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름방학이 끝나고 몇달뒤에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그래도 우리 집안들의 반대로 할머니댁은 폐쇄하지않고 그대로 보존중이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보니 나도 할머니댁에 갈 일이 거의 사실상 없었다.
근데 할머니가 보고싶다. 근래에 힘든일이 좀 있었더니 할머니의 따뜻한 손결과 할머니만의 주름, 할머니만의 향.
모든게 그리워졌다.
그래서 나 혼자라도 할머니댁에 가보기로했다
"여기네"
"..할머니.. 보고싶어요"
"자주 못찾아와 드려서 죄송해요"
이 집은 정말 그대로였다. 할머니가 쓰시던 장롱부터 시계, 흔들의자. 등등. 모든것이 변함이 없었다. 다만 할머니가 안계셨을 뿐..
"오랜만에 계곡이나 가볼까"
천천히 계곡가를 걸으며 상쾌한 공기를 들이 쉬었다.
이 상쾌한 공기는 시골의 공기. 그때만큼 상쾌한 공기는 아니였다만 여전히 상쾌했다.
그런데 문득, 뭔가 잊은 기분이였다.
"뭐더라..."
생각하다 머리가 아파져 계곡을 내려다 봤다.
그러더니 갑자기 한 남자가 나왔다.
"보고싶었어!!"
"잘 지냈어?"
뭔가 기억이 날듯 말듯 했다.
"난 너 기다리고있었는데"
"나 기억 안나?"
그리고 그남자는 뭔가가 생각 난듯이 주머니를 뒤졌다.
주머니에서 무엇인가를 꺼내고 내게 보여줬다
사진이였다

"
"...!!!!"
내가 엄마의 즉석사진기로 찍어준 사진이였다. 그걸 아직도 가지고있었다니...
"기억...났어??"
기억났다. 이남자. 전정국.
"저..ㅇ..국..?"
"기억해주는구나!"
그남자는 기쁘다는듯 날 와락 안았다.
정국이 안으면서 나도 물에 들어가게되었다.
물은차가웠지만 그의 품만은 따뜻했었다.
품이 따뜻한게..
마치 우리 할머니같았다.
모든게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보고싶었어... 보고싶었어 여주야"
"기억 못했어서 미안해요... 저도 보고싶었어요"
"고마워.. 고마워.."
"사랑해 여주야"
"저도 사랑해요"
"엄청 많이"
맑은 물속에서 여름만의 햇빛을 받은 우리는
빛나고있었다.
반짝반짝. 환하고 예쁘게
여름만의 특유의 공기와 햇빛이 우리를 감싸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