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게임

Episode 01 :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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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허구입니다. 현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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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가서 방을 잡은 뒤에 잔 나는 해랑고등학교, 


그곳에 가기 위해 7시에 일어났다.


“아무리 탈출이라지만 얘한테는 이게 의무니까.”


미리 가방에 챙겨 두었던 교복으로 갈아입고 머리를 단정하게 빗는다.


“예쁘게 생겼긴 하네. 유전자인가.”


염색한 거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검은 머리카락과 


동화책 속 백설공주처럼 뽀얀 피부에 감탄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밧줄 자국이 보이는지 점검한다.


“티 안 나서 다행이다.”


그리고는 나는 가방을 메고 해랑고등학교로 향한다.


-


김예나의 반 2학년 3반으로 들어서자 이목이 모두 나에게 쏠린다.


싸늘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는 아이들.


‘익숙한 시선이네.’


자연스럽게 예나의 자리로 가 앉으려고 했다.


예나의 책상에는 예나의 죽음을 바라는 문구들이 적혀 있었고


찢어진 체육복, 예나의 것으로 보이는 뭉개진 립스틱 등 

더러운 것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예나의 곁으로 와서 속삭이는 여자아이.


“에나야, 내 선물이야. 예쁘지?”


얄밉게 나에게 속삭이자 뜨는 선택창.


1. 정말 아름다워!

2. 예쁘니까 너 가져.

3. 미쳤니?


'또 선택이 개판이네.'


나는 그나마 나은 선택인 2번을 클릭했다.


“예쁘니까, 너 가져.”


“뭐?”


“알다시피 난 돈 많잖아. 그러니까 너가 가지라고. 그렇게 예쁘면.”


나는 책상에 있던 쓰레기를 포함한 모든 것들을 


그 여자아이 머리 위로 쏟아냈고 그 여자아이는 소리를 질렀다.


날카로운 소리가 온 교실에 울려 퍼졌고 


아이들의 이목은 물론 모두들 나를 손가락질 했다.


“또 쟤야? 주현이 괴롭히는 애가?”


“인성 봐, X나 더러워.”


“아니 쓰레기를 왜 주현이한테 줘?”


주현이라고 불리우는 여자애는 우는 듯한 포즈를 취했고 


나는 그런 주현의 턱을 잡았다.


“안 우네?”


“ㅁ...뭐?”


“우는 게 연기였니?”


“ㅁ...무슨 내가 언제 울었다고...!”


“왜, 울려고 했던 거 아니야? 울어봐 어디 한 번.”


“이거 놔...!”


주현은 내 손목을 잡고 발버둥 쳤고 꼴이 우스웠다.


마치 내가 자살시도를 했을 때와 비슷했다.


“너가 치워, 네가 어지럽혔으니까.”


“야, 김예나!”


소리치는 쪽을 살펴보니 다름아닌 김남준이였다.


“지금 뭐하는 거야. 보는 눈 많은 거 안 보여?”


김남준은 단숨에 내 옆에까지 와서 귀에 속삭인다.


“아, 그래 잘나신 김남준님께서 나에게 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그 명에 따라야지.”


“오늘따라 왜 그래. 미쳤어?”


“미쳤다면 뭐, 어쩔건데.”


“...뭐?”


“미쳤다면 어쩔거냐고.”


나는 김남준을 쳐다보았고 김남준은 어째서인지 날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아, 배주현이래던가?”


배주현이 도망치려던 순간 나는 배주현의 이름을 불렀다.


“...어?”


배주현은 당황한 듯해 보였고


“난 분명이 말했어. 치워 놓고 가라고.”


“…”


“뭐, 뒷감당은 네 몫이지.”


내가 손목에 차두었던 시계를 만지작 거리며 말했다.


나는 유유히 반을 떠났고 내가 떠난 반에서는 배주현의 울음소리와 


배주현이 나의 책상을 자신의 셔츠 소매로 닦는 소리 밖에 들리지 않았다.


-


나는 보건실로 가 몸이 좋지 않아 누워있는다고 했다. 


보건실 침대에 몸을 뉘이니 그래도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편안히 휴식하던 그때 누군가 커튼을 열었다.


“김예나.”


“왜.”


김남준이었다.


“안하던 짓을 하고 그래, 그냥 네가 참고 넘어가면 됐잖아.”


“그럼, 너도 너가 참고 넘어가면 됐잖아.”


“뭐?”


“내가 그렇게 X랄 발광한 모습 네가 참고 넘어가면 됐잖아.”


“그건 상황이 다르잖아. 누가봐도 너가..!”


“그럼 뭐 어떡하라고. X발.”


“...뭐?”


“내가 죽어야 행복한거야? 정말로, 그런거야?”


“그 말이 그 말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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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대책을 짜와 보라고 내가 뒤지려고 하는 것도,


X랄 발광하는 모습도 보기 싫으면.”


나의 눈빛은 언젠가부터 차가워져 있었고


김남준의 동공은 하염없이 흔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