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끝에 피어난 연심(愛)
경수는 나라의 앞날을 짊어진 세자였지만,
궁 안의 모든 것이 그를 옥죄고 있었다.
자유로울 수 없었고, 사랑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윤설은 그런 경수를 지켜야 하는 임무를 받았지만
어느 날부터인지 ‘호위’라는 말이 점점 버거워졌다.
“저하, 제 검은 명을 받들 뿐이옵니다.”
“하지만 그대의 눈은… 내 명을 거역하고 있구나.”
달빛 아래, 두 사람은 언제나 한 발자국 거리만을 남겨두고 멈췄다.
가까워질수록 죄가 되고, 멀어질수록 그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