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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허구입니다. 현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나는 그 말을 끝으로 보건실에서 나왔고
김남준은 충격을 받은 듯 벙쩌있었다.
교실로 돌아가자 고요한 분위기 속 모두들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았고
아직도 배주현은 눈물을 맺은 채로 책상을 닦고 있었다.
“다 닦았니, 주현아?”
나는 최대한 해맑게 물었고 배주현은 깜짝 놀라
자신의 발에 걸려 넘어졌고 나는 손을 뻗으며 말했다.
“내가 도와줄게, 내 손 잡아.”
갑자기 싹 바뀐 태도에 배주현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리다 곧바로 도망친다.
‘재미 없어.’
내 책상을 보자 낙서들은 모두 지워져 있었고
찢어진 체육복이 내 의자 위에 있었다.
“뭐 이건 내가 버리지.”
찢어진 체육복을 일반쓰레기통에 넣고 다시 돌아와 앉는다.
그러자 때마침 종이 쳤고 선생님이 들어온다.
그리고 같이 들어오는 한 남학생.
“오늘 전학생이 왔습니다. 학기 중반 쯤이라 겉돌 수 있으니
잘 챙겨주도록 해요. 전학생 인사.”
“안녕, 난 예일고등학교에서 전학 왔고 전정국이라고 해.”
“예일고? 거기 예고 아니야?”
“응, 강남 쪽에 있는 곳인데?”
아이들은 순식간에 전학생에게 관심을 보였고
그 중 예나, 아니 나만이 그에게 관심이 없었다.
“어? 예나야.”
내 이름을 부르는 전학생에 모두들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황급히 인물 정보창을 띄웠다.
‘뭐야, 전정국은 정보에 없는데...?’
내가 인상을 찌푸리자 아이들은 이여 속닥거린다.
“쟤네 싸운 건가?”
“근데 전학생하고 어떻게 싸워, 오늘 본거 아님?”
“그렇다고 하기에는 전학생이 쟤 알잖아.”
아이들이 계속 떠들자 선생님은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정국을 보고 말한다.
“아 너무 오래 새워 두었구나, 예나 옆에 가서 앉으렴.”
정국은 내 옆자리에 앉았고 나의 귀에 무언가 속삭였다.
“너, 김예나 아니지.”
나는 깜짝 놀라 그를 쳐다보았고 그는 싱긋 웃으며
다시 작게 입모양으로 말한다.
‘김예나는 죽었거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