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찾는 벌과 나비: 탐화봉접

再次 : 두번째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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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再次 : 두번째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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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은 허내관 쪽에 있는 여인이 몇 년 전 병사한 세자빈 원이라착각하고 있다. 착각보단 환각에 가깝겠지만···. 정국이 세자빈이라 착각을 하고 있는 여인은 세자빈이 아닌 의녀 여주이다. 


"환각이겠지." 


여주를 빤히 쳐다보던 정국. 정국의 따가운 시선을 느낀 여주는 발걸음을 멈추고 정국을 바라보았다. 몇 번을 빤히 쳐다보아도 정국의 눈엔 여주가 원으로 보일 뿐이었다. 


"예?"


허내관이 세자빈이란 말에 고개를 들어 정국의 시선을 좇았다. 세자빈도 꽃구경을 왔나 보오. 여전히 곱네. 정국이 입술을 옴싹였다.


"ⵈ 허내관도 원이가 보이는 겐가."


환각이 아니야? 허내관을 돌아봤던 정국이 도로 소녀가 있던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빤히 소녀를 보던 정국의 쪽으로 소녀가 천천히 다가와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ⵈ 허내관도 이 아이가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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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폐하"



돌아왔구나, 원아. 반가운 마음에 정국이 소녀를 안은 채로 힘을 풀었다. 바닥에 주저앉다시피 한 정국에 덩달아 앉은 여주가 어쩔 줄을 몰랐다.


"왜, 왜 이러십니까 폐하"


당황한 여주가 정국을 밀어내자 원이가 날 이렇게 미워할 리 없다며 여주를 올려다보던 정국은 여주의 옷을 보고 굳은 듯이 앉아있었다.


"원이가 아니야"

"폐, 폐하"

"이 아이를 조사하게. 누군지 알아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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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은 신하들에게 여주를 조사하라는 명을 내리었다. 여주는 이 상황이 어이없다는 듯 허탈한 웃음을 보였지만 거역은 못 하겠나 보다. 하기야 기껏 해 봐야 궁녀인 자신이 어떻게 세자의 명을 거역하겠나. 

그렇게 여주는 신하들에게 끌려가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