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as en el arbusto
Episodio 5


이미 술을 조금 마신 뒤였던 류진이 알딸딸한 상태로 내게 속마음을 말했다.


신류진
있잖아. 윤서야...


신류진
너 고등학생 때 만났던 그 남자애 기억나? 나랑 사겼던 애.

류진의 말에 난 많이 놀랐었다.

류진이 그 일에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는지 알기에

우리 사이에서 그 일은 마치 암묵적으로 지켜지는 규칙과도 같았다.

그런데 그 일에 대해 류진이 먼저 말을 꺼낸 것이었다.

나도 류진에게 둘이 헤어진 이유를 듣지 못했다.

그때의 류진은 심적으로 너무 지쳐있었기에

물어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는데.

그런 일은 내가 잊을 수 없다. 나는 답했다.


노윤서
기억하지. 못할 수가 없지.

내 대답에 류진이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신류진
있잖아. 내가 걔랑 헤어진 이유 그거 다 나 때문이다?

류진의 말에 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남자애의 잘못이 아니라 류진의 잘못이라니

나는 류진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신류진
옛날에 나랑 그 애가 사귈 때 내 남사친이 있었는데


신류진
내가 확실하게 정리하지 않아서 싸웠었어.


신류진
'아직도 기억나, 아니 기억해. 어떻게 잊겠어.'

너와 나의 1주년이자 헤어진 날을

*류진의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우리의 관계는 그 애의 고백으로 시작됐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었는데 내 거절에도 꾸준히 내게 고백했다.

물론 그것 때문만인 건 아니다.


최수빈
있잖아. 난 최수빈이라고 해.


최수빈
나 너 좋아해. 내 고백 받아줄래?

수빈이는 고백하면서도 내가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해줬다.

아마 난 그 모습에 점점 호감이 생겼던 것 같다.

하지만 수빈이도 계속되는 내 거절에 회의감이 들었는지 내게 말했다.

그 애도 나름 인기가 많은 편이었으니까.


최수빈
있잖아... 류진아. 네가 불편하다고 하면 더 이상 너 찾아오지 않을게.


최수빈
내 마음도 접을게. 마지막으로 고백할게.


최수빈
내 마음 받아줄래?


신류진
응. 좋아. 나도 너 좋아해.


신류진
오늘부터 사귀는 거지?

나의 대답에 수빈은 놀란 듯한 표정을 짓다가

내가 수빈이의 손을 잡자 귀가 빨게졌다.

난 그런 수빈이가 너무 귀여웠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수빈이의 볼에 살며시 뽀뽀했다.

난 놀라서 얼른 수빈이의 등을 밀며 인사했다.


신류진
이제 대답 했으니까. 얼른 가.

난 부끄러운 마음에 수빈을 교실 밖으로 밀어냈다.

수빈이가 밀어내는 내 손을 잡더니 말했다.


최수빈
학교 끝나고 나서 교문 앞에서 기다릴게.

우리의 연애는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풋풋하고 그저 귀엽기만한 첫 연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