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게임

에피소드 04: 속임수

저작권 © S00BIN 모든 권리 보유

이 글은 허구입니다. 현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photo



민윤기는 담배를 바닥으로 떨구어 발로 밟아 불씨를 없앴고 나는 한결 숨을 편안히 쉴 수 있었다.


“근데 담밴 왜 피는거야?”


“그냥, 공허해서 피는거다.”


‘그게 뭔 상관이지.’


내가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을 짓자 윤기는 피식 웃으며 


자신의 목 부근을 만진다.


“이해가 안될 수도 있다.”


“뭐, 그래도 이해하려고 노력할게.”


“그래주면 고맙고.”


“근데 담배 몸에 안 좋잖아.”


나는 윤기 옆으로 다가서서 말한다.


“그러니까, 안 폈으면 좋겠어.”


“그럼 안 피려고 노력할게.”


“아니 강요한 건 아닌데...”


내가 미안하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자,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거다. 그럼 안 미안하지?”


나는 민윤기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그래!”


-


민윤기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점심시간이었다.


나와 민윤기는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급식실로 향했고 


1층에 다다랐을 때 김석진을 만났다.


“뭐야, 왜 둘이 같이 와?”


“아, 옥상에서 만났어.”


“그런 거 치곤 담배냄새가 안 나는데?”


“예나가 끄라고 해서.”


김석진은 나를 예의주시하듯이 쳐다보더니 윤기를 다시 바라보았다.


“그래서, 너희 둘이 점심 먹으려고?”


“뭐, 얘도 같이 먹을 애 없다길래.”


“그래라.”


석진은 윤기의 어깨를 두어 번 치고는 갔다.


“둘이 사이 안 좋아?”


윤기의 물음에 나는 고갤 끄덕이곤 말했다.


“좀 많이.”


“그러고 보니 서로 같은 김씨...”


나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고 윤기는 멋쩍어 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뭐, 쟤가 일방적으로 싫어하는 거라 상관하지 않아도 돼.”


“그래. 밥이나 먹으러 가자.”


-


민윤기와 나는 밥을 먹고 나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물고 다시 옥상으로 올라갔다.


민윤기는 습관적으로 담배를 물려고 했고 


나를 보더니 아차 하고 다시 담배를 집어넣었다.


그런 윤기를 보며 곰곰이 생각하다 막대사탕을 하나 까주었다.


“자. 이거 먹어.”


윤기는 고맙다고 이야기 한 후 담배 대신 막대사탕을 물었다.


그때 옥상 문이 열리고 김남준이 들어왔다.


그는 전화를 받고 있었고


“네, 아버지.”


통화의 대상은 예나이자 나의 아버지였다.


민윤기를 끌고 책상 뒤로 숨은 나는 숨죽여 그의 통화 내용을 들었다.


“네, 실패했습니다.”


조용히 귀를 기울이자 조금씩 들리는 것 같았다.


“그걸 왜 실패해!”


“죄송합니다.”


“어떻게든 김예나를 ...려”


“알겠습니다.”


김남준은 그대로 자신의 핸드폰을 바닥으로 떨어뜨려 밟았고 


핸드폰은 산산조각이 났다.


그리고는 유유히 옥상을 떠났다.


나는 부리나케 핸드폰이 산산조각이 난 곳으로 달려갔고


핸드폰을 작동시키려 했지만 메인보드가 나간 것 같았다.


핸드폰을 두들겨 보았지만 핸드폰 액정파편이 내 손을 찢을 뿐이었다.


“예나야! 핸드폰 내려놔.”


민윤기는 나의 손목을 잡았고 핸드폰을 떨어트리게 했다.


“이거 놔! 뭔 말을 했는지 들어야 된다고...!”


“일부러 들으라고 했던 거야.”


“ㅁ...뭐?”


내가 그를 쳐다보자 그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나랑 김남준이 눈이 마주쳤어. 


그리고는 핸드폰을 보란 듯이 떨어트렸고 밟은거야.”


민윤기는 고개를 숙여냈고 나는 말했다.


“살고 싶으니까.”


민윤기는 나의 말에 고개를 들었다.


“살고 싶으니까, 들으려고 했던 거야.”


나는 깨진 파편이 가득한 핸드폰을 다시 짓누르며 말했다.


“그리고 이쯤 되면 연기는 다 한 것 같네.”


나와 민윤기는 일어서서 우리가 서있던 반대편을 보며 말했고


그곳에서는 미소 짓는 김남준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