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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허구입니다. 현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Life game에 오신 여러분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혹시 현실에서 외면 받고 있지는 않나요?
삶의 주인은 나라지만 무언가 뒤처지고 있는 기분은 아니신가요?
이제부터 여러분들은 주연으로 살아갈 기회가 주어지게 됩니다.
Life game, 참여하시겠습니까?”
나는 주저하지 않고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어차피 내가 사라져도 걱정할 이들은 존재하지 않으니까.
차라리 이게 잘 된 일이다.
게임 속 세상이라면 현실과 다르게 판타지로 가득할 테니까!
그리고 나의 헛된 희망은 얼마 안가 깨져버렸다.
-
내가 플레이 버튼을 누르자 흰색으로 가득 찬 방으로 떨궈졌다.
“게임을 시작하시겠습니까?
게임을 시작한 순간 모든 책임은 플레이어에게 존재하며
어떤 상황이 와도 플레이어가 감당해야 합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의문의 목소리와 그 내용들에 겁이 났다.
하지만 현실보다는 나으리라 애써 나를 달랬다.
“네.”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이야기했다.
“이제부터 당신은 다른 사람의 life에 들어가 생활하게 됩니다.”
“네?”
“캐릭터의 이름은 김예나이며, 나이는 만 18세, 현재 대한민국 경기에 거주 중입니다. 재학 중인 고등학교는 해랑고등학교...”
나의 눈 앞에 홀로그램 스크린이 뜨며 김예나에 대한 정보들이 떴다.
“이건 개인정보잖아!”
“전 말했습니다. ‘게임을 시작한 순간 모든 책임은 플레이어에게 존재한다’고”
“내가 얘 몸에 들어가면 얘는 어떡하라고!”
“그건 제 관할이 아닙니다.”
“뭐...?”
“그럼 즐거운 life game되십쇼.”
“말해주고 가야지, 야!”
순간 내 시야는 전멸되었고 급격하게 숨이 옥죄어 왔다.
“컥...!”
‘뭐야...? 밧줄...?’
“ㅅ...살려! 큭!”
나는 최대한 발버둥 쳤고 차분하고도 빠르게 상황을 스캔했다.
‘망할 게임 운영자!’
아마 김예나가 자살을 시도한 상황에서 내가 이 몸에 들어온 것 같았다.
점점 시야가 흐릿해졌다. 어떤 뾰족한 수가 없을까!
‘죽기 싫어! 살거야!’
순간적으로 나는 밧줄을 끊어트렸고 큰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콜록! 콜록...!”
몇 번이고 기침을 해대니 폐 안으로 따가운 공기가 들어왔다.
“하아... X발...”
나는 부들거리는 다리에 힘을 주어 일어났고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거울을 보았다.
“...진짜 다른 사람이 됐어.”
내가 심하게 발버둥친 탓인지 김예나의 목에는 붉은 밧줄 자국 형태로 상처가 있었다.
나는 인물 정보창을 띄워 김예나라는 사람에 대해 다시 읊어보았다.
“어째 가족 관계가 X같냐?”
유명 기업 회장의 둘째 딸.
“한마디로 X나 애매한 위치네.”
잘난 오빠와 동생 사이에서 이리 저리 치였을 테니까.
심지어 쌍둥이는 천재라니.
“근데 쫓겨난건가? 왜 혼자 살고 있는 건지.”
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 도어락에서 번호를 입력하는 소리가 들리고
황급히 인물 정보창을 끈다.
“뭐야, 김예나 어디갔어?”
“...저게 뭐야.”
남자 두명의 목소리가 들렸고 가정 내에서는 분위기가 좋았나라고 생각하던 찰나
“자살 시도 한거야? 그런데 왜 시체는 없냐?”
심장이 덜컹 하고 주저 앉는 기분이었다. 김예나가 사라지길 바라는 어투였다.
“벌써 경비원분들이 다녀갔나?”
“그러기엔 전화 받고 바로 왔잖아.”
이렇게 청승맞게 두려워 할 때가 아니었다.
나, 그리고 김예나를 지키기 위해서 뭐라도 해야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선택창이 떴다.
1. (숨죽여 있는다.)
2. 미안, 아쉽게도 안 죽었네!
3. 이 싸가지 없는 X끼들!
‘뭔 선택창이...’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날 발견하면 뭔 짓이라도 할 것 같았다.
뭘 선택하든 도박이었다. 내 목숨이 걸린 도박.
그나마 제일 나은 선택지, 2번을 선택한다.
“미안, 아쉽게도 안 죽었네!”
내가 해맑게 이야기하며 나가자, 그 두 남자는 당황한 듯해 보였다.
“뭐...?”
“목이...”

“너희들이 그렇게 죽으라고 해서 죽으려고 했는데,
밧줄이 너무 느슨하더라. 다음번에는 좀 튼튼한 거로, 부탁해?”
나는 옆에 있던 캡 모자를 눌러쓰고 핸드폰과 가방을 챙긴 후 밖으로 향했다.
그 두 남자가 제지할 틈도 없이.
이제 너와 내가 원했던 자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