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

가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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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둑, 후두둑




솨아아 -




비가 쏟아져 내렸다. 눈물인지 빗물인지 모르는게 내 얼굴을 쓸어 내렸다.



" ...안녕히, 가세요.. "



아미는 짧은 인사와 함께 비를 맞으며 걸어갔다. 어두워진 하늘과 멈출 기미가 안 보이는 비 사이로 걸어가는 아미의 모습은 지금 이 순간 그 누구보다 처량했다.



" ..... "



호석은 그런 여주의 뒷모습을 지켜봤다. 안 보일때 까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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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 삐삐, 삐삑 - 띠리릭



비번을 누르고 집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신발도 채 벗지 않은 상태로 주저 앉아 울었다.



맞은게 아프고 억울해서 나오는 눈물이 아니였다. 이런 저러한 일로 스트레스는 잔뜩 쌓여있지. 나도 내가 이기적이란걸 알지만 이기적이게 살지 않으면 모든게 다 무너져 버릴것 같고 미쳐버릴것 같은데...



" 도대체 나보고 어쩌라고... "



자꾸만 떠오르는 부모님. 내 곁에 누가 있을까. 기댈 사람 1명 조차 없어서 이렇게라도 버티고 서있는데...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가야 되는지 모르겠다.



내 멘탈이 약하단걸 안다. 한 없이 쓰러져 넘어지면, 그냥 모든걸 다 포기하고 싶어진다.



차라리 죽어서 부모님에게 가고 싶다는 생각 뿐



엄마...아빠...나 너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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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아미 오늘 안 왔던데? 강의 들어온거 하나도 없음. "



" 너라면 나오고 싶겠냐? 그 꼰대 새끼 어제 걔한테 존나 지랄 했잖아;; "



" 걔도 진짜 대단 하다니까? "



" 박상철 그 새끼 좀 나가 뒤지라고 그래. 존나 싫어;; "



아미는 오늘 출석을 하지 않았다. 요즘 워낙 학생들 입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인물이라 아미에 대한 소문은 돌고 돌았다.



" 아...진짜, 김아미 왜 자꾸 연락 안 받아... " 친구



아미의 친구는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연락을 보지도, 받지도 않으니 걱정이 되는건 당연했다.



어제 꼰대 놈이 어찌나 지랄을 하던지, 정호석 선배 아니였으면 정말 큰 일 날 뻔 했다.



" 아픈건 아니겠지...? 어제 갑자기 비와서 비 맞고 갔을 텐데... "



" 야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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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아미 집 주소 뭐야 "



호석은 걱정됐다. 강의실에서 보이지 않는 아미가 너무나 거슬렸다. 자꾸만 어제의 아미 모습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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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석은 전화 번호와 집 주소를 알아낸 후, 이것저것 약을 사고 죽을 산 뒤 아미의 집으로 급하게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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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기다려도 앞에 숫자 1이 사라지지 않았다.



" 집이 아닌가... "



호석은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



아미의 목소리는 많이 갈라져 있었다.



" 나 정호석이야 "



" ...선배가 왜... 전화 걸지 마세... 쿠당탕!! "



" 김아미?? 여보세요?? 야!! "



뚝 -



전화가 끊겼다.



" 아, 진짜 "



호석은 머리를 헝크리더니 급하게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쾅쾅 - !!



문을 두드리는 호석. 하지만 집 안은 조용했다. 현관문에 귀를 대어 봤지만 쥐 죽은듯 조용했고, 호석은 계속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렸다.



" 집에 없는 거야 뭐야... "



호석은 문 손잡이를 잡고 돌리는데



철컥 -



" ...!! "



도어락이 고장이 난건지 배터리가 다 나간 건지 모르겠지만 문이 열렸다. 호석은 괜히 무슨일 생긴게 아닌가 싶어서 불안한 마음으로 조심히 집 안으로 들어갔다.



" 야, 김아미...? "



집 안은 어두웠다. 사람이 사는 집이 아닌듯 싸늘했다. 천천히 들어가 보니 식탁엔 여러가지 약들이 널부러져 있었고 안 좋은 생각들이 나기 시작한 호석은 급하게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 김아ㅁ...!! "



방에 들어가니 방은 엉망진창, 아미는 자신의 무릎을 끌어 안고 고개를 숙인채 앉아 있었다.



" 야, 김아미. 너 괜찮아?? "



" ...선배가..여길 왜... "



고개를 들어 호석을 쳐다봤다. 영혼이 빠져 나간 듯한 아미의 모습에 당황한 호석.



" 너 왜 그러고 있어 "



" 나가요. "



호석은 개의치 않고 아미의 이마에 손을 댔다. 여주의 이마는 뜨거웠고, 아무래도 어제 비를 맞고 집으로 가서 그런지 감기에 제대로 걸린것 같다.



일단 호석은 물과 함께 약을 건냈다.



" 먹어 "



" 싫어 "



" 너 지금 열 나. 이대로 두면 안되는 거 몰라? "



" 무슨 상관 인데요? 내가 그냥 이대로 죽게 냅두라고 "



" ...하아 "



절대 약을 먹지 않을 거라는 눈빛으로 쏘아 대니 호석은 한숨만 쉬었다.



" 신고하기 전에 나가요. "



" 내가 미안해. 다 미안해... 그러니까 병원 가자. "



" 좀 가요. 난 그냥 이대로 있고 싶으니까. "



"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 나 때문이야? "



" ... 죽고 싶어서 그래요. 더 이상 못 버티겠으니까... 그냥 나도 죽어버릴 거라고요. "



" 너 그게 무슨...!! "



" 선배가 말했죠. 난 이기적이라고, 착각 하고 사는 거라고... "



" 그래요. 나 이기적인 사람 맞아요. 나도 선배랑 비슷 했어요. 남한테 늘 잘해 줬어요. 안 그러면 전부 다 제 곁어서 떠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있잖아요... 어차피 돌아 오는건 거의 없어요. 항상 배신만 당했어요. "



" .... "



" 근데 난 그게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차라리 이기적인 사람이 되기로 했어요. 아무나 막 사람 믿으면... 돌아 오는건 배신 뿐이여서..  곁에 남는 사람은 적어도, 저를 진정한 친구로... 소중한 사람으로 생각 해주는 사람 몇 명이면 된다고 생각 했어요. "



" 우리 부모님도 돌아 가시면서... 제게 마지막으로 한 말이 이거 였어요. 사람을 믿지 말라고... "



호석은 생각도 못 한 아미의 말에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아미가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자신이 아미에게 한 행동은 잘못된게 맞으니까.



" 인간관계가 그 무엇보다 제일 힘들어요. 그래서 난 그게 너무 싫어서, 못 버티겠어서... 그냥 내가 죽어버렸으면 하는 마음 이라고요. "



아미의 괴로워 보이는 표정이 마음을 후벼 파는것 같이 아팠다. 자신도 안다. 인간관계가 무섭다는 것을... 그래서 호석은 필사적으로 모두에게 호의로운 사람이 되기를 위해 노력했다.



배신이 있더래도... 아무도 내 곁에 없는것 보다는 나으니까 말이다.



" 선배를 보면... 자꾸 저같아요. 자꾸만 저의 예전의 모습이 보여서... 너무...너무... "



" 마음이 아프단 말이에요... "



사실은 아미는 호석을 호구 같아서 싫어 한다는게 아니라자꾸만 예전의 자신의 모습과 겹쳐 보여서... 예전의 자신이 떠올라서...  저러다 나중에 자신처럼 큰 상처를 받는게 아닌가 싶어서...



호석이를 보는게 힘들었던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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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아미는 눈물을 흘렸다.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팠다. 더 이상 울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자꾸만 눈물이 나왔다. 호석 선배의 표정이 너무나도 슬퍼 보였다.



" ...울지마.. "



호석은 아미를 안아줬다. 토닥토닥, 달래 주듯이 속삭였다. 너도 나도 사랑 받아도 되는 존재라고... 인간관계로 힘들어할 필요 없다고





정 안된다면 내가 너를 사랑 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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ʘ̥﹏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