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 S00BIN 모든 권리 보유
이 글은 허구입니다. 현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다 들었겠네?”
김남준은 웃으며 말했고 나의 시야에는 선택창이 떴다.
1. 극히 일부만.
2. 글쎄, 네가 상상하는 것 이상까지 들었을 수도 있지.
3. 뭐 어느정도?
나는 주저하지 않고 3번을 골랐다.
“뭐 어느정도?”
김남준은 내가 가소롭다는 듯이 입꼬리를 뒤틀리게 올려 웃고는 말했다.
“글쎄, 결정적인 건 못 들은 것 같았는데.”
나는 남준과 똑같은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그러게 어느 부분은 못 들었을까? 네가 한번 맞춰 볼래?”
김남준은 조금 당황한 듯이 물었고 나는 조금씩 다가가며 말했다.
“자, 나를 죽이려고 해도, 살리려고 해도 좋아. 얼마든지 받아줄게.”
그리고는 나는 입꼬리를 올려 말했다.
“알다시피 난 청개구리라, 네가 행동하는 그 반대로 행동할 거는 알아둬.
-
나는 경고를 가볍게 하고 옥상에서 내려왔고 김남준은 나를 따라 내려왔다.
“왜? 겁이 나? 내가 죽기라도 할까봐?”
김남준의 동공은 심히 흔들렸고 나는 피식 웃곤 말했다.
“아, 맞네. 나를 살리라고 했지? 아버지가.”
“!”
김남준의 얼굴은 몹시 일그러졌다.
“뭐, 그래도 다행이네.”
“?”
김남준은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보았고
“적어도 아버지가 나를 버리진 않았다는 거잖아? 김석진과는 다르게.”
“석진이 형이 너를 왜...”
“그건 모르는거지. 오직 김석진만 알고 있을 걸.”
김남준은 내가 발걸음을 돌리려고 하자 내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
“어서 말해, 알고 있잖아.”
“아 이게 그렇게 티 났나? 최대한 속이려고 했는데.”
김남준은 단호하게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웃으며 말했다.
“김석진이 죽이라고 시킨 사람.”
김남준은 조용히 침을 삼켜냈고 나는 그에 맞춰 이야기했다.
“아버지야.”
-
종례가 끝나고 김남준은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졸졸 따라왔다.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아니 애당초 아버지가 나에게 그렇게 시키셨는데
어떻게 그런 지시를 내려, 말이 돼?”
자꾸만 나를 졸졸 쫓아오며 말을 걸었고 나는 멈춰서 김남준을 쳐다보았다.
“그러게, 어떻게 알았을까.”
나는 차분하게 이야기했다.
“김석진, 내가 자살시도 했을 때 왔었어.”
“!”
“그리고 경비원들을 시켜 내 시체를 치우려고 했었나봐.”
나는 창문 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마치 완벽한 범죄를 꾸민거지.”
김남준은 나를 바라보았다.
“석진이 형을 이길 수 있을까?”
“글쎼, 적어도 김태형은 이길 수 있어.”
“태형이도 그때 왔었어?”
“응, 둘이 같이 왔지.”
김남준은 곰곰이 생각하는 듯해 보였고 나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걱정 마, 적어도 죽진 않을테니까.”
“왜... 죽지 않으려 했던거야? 아니 살려고 했던거야?”
“글쎄, 내가 그들 손에 놀아나면 재미 없잖아.”
그리고 내 핸드폰에서 벨소리가 울렸다.
“여보세요?”
나는 전화를 받았고 아버지였다.
“예나야, 잘 살아 있니?”
“네. 아주 잘 살아있죠.”
나는 김남준을 보며 웃었고 김남준 또한 나를 보며 웃었다.
이제부터 아버지와의 싸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