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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이제 막 새학기가 시작 된지 며칠 안 된 날이었다. 그래서 교실보다 복도가 더 시끄러웠던 날. 나는 친구와 함께 교무실에 프린트를 내러 갔다가 좀 재밌는 이야기를 엿들었다.
“오늘 우리 학교에 전학생 온다고 하지 않았나요?”
“아, 맞아요! 그것도 남학생이래요~“
“어머~ 드디어 저희도 공학이네요~~”
전학생? 남학생? 이게 뭔 말인가. 우리는 분명 여고인데 말이야. 나는 담임 선생님 옆자리 선생님들의 대화를 엿듣고 교무실을 나와 내 친구인 지수랑 방금 들은 얘기를 말하며 반으로 갔다.
“야, 실화임?? 남학생이래 미친” 지수
“그러게, 여고에 뭔 남학생..;;” 여주
“여주야, 이럴 때는 좀 좋아해야지” 지수
“이제야 연애를 할 수 있겠구나.. 하..” 지수
“..우리 학년 아니면 어쩌게” 여주
“에이, 야, 요즘 연하가 대세란다” 지수
“네네, 그러시겠죠-“ 여주
뭐.. 이런 대화를 하며 반으로 갔는데 조회 시간 동안 우리 반은 진짜 조용했다. 다른 반도 조용한 걸 보니 전학생이 우리 학년은 아닌 것 같은데.
하긴, 우리가 고3인데 고3에 전학 오고 이러면 좀 힘드려나..? 아니, 새학기라 괜찮으려나..? 아무튼, 전학생이 우리 학년은 아니라 3학년 층은 조용하겠네- 하고 넘어갔다.
그렇게 쉬는 시간, 나는 자리에서 다음 과목 수업 준비를 하고 있는데 지수가 내 자리로 난리 치며 오는 거.
벌써부터 시끄럽네
“야야야, 여주야, 우리 1학년 층 좀 갔다 오자ㅜㅜ” 지수
“1학년 층은 왜, 너 사고 쳤냐?” 여주
“야, 사고 쳤으면 3학년 교무실을 가지.. 그리고 내가 왜 사고 칠 걸로 생각 하는데!” 지수
“..그래서 1학년 층은 왜 가려고?” 여주
“흫ㅎ.. 그 남자 전학생~..” 지수
“1학년이래잖냐~ 선배로 써 얼굴은 봐야지” 지수
“네가 언제부터 다른 학년을 챙겼다고;;” 여주
“아아, 가자ㅜㅜ 내가 저녁 사줄게ㅜㅜ” 지수
“됐거든, 혼자 가세요” 여주
“갈비 사줄게.” 지수
“…싫어” 여주
“하, 인심 썼다. 카페 라떼까지 산다.” 지수
나이스. 1학년 층 한 번 같이 가주는 걸로 밥이랑 후식까지 얻어 먹는다. 사실 갈비만 말했을 때 솔깃 했지만 지수가 카페까지 가자고 할 줄 알고 일부러 같이 안 간거거든.
“..콜, 그대신 점심 먹고 가, 나 지금 바빠” 여주
“오키~ 꼭 가야 된다” 지수
난 지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지수가 자기 자리로 갈 때까지 바라보다 자리에 앉은 걸 보고 학원 숙제를 했다. 3일 동안 놀아서 좀 많이 밀렸거든..ㅎ
🐰
오전 수업이 모두 끝나고 점심 시간. 종이 치자마자 지수는 내 자리로 와 1학년 층을 가자며 징징됐다.
“야, 빨리..!” 지수
“지금 밥 먹으러 가서 없을 텐데 먹고 나서 보지 그래” 여주
“설마, 종 치자마자 밥 먹으러 가겠냐?” 지수
“..너도 맨날 그랬거든” 여주
지수는 내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앞장 서서 1학년 층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1학년 교실은 다 불 꺼진 상태며 교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거 봐, 내가 밥 먹으러 갔을 거라 했지?” 여주
“아아… 언제 볼 수 있냐고ㅜㅜ” 지수
그 남학생을 보지 못한 지수는 힘 없이 내 팔짱을 끼고 급식실로 갔다.
“어, 야, 나 저기 쌤한테 갔다 올게!” 지수
내 팔짱을 끼고 같이 걸어가던 지수는 우리 앞에 계신 선생님께 뛰어갔다. 나는 그런 지수에게 가기 위해 뛰었고.
그렇게 지수한테 뛰어가고 있는데 내 옆에서 어떤 애가 튀어 나오더니 그 애와 부딪히고 말았다.
퍽_
“ㅇ, 아..” 여주
“괜찮ㅇ,” 여주
내가 먼저 괜찮냐고 물어보려 할 때 내 말을 끊고 나에게 괜찮냐고 물어본 그 학생을 보려고 고개를 위로 향했는데..

“어.. 괜찮으세요..?”
김지수가 그렇게 찾던 1학년 전학생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