 나눠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조차도, 헤아리기 힘든 이 감정들을 굳이 나서서 들춰주는 이 상황에,

내게 어떤 감정이 들어야지 정상인걸까,



백시혜
......


윤여주
....

그녀의 새카만 눈동자가 나를 직시했다. 사실 무색하게도, 아무런 타격은 없었다.


그저 마음 한 쪽이 공허하게 느껴졌다.

사람의 상식선에서 생각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사실들과, ..조금 짙어진 이 오해를 끊어내야겠다는게 1차원적인 감정이라면

...그보다 조금 높아진 감정으로 내가 정당했다는걸 내비치고 싶었다. 물론,. 정당하다 뭐하다 가를수 있을지나 모르겠지만..


마치 살얼음이 낀 것처럼 아슬아슬했다. 툭 치면 부서져내릴듯한 것처럼,



윤여주
.......


도데체 무슨 바람이 들어서 이러는걸까,

..격양된 감정이 침묵으로 인해 이어지다가 그렇게 운명했다.





이지오
.......



_그날 점심.



전정국
.....((여느때처럼 카페로 걸어들어간다.


그래, 여느 점심과 다르지 않은 날이였다.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린듯한 카페 밖에서 그녀를 찾는 눈길이 조금 오래 유리창에 머무는듯 싶어질 때,



이지오
저기, ....


전정국
.....?


누군가 그를 불러세우기 전까진,..




이지오
지금 여주씨 만날 생각은 안하시는게 좋으실텐데,


전정국
.....


여러번은 아니지만, 오다가다 몇번은 스친 얼굴.

그 짧은 시간에도, 나에 대한 감정이 좋지만은 않다는걸 충분히 느끼게 해준 인물.



스윽

스윽-


카페의 외곽. 조금 멀리 떨어져있다 싶을 거리에서 자신을 부른 목소리에 정국이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전정국
...무슨 일이길래, 굳이 여주 입장까지 대변해서..


이지오
......



이지오
몰랐죠? ..오늘 아침에 그쪽 와이프 되시는 분이 카페에 다녀갔거든.


전정국
........


이지오
...여긴 너무 탁 트였긴 하다, ..ㅎ 다른데가 더 좋겠죠?




나이가 많아봤자 겨우 이십 중반,

아직은 어리다 해도 무방한 나이에 서른이나 된 내가 놀아나주기엔 너무 수가 읽히는 판이였다.

..딱 봐도 내가 찔리는 부분을 노골적으로 긁어대며 으릉거리는 그의 모습은 조금 측은해보이기까지 했으니까,



전정국
.....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열이 안오르는건 아니였다.

.....결국 최대한 숨겨보려 했던 본심이 너무 가볍게 들어나버린것 같아서,



이지오
....그쪽, 이제 그만 여주씨한테서 발 빼요.


이지오
선 넘지 말자구요.



이지오
사랑에 빠진게 죄는 아니잖아? 그런거 다 드라마니까 하는 소리지, 그거 죄 맞잖아요.


이지오
...뭐, 헌법에는 없다고 해도 그게 잘못된거라는건 기정사실이니까,



전정국
.......



이지오
사실 나는 아직도 이해가 안돼, ...엄연한 가정도 있는 사람이.. 이제 여주씨 그만 힘들게 해요.


전정국
...지금 고작 그 말 하나 하려고 나를 여기까지 불러낸겁니까?


이지오
예?



전정국
지금 그쪽이 내뱉는 말들 다 모순적인건 알고 있기는 해요?


전정국
겉으론 여주를 위하는 척하면서, 사실 그거 다 사심이잖아.


이지오
......



전정국
...그래, ..이미 가정이 있는 내가 여주한테 다가가는건 그렇게 치를 떠는데,


전정국
정작 자기가 다가갔을땐 안그럴줄 알았나봐요? ...부담스러워하는게 누군지도 모르면서....


이지오
......


아까까지만 해도 열이 올랐다는게 무색할 정도로 급격히 가슴이 차가워졌다.

...너무 차가워서 되려, 이상한 곳을 마비시킨것처럼.




전정국
말도 안돼는거에 괜히 의미붙여서 끙끙대지 마요.


전정국
......


저벅,

묵직한 발걸음으로 금방 그에게로 다가간 정국이 한쪽 손으로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전정국
앞으로는.. 부디 이런 일로 보는 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정국
....보다시피... 내가 좀 바쁜 사람이라,



전정국
.......


이지오
....


너무 차가워져 데일것만같은 이성에,

절대 들지 말아야 할 생각이 점점 머리를 점철해갔다.



전정국
.........


전정국
.....우습네,...



..이제 그만, 나를 잡는 사람이 없어줬으면 하는... 그런 바람.



톡,

톡, 톡,

톡, 톡, 톡,

톡, 톡, 톡, 톡,



전정국
.......


남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회사에 있는 시간동안 백시혜한테 2통, 어머니라는 사람한테는 5통, 익히 알고 있는 번호지만 차단시킨 번호는 3통.


그거 사실 다 씹었는데.


긴 손가락으로 핸들을 치던 그가, 잠시 고개를 돌려 맞은편, 불 꺼진 카페를 쳐다봤다.


아까전, 오늘은.. 아니 오늘부터는 자길 데리러 오지 말라는 문자가 그녀에게로 온 후

...하고싶은 얘기가 있으니 오늘만 와달라는 문자를 보내놓은지 체 1시간이 지나지 않은 때였다.



벌컥

벌컥-



전정국
....아,


윤여주
....


조수석 문이 열리자, 기다렸다는듯 그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봤다.

입가에 약간에 미소를 띄운 체,


조금은 어색한 움직임으로 자리에 앉은 그녀가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봤다.



윤여주
......


윤여주
...무슨,. 일인데.


전정국
.....



윤여주
.....

오직 나만을 향해있는 저 눈동자가, 조금 두려웠었던 시절이 있었다.


저 티없이 맑은 눈동자에, 혹여 구정물이 튄건 아닐까,

괜한 노파심에 노심초사하며 맘을 졸였던, ...과거의 나.



아무말 없는 침묵이 이어졌다.

어쩌면 약간의 미묘한 기류를 품은 체,




전정국
........


전정국
.....,


스윽

스윽-


윤여주
.....((흠칫



차가운 손가락이 길게 뻗어 그녀의 한쪽 머리를 넘기며 뒷목을 감싸왔다.

....조금씩 어긋나는 공기의 흐름 속에, 무언가 결심한듯 그녀의 눈썹이 찡그려졌다 다시 펴졌다.


그리고....






전정국
...입 맞추고 싶어,



이게 부디 바람이 아니었으면,



...

..

.




작가
이번화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가
작중 이해안가시거나, 궁금하신점 있으시면 편하게 댓글에 남겨주세요.


작가
손팅 부탁드립니다🙏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