𝑏𝑙𝑎𝑐𝑘𝑚𝑎𝑚𝑏𝑎

ep.13 먹히다

"야. 니 뭐라 그랬냐?"

"ㅁ,뭐..?! 야! 너 선배한테 감히!!"

"선배면 어쩌고 후배면 뭐 어쩔건데"

"너 진짜 미쳤어?! 잘생겼다 하니까 니가 뭐라도

된거같냐!"

"응. 난 뭐라도 된거 같은데?잘생기고, 공부 잘하고,

돈 많으면 니네가 다 비위 살살 맞춰줄거 아니야"

"이게 진짜!!"

꼰대 선배가 때릴려고 손을 들자 눈 한번 깜빡

안하고 그대로 한대를 맞았다

지민이의 고개는 오른쪽으로 돌아갔고 그걸 그대로 

맞을거란 생각은 못했는지 당황한 티가 역력한

꼰대 선배다

"아..ㅎ 내 얼굴에 상처났잖아 개새끼야"

웃으며 욕을 하는 지민이에 살짝 기가 눌린

꼰대 선배가 당황한듯 말을 더듬는다

"ㄱ,그러니까 왜 안피해!!"

"야- ㅎ 이제 쌍방인거다?"

그리고는 바로 얼굴에 주먹을 날린다

"으엌..!!야! 너 미ㅊ.."

말할틈도 없이 쓰러진 꼰대 위로 올라타 계속 때리던

지민이를 멈춘건 여주였다

"지민아..그만해..이제 그만.."

그 한마디에 때리던 주먹을 피고 약하게 볼을 한대

때린 지민이는 아까 맞아 입안에 고인 피를 뱉는다

"너는 여주 아니였으면 내 손에 뒤졌어 개새끼야-"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듯 평소와 같이 상냥한 얼굴로

여주에게 다가가 능글맞은 웃음과 함께 여주의 허리를

감싸안아 자신에게 붙인다

"여주야 그냥 나갈까?ㅎ 우리집 가서 그냥 둘이서 

술마시자"

"응..가자 집에"

여주의 허리를 감싸안은 그 자세 그대로 클럽을 나간

여주와 지민이에 클럽은 아수라장이 됐다

"허..ㅋ 박지민 저 노빠꾸 새끼..골때리네..ㅋㅋ"

그리고 그 상황을 종결시킨 사람은 다름아닌

태형이였다

"자자~여러분 많이 놀라셨을텐데 먼저 선시비 턴건

이새끼고 박지민은 정당방위입니다- 다들 아시죠?

그리고 폰에 폭행장면 담으신 선배님들이나

동기들은..

올릴 생각하지 말고 지워 개새끼들아ㅎ"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선배고 동기고 상관없이

영상을 다 지웠고 소문은 그 장소에 있던

사람들만 아는 비밀로 남았다

그리고 나대다가 피가 떡이 되도록 맞은 꼰대 선배는

바로 다음날 휴학을 했다고 전해진다

한편 먼저 집으로 돌아온 여주는 들어오자마자

구급상자를 찾아 식탁에 지민이를 앉힌다

"응?여주야 왜그ㄹ.."

"조용히해 상처 치료해야되서 움직이면 안돼"

마데카솔을 꺼내 입술 주변에 톡톡 발라준뒤 뽀로로

밴드까지 붙여준 여주의 표정을 살피던 지민이는

일부로 더 웃으며 말을 건다

"맞은건 난데 왜 너가 더 아파해ㅋㅋ"

"나 때문에 맞은거잖아 어떻게 보면.."

"에이- 내가 나대다가 맞은건데 뭐 그리고 내가 훨씬

더 많이 때렸다?잘했지!"

"..."

"미안 장난 안칠게"

"진챠..박지민..킁...사람 걱정시키고.."

"어..?여주야 울어?울지마"

"너가 그렇게 아무렇지 않아 하면 내가 더 

미안해지잖아.."

"내가 하고싶어서 한건데 뭐ㅋㅋ 그리고 그 꼰대 선배 

맞을때 사람들이 다 속시원하다고 하던데?"

"너 진짜..미워"

"아아- 여주야 나 미워하지말고 나 봐봐"

"안볼거야.."

"안보면 혼난다?"

"뭐 어떻게 혼낼건데!!"

고개를 돌린 그 순간, 쵹- 하는 소리와 함께 입술이

짧게 닿았다 떨어진다

그 촉감이 무엇인지 생각하던 여주는 이내 얼굴이

빨개져선 입을 틀어막는다

"ㄴ,너..방금.."

"응?방금 뭐?"

"아니..방금 입술이..닿았.."

"내가 말했잖아 안보면 혼난다고ㅎ"

"아니..그래도 그렇지..뽀..뽀를.."

"어렸을때는 자주 했으면서 뭘?"

"그때는 어렸을ㄸ..헙.."

뭐라고 반박을 하려던 여주는 순식간에 가까이 다가온

지민이에 자연스레 입을 다문다

"그때는 뭐?"

"아니..그때는 어렸을때고..지금은 다르잖아.."

"뭐가 다른데?"

"너도 나도 많이 컸고..또.. 친구니까.."

"친구면 이런거 하면 안돼?"

"어..?"

"그럼 나는 너랑 친구 안할래"

"뭐??"

"여주야, 친구끼리는 이런거 해도 잡혀가진 않아

또 이런걸 한다고 해서 너랑 나랑 관계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그냥 너는 평소대로 나를 대하면

되는거야 평소처럼"

"..."

"내가 이런걸 해도 너는 나를 밀어낼수 없잖아 여주야

너는 내 오랜 친구고..

내꺼니까ㅎ"

그렇게 여주는 조금씩 먹혀들어갔다

언제부터 시작이었는지도 모르는 채로 아주 조금씩.

저 먹힌다는 멘트는 이중적 의미가 있는 멘트에요!

하나는 조금씩 지민이의 소유로 바뀌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말 안해도 알거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