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여주양의 입학...통지서입니다..?"
"당신은 호그와트에 초대받은 고귀한 핏줄입니다. 부디 학교에 입학하여 귀하의 재능을 널리..."
며칠 사이에 수북히 쌓인 우편물을 한가득 쥐고 용기를 내어 읽어본 결과는 꽝이었다. 입학통지서, 거기다 고귀한 핏줄이라니. 난 애초에 부모도 없는걸?
"ㅡ장난편지를 정교하게도 만들어놨네."
아무런 생각없이 한숨을 쉬곤 입학통지서, 라는 종이를 바닥에 툭 떨어뜨려놨다. 할 것도 많은데 이딴 종이로 시간낭비라니, 다음에는 이 장난편지를 만든 사람을 잡아 따끔하게 혼내야겠다.
무너져가는 집 위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시작되는 소나기에 엉성하게 덧댄 나무판자 아래로 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익숙하다는 듯 양동이를 끌고와 비가 떨어지는 곳 아래에 놓았다.
"오늘 밤도 자기는 글렀네."
한숨을 푹 내쉬며 이참에 밀렸던 청소를 하자며 빗자루를 들었을까. 쏟아지는 폭우 사이에서 누군가가 집의 문을 쿵쿵 두드렸다.
"누구세요ㅡ!"
비가 오는 저녁에 찾아오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었다. 더군다나 문을 저렇게도 세게 두드리다니. 무서움에 다락방에서 나와 조심스레 우편물 구멍으로 얼굴을 드리밀면....
"꺄악!!!"

..우수수 밀려들어오는 편지들.
넘어진 나의 위로 끝없이 쏟아지는 편지들에 급히 하나를 집어 펼쳐보면 아까와 같은 내용이 쓰여있다.
"김여주양의 입학통지서...??"
장난편지인줄만 알았던 초대장이 끊없이 쏟아지며 집을 들이닥치고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내 목걸이를 세게 때리며 날아가자 목걸이의 장식이 세치게 돌아갔다.

"ㅁ,뭐야!!"
....그 후는 기억이 없다. 환한 빛과 함께 내 세상이 하얗게 물들어버렸다는 것 말고는.

호그와츠 스쿨

"ㅅ, 살려...,! 읍...!!!"
다시 눈을 뜬 곳은 온몸이 얼어붙을 것 같은 물 속이었다. 발이 닫지 않는 깊은 바다, 아니, 강? 도와달라며 허우적거리는 것도 잠시. 갑자기 차가워진 몸에 다리에 쥐가 났다.
점점 물 속으로 가라앉고 있을 때, 정말 죽는구나 싶을 때. 물 위로 검은 그림자가 드셌다. 어떻게라도 물 위로 올라가려 팔을 허우적거리며 얼마남지 않은 산소로 온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다.
"알라트 아센드레이."
"ㅡ꺅-!!"
물 위에서 웅웅거리는 여자의 말소리와 함께 내 몸이 빠르게 물 위로 딸려올라갔다. 물 밖으로 나와 그제서야 숨을 몰아쉬며 주의를 보자, 아주 커다란 성과 함께 물에 비치는 보랏빛 달. 그리고 나를 가만히 쳐다보는 여러개의 눈들. 지팡이를 들고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여자까지.
덜덜 떨리는 내 입술을 본 여자는 지팡이를 몇 번 휘둘러 나를 자신들이 타고 있던 나무배 위로 올려주었다.
"인센디오."
여자의 말에 작은 모닥불이 켜지고, 그제서야 보이는 풍경은 심히 충격적이었다.

"ㅇ, 이게 무슨... ?"
축축한 옷과 물이 떨어지는 머리를 뒤로하고 당황스러운듯 뒷걸음질 치는 나를 보곤 날 올려준 여자가 말했다. 요상한 모자와 이국적인 얼굴, 손에는 지팡이가 들려있는 여자는 날 매섭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건 제가 할 말이군요, 이름모를 여성분."
"어찌 초대받지 못한 자가 이 강에 있던 것이죠?"
"ㅈ,저도 모르겠어요... 그냥 이상한 편지가 집 안으로 들어와서..."
여자의 강압적인 말투에 나도 모르게 대답해버렸다. 내 말을 들은 여자는 잠시 당황하더니 목소리를 잠시 가다듬고 다시 말했다.
"김여주양 맞습니까?"
"네? 네..."
"몇 번의 입학통지서를 계속 거절하여 알고 있습니다.
호그와트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네?"
"설명은 뒤로 하겠습니다.
입학식이 얼마 남지 않아서요."
윙가디움 레비오사
짧은 말과 함께 덧붙인 주문은 나와 여자가 있던 배를 띄워 하늘 위를 빠르게 날아갔다. 너무나도 현실감이 없는 이 세계에서 나는 그저 이를 지나가는 꿈이라고 치부해버리고 싶었다.
ㆍ𝐇𝐨𝐠𝐰𝐚𝐫𝐭𝐬 𝐒𝐜𝐡𝐨𝐨𝐥ㆍ

"...도착했군요."
"맥고나걸 교수가 잘 찾은 것 같네요."
흐트러진 정장 겉옷을 가다듬으며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에 가만히 앉아있던 또 다른 남자가 이를 갈며 말한다.

"후회하실 겁니다."
"어찌 선대의 힘을 능가할지도 모르는 아이를
입학시킨단 말입니까."
"글쎄, 그건 두고봐야 알겠지요.
우리에게 좋은 아군이 될 수도 있는 아입니다."
빙긋 웃으며 남자의 말을 받아친 후 안개로 둘러쌓인 창문을 활짝 열며 창틀에 올라서며 말한다.
그럼,
여주양을 맞이하러 가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