𝑏𝑙𝑎𝑐𝑘𝑚𝑎𝑚𝑏𝑎

ep.15 감기는중

"지민아!우리 신환회 다시 한대!이번엔 그냥 일반 술집

잡아서 한다는데?"

"그거 어디서 알려줬어?"

"태형이가!"

"...?너한테 걔 번호가 왜 있어?"

"아..저번에 허락해준거 아니였어?태형이가 그러던데

너가 번호 주면서 둘이 연락하는거 허락했다고"

"허..ㅋ내가 그랬다고?"

"응!이거 봐봐"

여주가 화면을 보여주자 아까보다 더 인상을 찌푸린

지민이는 화를 삭히는 건지 머리를 연속으로 

쓸어넘긴다

"김태형 이 개새끼..ㅋㅎ"

"ㅇㅅㅇ...?"

"아,아니야ㅎ 일단 학교부터 가자 오늘 전공만

두개 들은 날이잖아"

"아..맞다"

"신환회는..꼭 가고 싶어?"

"응..안가면 나만 동떨어진 기분이라서.."

"하아..그래 알았어 근데 가서 뭐하게?"

"그야 동기들이랑 같이 술마시는거지!"

"안돼. 다른 애들한테 가지말고 내 옆에 꼭 붙어있어"

"아아..지민아 오늘만 봐줘..나 학교 혼자 다니면 

어떡해..다들 친해졌는데 나만 친구없어.."

"나는 친구 아니야?뭐 기껏 봐줘서 김태형은?"

"아니 물론 너네도 친구인데..너네 둘 없으면 어떡해"

"여주야. 나는 니곁 절대 안떠나 나 패션위크로

학교 안갈때 혼자 있는게 정 걱정되면 나랑 같이 가자"

"아니야..그래도 같이 안갈래.."

"..왜?"

"가면 불편하기도 하고 너랑만 다니는거 보면 애들이

오해할거 같기도 하고.."

"난 오해 받는거도 좋은데?"

"...어?"

"내가 아까 물었잖아 고백하면 너가 받아줄 의향이

있냐고. 내가 이런 질문을 왜 하겠어

다 너 좋아해서 이러는거지"

"어..."

"좋아해 여주야ㅎ"

"어??아니아니..방금 뭐라고.."

"너무 부담가질 필요는 없어 그냥 내 마음을

알려주고 싶었으니까"

"아.."

"이제 갈까?"

"어어!가자"

지민이는 여주의 손목을 아주 조심스레 잡으며 차에

먼저 태우고 자신도 운전석에 앉아 학교로 출발했다

그리고 차를 주차장에 대고 학과 건물로 들어가자

그 둘을 기다리고 있는 태형이가 보였다

그리고 태형이는 옆에 있는 사람들을 싸그리 무시한채

여주와 지민이를 발견하자 손을 붕방방 흔든다

"...뭐냐?"

"뭐긴 뭐냐ㅋㅋ 너희랑 같이 들어갈려고 기다렸지"

"다른 친구랑 가지 그랬냐"

"나 친구없어"

"니 옆에 있는 애들은 이제 사람 취급도 안하기로

한거야?"

"이런 겉핥기 하는 애들 말고 진짜 친구."

"킄..ㅋㅋ겉핥기래"

"진짜잖아ㅋㅋ 얌생이 같은 애들이랑 내가 왜 

친구를 해. 다 내 돈이나 얼굴보고 접근하는거지"

얌생이 "야!너 뭐라고 했냐??얌생이?"

"그럼 내가 틀린말 했어?"

얌생이 "...그래도!!"

"할 말 없으면..꺼져ㅎ 귀찮게 하지말고"

그 이후로 태형이 곁에는 막 달라붙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전해진다

"아 맞다 야 김태형 어제는 어떻게 됐냐"

"뭘 어떻게 하긴 어떻게 해 그냥 니 나가고 나서부터

분위기 개판됐고 영상 찍은 사람들한테는 바로

영상 지우라고 했지"

"어제 그 새끼는?"

"몰라 저녁에 그렇게 맞고 바로 응급실 실려갔을걸?

피떡이 되도록 맞았는데 지가 한게 있으니 고소도

못하고 뭐..아까 사람들이 말하는거 보니까 

휴학한거 같긴 하더라"

"잘됐네 뭐 변태새끼가"

"야. 이미지 관리 좀 해라 너가 그렇게 나가고 나서

내가 수습하느냐고 얼마나 애를 먹었는줄 아냐"

"뭐 그게 큰거라고.."

"야 영상은 없지만 소문 한번 잘못 퍼지면 그 순간부터 

인생 망하는거야"

"뭐래.."

"진짜 너 그렇게 막 살다가 훅 간다"

"...그래ㅋㅋ"

"그..얘들아?이제 표정 좀 풀자 애들이 다 너네만

쳐다보고 있어"

"아,미안ㅎ 놀랐어?"

"응?아니아니 나는 괜찮은데 다른 애들이.."

"그럼 됐어ㅋㅋ 나는 너가 제일 중요하니까 너만

괜찮으면 다 괜찮아"

"응...?"

"교수님 들어오셨다 얼른 앞에 봐야지ㅎ"

"아,알았어.."

여주 보고는 앞을 보라고 했으면서 자신은 턱까지

괴고 여주를 바라본다

한시라도 가만히 두질 않으면 안되는지 올망졸망한 

손으로 필기를 하는 여주의 왼손을 잡아 건드리기도

하고 깍지도 끼면서 손장난을 친다

그런 지민이의 장난에 괜시리 귀가 빨개지는

여주였다고 한다

"..진짜 지랄났다"

"왜 욕해"

"니 같으면 욕이 안나오겠냐?옆에서 그 지랄을 하고

있는데?"

"내가 만지겠다는데 뭘"

"어휴 시발 나는 진정한 친구 한명도 없네"

"아깐 친구라며"

"아까의 나는 뒤져야돼 그냥"

"ㅋㅋㅋ"

"야 됐고 나 오늘은 먼저 간다 이따가 신환회 올거지?"

"보고-"

"지랄. 비싼척 하지말고 여주 데리고 꼭 와 오늘은

어제같은 일 없을테니까"

"알아서 갈테니까 넌 빨리 꺼지기나 해"

"ㅇㅇ 이따가 보셈"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가방을 싸서 나간

태형이를 보다가 다시 여주쪽을 보면서 이번엔

볼을 만지작거리는 지민이였다

"여주야아"

"응?"

"너 볼 되게 말랑하다"

"그래서 평소에도 만지잖아ㅋㅋ"

"뽀뽀해도돼?"

"그ㄹ..아니 응?"

"장난이야ㅋㅋ 나 보지말고 얼른 수업들어"

거의 로봇인것처럼 뻣뻣하게 고개를 돌린 여주를

가만히 지켜보던 지민이는 여주 몰래 조소를 흘렸다

여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민한테 점점 더

감기고 있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