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

조용한 날이 없는 1

※도용 시 사과문 300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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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용한 날이 없는


15세 미만 열람 금지.
(심한 욕설, 선정적인 단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01.


오늘도 어김없이 늦잠을 자버렸다. 나를 기다리고 있을 친구를 위해서 급하게 준비를 하기 시작했고, 머리도 다 말리지 못하는 건 물론, 화장도 대충, 교복 입는 둥 마는 둥 하고서는 빠르게 현관문을 열어 젓혔다.



"정국아, 늦어서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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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에 그렇게 빠졌는지, 휴대폰에 빠져 들어갈 듯한 모습으로 서있었다. 내가 나온지도 모르고, 도대체 뭘 보고 있는 거지?



"정국아?"

"아, 나왔어?"



화면을 급하게 끄고 폰을 집어 넣은 정국이에게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늦어서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고는 늘 그렇듯이 같이 학교로 향했다.



02.



정국이랑 나는 중학교 때부터 친구였다. 고등학교도 같은 학교에 붙어서 우리는 여전히 친하게 지내고 있고, 우연인지 운명인지 모르겠지만,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하루를 빠지지 않고 같이 등교를 하고 있다.



내가 정국이와 학교에서 엮이는 건 일쑤였는데, 1년이 지나도록 친구로 잘 지내는 걸 지켜본 친구들은 포기를 해버렸다. 나랑 정국이는 영원한 친구인데 왜 엮는지 모르겠네. 다들 아주 그냥 연애가 고픈가 봐.



"나중에 보자."

"오키여~."



나는 1반, 정국이는 9반이었다. 끝과 끝반이라고 생각해도 될 듯하다. 정국이는 점심시간에는 꼭 나를 찾으러 왔다. 급식을 나랑 같이 먹기 때문에.



"야, 김여주!"

"아침부터 텐션 높고 지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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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안경 써봤는데, 잘 어울리지 않냐?"



여주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내 앞에서 쫑알쫑알 말이 많은 이 친구는 정호석이라고 한다. 나랑 같이 댄스 동아리를 이끌어가고 있지.



친해진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2학년 올라와서 같은 반이 되었고,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생각보다 짧은 기간에 확 친해졌고, 댄스 동아리를 개설하고 싶다는 호석에 나는 거의 반강제적으로 동아리 부회장이 되었다.



"잘 어울리긴 하네."

"역시 너밖에 없다..."



반응을 보아하니 잘 어울린다고 해주는 사람이 없었나 보다. 근데 진짜 잘 어울리는데 말이지... 난 가끔 쟤가 안경을 쓰는 것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웬 안경이냐고 물었더니 내가 저번에 '너 안경 쓰는 것도 잘 어울릴 것 같다.'라고 해서 그런 것도 있고 렌즈 끼기 귀찮아서 안경 쓰고 왔다고 한다.



"안경 쓰면 역동적인 안무는 힘들겠는데?"

"어차피 오늘 연습 없으니까~"

"아, 그렇네ㅋㅋ."



03.



점심시간이 되었다. 정국이는 당연하다는 듯이 우리 교실로 찾아왔고, 오늘 급식 맛대가리 없는 거 나온다며 매점을 가자는 정국에 여주는 지갑을 챙겨 매점으로 향했다.



매점은 학생들로 북적였다. 비좁은 틈을 낑겨 들어가는데 정국이가 나를 붙잡고 가지 않았다면 나는 매점에서 아무것도 건지지 못했을 거다.



"마실 것도 사고 싶은데..."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정국은 여주를 벤치에 앉혀 두고는 다시 매점으로 향했다. 여주는 먼저 먹는 건 예의가 아니라면서 조용히 정국이를 기다렸다. 그런데,



"야ㅋㅋ, 저깄네."

"···?"



여주의 미간이 약간 찌푸려졌다. 소문 안 좋기로 유명한 무리가 저를 향해 다가오니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을 했다. 쟤네가 왜 나한테 오는 거지?



"전정국은 눈깔이 삐었나, 딱히 이쁘지도 않는데 왜 얘를 끼고 다닌다냐ㅋㅋ."

"내 말이. 생긴 건 지 마음에 안 드는 년 머리채나 잡게 생겼는데ㅋㅋㅋ"



남자들은 여주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여주의 짧은 치마는 남자들의 눈길을 샀고, 여주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꼴아봤다.



"뭘 꼴아, ㅆ년아ㅋㅋㅋ."

"너네 동태 눈깔이나 치워. 발정 난 개새끼 마냥 껄덕이지 말고."



여주는 입이 험하기로 유명하다. 자랑할 건 아니지만... 키는 167, 무쌍에 째진 눈. 검은 긴 생머리와 타이틀한 교복을 입고 다니는 여주의 이미지만 봐서는 아무나 선뜻 다가가기 힘든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여주는 자신의 그런 이미지 때문에 늘 오해를 받았어야 했고, 처음에는 많이 힘들어 했지만 이제는 '응, 어쩌라고 시발.'이라는 마인드가 생기더니 웬만한 욕은 타격감이 전혀 없는 편이다.



"전정국 그 새끼 하나 믿고 콧대 높아지는 거 보니까 존나 꼴 받네. 그 새끼가 왜 너를 끼고 사나 궁금했는데, 결국은 그냥 밤일을 잘해서 인가ㅋㅋㅋㅋ."

"아, 시발ㅋㅋㅋㅋㅋ 야, 나는 어때? 잘해줄 수 있는데."



여주의 허벅지를 잡고는 천천히 쓸어 올렸다. 헛웃음을 치던 여주는 그대로 그 녀석의 손을 꺾어버렸다. 어지간히 아팠지는 주위 애들의 시선이 이쪽으로 다 쏠릴 정도의 비명을 뱉어냈다.



"아가리 똥내 나. 가까이 다가오지 말아 줄래?"



여주의 말에 빡쳤는지 여주에게로 향해 손을 들어 올렸다. 남자 여럿을 혼자서 어떻게 상대하겠나 싶은 여주는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때릴 거면 때리라는 표정으로 비웃어 보였다.



"눈 안 까냐!?!"



손이 빠르게 내 얼굴로 향하려던 때쯤, 누군가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멈칫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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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손 안내리냐?"



사람 하나 죽이겠다는 눈빛으로 걔네를 노려봤다. 정국이는 웬만한 일로는 화를 잘 내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 유독 나에 대한 거에는 예민하게 구는 거 같은 기분이 드는 것 같다.



뭐, 나도 내 친구 건드는 거 정말 싫어하니까. 깊은 우정이 서로를 지켜줄 수 있다는 건 좋은 거 아닌가?



"하... 어이가 없네."

"이쯤하고 사라지지? 뒷감당 어떻게 하려고 그래?"



여주의 얄미운 미소에 주먹을 꽉 쥐고는 부들거렸다. 그래봐야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게 현실인데, 욕만 계속 뱉더니 도망치듯 가버리는 게 퍽이나 웃기다.



"아, 저 씨발···."

"난 괜찮아, 그쯤 해."



살기 가득한 표정을 지우고는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어디 다친 곳은 없는지 확인하는 정국에 여주는 가볍게 웃으면서 정말 괜찮다고, 멀쩡하다고 얘기했다.



"하... 너를 혼자 두는 게 아니었는데."

"나 18살이야... 어린애 취급은 곤란해."

"그래, 어린애가 옷을 그따위로는 입진 않지."



누가 봐도 꼽주는 거다. 내가 생각해도 치마는 짧고 셔츠는 타이틀 하게 달라붙어 몸매가 강조되었다. 아니, 근데 1학년 때는 이렇게 안 타이틀 했다. 살이 찐... 시발.



"살이 쪘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아..."

"그게 뭐가 찐 거야. 딱 좋은데."

"안과 한 번 가봐라. 문제가 있는 거 같음."

"됐고, 너 내일부터 진짜 체육복 입고 다녀."



예전부터 교복 말고 체육복을 입으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말했다. 물론 나는 그 말을 늘 가볍게 씹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오늘 같은 일이 갈수록 늘어가니 정국이 말을 듣는 게 맞는 거 같다. 정국이가 진심으로 화내는 걸 볼 때마다 무서워서 당황하는데, 나는 웬만하면 정국이가 화를 내지 않게 하기 위해서 조심하려고 노력한다.



"알겠어."

"존나 짜증나, 저 개새끼들을 죽여버리던가 해야지···."

"내가 미안해, 어서 이거나 먹자. 응?"



정국이는 한숨을 쉬더니 알겠다며 여주와 함께 먹기 시작했다. 아까 그 새끼들 한 번만 더 마주치면 정말 족쳐버릴 거라는 생각을 가득 하면서 말이다.



04.



교실을 들어가니 수군거리는 소리가 귀를 때려 박았다. 아까 점심시간에 있었던 일을 가지고 지들끼리 떠드는 거겠지. 소문이 참 빨라?



"야, 너 괜찮아?"

"아, 너도 들었구나."



정호석은 나를 발견하지 마자 나에게로 달려왔다. 나는 별일 아니라면서 호들갑 떨지 말라고 했다. 정호석은 나에게 잔소리를 늘어트렸고 나는 알겠으니까 제발 닥치라는 말만 반복했다.



"김여주 쟤는 남자만 끼고 산다니까?"

"무슨 자신감으로?"

"미친년이 남자만 존나 빨아요, 시발ㅋㅋ."



내 표정은 물론, 정호석의 표정도 굳어져 갔다. 어이가 없었다. 도대체 언제까지 계속 저런 욕을 먹고 지내야 되는지 모르겠다. 내 이미지만 가지고 나를 거리 뒀던 사람이 저것들이다.



내가 사고를 치고 다닌 것도 아니고, 남에게 피해를 준 적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단지 입이 험한 게 다였고, 남들은 내가 기 세고 상처를 잘 안 받는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쉽게 상처를 받고 힘들어 한다.



누구는 이렇게 말하지. '남들 시선 따위는 무시해. 신경 쓰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걸 해.'라고. 그런데 내가 사람인 이상 절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어떻게 신경이 안 쓰이겠어, 잘못한 것도 없는데도 욕을 먹고 있는데.



"지랄이네, 진짜."

"존나 야리네, 시발."

"그건 내가 할 말이 아닌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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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면서 씨불이는 너네 눈깔이나 깔아."



호석의 말에 교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예전에는 이런 상황이 정말로 싫었었다. 정국이든 호석이든, 얘네의 도움은 오히려 내게 독이 되었고, 더욱더 많은 욕을 먹는 길일 뿐이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그런 거에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 오히려 걔네가 도움을 주는 게 저들의 시기 질투를 더욱더 키울 수 있었고, 나는 그걸 즐기면 되는 거다.



너네는 가지지 못했지. 내가 가진 것들을. 내가 먹고 자라는 게 너희의 열등감이라는 걸 너네는 알까?



"학습이 안되나 봐, 늘 져도 말이야."



그렇게 계속 나를 봐. 나에 대한 관심을 가져. 부러움이 열등감으로 변해 나를 배부르게 만들어줘. 너네가 나를 이길 수 있는 경우는 절대 있지 않을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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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이 써 내려가버렸는데... 이게 뭘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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