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

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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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 얘들아, 오늘 전학생이 왔단다. "



화양 고등학교. 일반 학교와는 비교할 수 없는 학교다. 영재들이 모여있는 명문고니까. 이 학교 위에 얼마나 많은 대기업들이 서있는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이런 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제일 재밌지 않겠어? 스케일부터가 남다르잖아.



" 안녕, 신여주라고 해. "



조용 -



반 학생들의 눈빛은 이러했다. 



먹이일까? 아닐까?



이 고등학교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본인에게 달렸다.



와, 눈빛 봐라?



평범한 학교생활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씨익



" 잘 부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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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에 앉았으나 짝지가 영 마음에 안 든다. 



"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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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걸지 마 "



그렇게 노려 볼 필요는 없지 않니? 여주는 가볍게 웃어 보이곤 고개를 돌렸다.



이내 반 분위기를 파악했다. 평범한 학교의 분위기와 같으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 아, 지금 너네도 파악 중이구나? 내가 어떤 년인지.



" 여주라고 했지? 반가워~ "



" 안녕~ "



" 너 어떻게 이 학교에 들어왔어? "



알면서 묻는거 다 티가 났다. 일부러 물어본 거겠지.



" 생기부이려나? 내가 내세울 건 생기부뿐이라 ㅎ "



" 풉... "



반에 있던 애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 내세울게 대가리 뿐이라서 불쌍하다 ㅠ "



" 응, 그러게. "



" 전정국 축하해. 네 친구 생겼다. "



내 짝지를 보고 말했다. 짝지의 이름이 전정국이구나?



" 그만해, 굳이 전학생까지... "



짝 - !



전정국의 고개가 돌아갔다.



허?



" 말대꾸하면 맞는다고 했잖아 ㅎ "



피지컬로만 봐서는 이 애는 충분히 저 여자애를 제압 하고도 남았다. 그런데도 가만히 있는 이유가 뭘까. 역시 약점이라도 붙잡힌 건가? 바보 같긴.



" 전학생은 첫날이니까 봐줄게. 오늘을 즐겼으면 좋겠다. 우리 급식도 같이 먹자^^ "



" 그래. "



여주는 대수롭지 않게 웃었다. 원하는 반응이 아니었는지 미간이 좁힌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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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만 되면 반 애들은 전정국을 괴롭혔다. 물론 반 애들 전부가 다 괴롭히는 건 아니었다. 눈치만 보는 애들, 신경조차 안 쓰는 애들, 옆에서 웃으며 구경하는 애들 등 다양했다. 



자신에게만 피해가 안 오면 되는 거고, 괴롭힘의 타깃이 자신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어차피 괴롭힘당하는 애들은 정해져 있다. 재력이 별로 없거나 내신이 하위권이거나 뒷배 없이 약점이나 잡히는 애들 뿐이겠지.



어떻게 살아남아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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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와 "



"...? "



" 반장이야. 학교 소개해 줄게. "



" 아~, 그래. "



생긴 걸 보니 대충 이미지가 파악됐다. 난 똑똑한 애들이 좋으면서 싫단 말이지ㅋ



" 여기가 화장실, 여긴... "



" 궁금한 게 있는데. "



" ...뭔데. "



" 우리 반만 유독 떨어져 있네? 어떻게 이 층에 우리 반밖에 없을 수가 있는지...ㅋ "



" 우리 반은 대부분 영재인 애들로만 모여 있는 반이니까 다른 학생들과 다르게 더 좋은 환경에서 수업을 받아. "



" 그냥 방해받지 않고 괴롭히기 위해서는 아니고? "



여주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반장은 표정이 미세하게 꿈틀 거린 게 보였다.



" 잘도 웃음이 나오나 봐? 내일부터 너도 네 짝지랑 같은 처지가 될 텐데 말이야. "



" 그럼 내가 공포에 떨기라도 바라니? 그러면 뭐가 달라져? "



" ..... "



" 거 봐, 피할 수 없음 즐겨라~라는 말이 있잖아? 난 그냥 즐겨 보려고. 안 그래도 계속 고민 중이야. 어떻게 해야 더 즐거울지? "



" 너도 정상은 아닌 것 같네. "



" 이 학교에 정상인 사람은 있고? "



" ...... "



" 반장, 뭐해? 곧 종 쳐. "



" 아, 어. "



" ㅋㅋㅋㅋ, 들어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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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실



" 여주야, 오늘 하루 어땠니? 친구들이랑 친해는 졌어? "



학생도 학생이지만, 선생이 제일 더럽단 말이지.



" 그럼요. 전부 잘 해주던걸요? "



" 다행이구나. 앞으로 학교생활 열심히 하렴. "



" 네, 당연하죠. "




아주 즐거울 겁니다. 학교생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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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교 시간이 되었고, 여주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건물과 건물 사이의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갔다. 그러다 누구를 우연히 마주쳤다.



" 짝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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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왜. "



" 담배 피우니? 역한 냄새가 뭐가 좋다고 담배를 피워? "



" 네 손에 있는 전자 담배는 집어넣고 얘기하지? "



" ㅋㅋ, 전정국..이였나? 너는 왜 가만히 있어? "



" 무슨 소리야. "



" 왜 얻어 터지고만 있나~ 싶어서. 딱 보니까 운동하는 애인 거 같은데, 너 정도 피지컬이면 걔네 이기고도 남지 않나~ ㅋㅋ "



" 넌 걔네가 어떤 애들인지 알고 말하는 거냐. "



" 알지, 다들 빽이 어마어마하던데? "



" 그런데 지금 나보고 왜 가만히 있냐고 묻는 거냐? "



" 그냥 해 본 소리야. 네가 뭘 하겠어? "



" 하...;; "



" 앞으로 잘부탁해. 나도 내일부터 너랑 같은 처지잖아? "



" 지랄하네. 닌 지금 그렇게 해맑을 때냐? "



" 응 "



" 미친 년... "



" 그래~ 내일 보자, 짝지~^^ "



여주는 정국의 어깨를 툭툭 쳐주고는 갈 길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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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다음날이 되었다. 높게 치겨 묶은 새까만 머리카락이 찰랑찰랑 흔들렸다. 



자, 오늘 하루가 어떻게 지나갈까?



드르륵 -



교실에 들어가는 순간, 학생들의 시선은 모두 여주에게 향했다. 먹잇감을 쳐다보는 시선은 아주 신나 보였다.



" 왜 이렇게 늦게 와? 신고식이 늦춰지잖아. "



" 미안, 늦잠을 자ㅅ... "



털썩!



여주의 발을 걸어 강제로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 아... "



눈앞에 보이는 건 누가 봐도 구정물이었다.



" 고개 처박아. "



양동이를 가까이 가져다 댔다. 저 더러운 물에 내 피부에 닿을 생각을 하니 역겨웠다.



" 내가 왜? "



" 그게 규칙이니까. "



" 난 동의한 적 없는데. "



" 이 년 봐라? 야, 김태형. 이 년 꽉 잡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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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씨발 귀찮게 나보고 시키고 지랄이야. "



" 어차피 해 줄 거면서 곱게 해주지? "



" 어이, 전학생. 잘 참아라? "



김태형은 여주의 목덜미를 잡고는 그대로 양동에 박아 넣었다. 주변에서 깔깔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 허, 얌전하네? " 학생



여주는 발버둥 치지 않았다. 어차피 자신의 힘으로는 남자가 있는 힘껏 힘을 준다면 빠져나올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러기에 여주는 얌전히 숨을 참을 뿐이다.



" 씨발ㅋㅋ 죽은거 아니냐? " 학생



1분이 지났다. 김태형은 시간을 보더니 여주를 꺼내줬다.



" 후우, 냄새나. "



" 하ㅋ? "



여주에게 1분 동안 숨을 참는 건 쉬웠다. 반 애들은 당당하게 나오는 여주에 당황했다.



" 미친년이... "



" 난 이제 씻으러 갈게. 내 피부는 소중하니까^^ "



여주는 태형을 밀치곤 화장실로 향했다.



저벅 저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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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세라, 전학생한테 한 방 먹었네? "



" 닥쳐라 "



" 전학생 만만치 않겠는데... 긴장 타야겠다. 너ㅋㅋ "



" 아, 정호석 안 꺼지냐?!! "



" ㅋㅋㅋㅋㅋ "



" 지가 나대봐야 얼마나 나대겠어. 어차피 전정국 꼴 날게 뻔한데ㅋ. 안 그래 정국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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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얼씨구? 얘 네 말 무시하는데? "



퍽 - !



" 대답해야지, 전정국? 세라가 말 하잖아. "



" 윽..., 미안. "



" ㅋㅋㅋㅋㅋ 병신 같은 새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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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는 화장실로 와 세수를 했다.



" 아, 얼굴에 뭐 안 나겠지? "



피부를 확인 하고는 화장실에서 나왔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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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



"...? "



" 아무것도 할 생각하지 말고, 그냥 가만히 있어. "



" 무슨 소리야. "



" 전정국 보다 더 심한 꼴 나기 싫으면 걔네 눈에 띄지 말라는 소리야.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



" 걱정이라도 해주는 거니? "



" 그딴 거 아니거든;;? "



" 앞으로 내가 재밌는 거 많이 보여 줄게. "



" 뭐...? "



" 정상인이라곤 한 명도 없는 이곳에서 내가 재밌는 거 보여 주겠다고. "



" 허튼짓하지 마. 넌 걔네 못 이겨;; "



" 글쎄, 딱히 이길 목적은 아닌데? 난 그냥 재밌는 학교생활을 원할 뿐이야ㅋㅋ "



" 너도 제정신은 아니구나. "



" 난 늘 제정신인데? "



" 하... "



" 이름이 박지민? 앞으로 잘 부탁해. "



여주는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박지민은 무시하고 여주를 지나쳐 갔다.



" 쩝, 너무하네. "



흠, 다시 교실로 가볼까? 이번엔 어떻게 날 괴롭힐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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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은 나빠요... 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