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mb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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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그 때의 나이는 기껏해봐야 초등 고학년.

그래서 오히려 포기가 빨랐던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해.

나는 떨어지는 동안은 마치 맞은 것 처럼 아팠던 명치가

뻥 뚫린 기분이였어.

왠지 기분이 이상했었어.

툭-

무언가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

나는 눈을 감았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그러다 눈을 뜨니 흰 배경이 보였다.

.

..

...

실패인가.

하얀 가운을 입은 한 남자와 누구의 "이름"이 적혀져 있을 지 모르는 리스트를 품에 안고 있는 여자.

눈을 뜬 나를 보고 놀라하는 눈치들.

한 번에 관심은 모두 나에게로 쏠리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