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단편 모음 글

왜 울고있었어?_태형

오늘 너랑 처음으로 갔었던 떡볶이집이랑 영화관이랑 놀이터에 갔었어.
떡볶이집도, 영화관도, 놀이터도 뭐하나 달라진게 없더라.

바보야. 그거 알아? 우리 오늘이 300일이야. 너가 나한테 고백한지 300일이나 된 날이라고.

너는 항상 웃고있었는데 왜 그땐 울고있었어

왜그랬어. 그래야만 했던 이유가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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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항상 내가 널 찾는것보다 너가 날 찾는게 빨랐어.
사랑하면 뒷통수만 봐도 알 수 있다나 뭐라나...
나도 너 사랑하는데...
누가보면 내가 너 안사랑하는줄 알겠어.

"태형아!!"

내가 너에게 달려가면 누구보다 따뜻한 품으로 날 안아주는 너였지.
그리고는 넌 항상 내게 항상 말했었어.
보고싶었다고. 나를 보고싶었다고.
그럼 나도 너가 보고싶었다고. 많이 보고싶었다고 맞받아쳤었는데.


우리의 마지막 데이트.
나 진짜 정확하게 기억해.
우리가 사귄지, 너가 나한테 고백해준지 256일 된 날이였어.
다른커플들과 다를것없이 우리는 데이트를 하고있었는데...
신이 우리의 운명을 떨어뜨린걸까, 우리가 운명이 아니였던설까?
그게 뭐든간에 잔인한 세상이야.
둘이서 좋아죽겠는데 이렇게 잔혹하게 떼어놓다니.


우리는 평소에 자주가던 영화관에 가고있었지. 
서로 취미가 영화보기로 같아서 영화를 꽤 자주봤었어.
이번에 새로운 영화가 나왔다고해서 보고 나가고있었는데 왜 하필 너가. 내가 아닌 너가 죽었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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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웃음이 예쁜 너가.
왜 다른사람도 아닌 너가.
도대체 왜 나 대신 너가 죽냐고.

바보. 멍청이.


"피해!!!"


"어..?"



끼이익- 쾅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였어.
너랑 눈을 맞추면서 걷다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일뻔했어.
근데 너는 나랑 너의 몸 위치를 순식간에 바꾸어 버렸고
그자리에서 너는 차에 치이고 말았어.
그리고 너는 빠르게 나를 인도로 밀어서 내가 겨우 살았지.


"태형아!!!!!! 김태형!!!!!!"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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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파 여주야..."


"김태형!!!! 눈 풀리지마!! 나 똑바로 봐!!!"


"미안해..."


"김태형... 너 할 수 있어..."
"할 수 있다고 태형아!!!"


"내.. 가방안에 반지.. 하나 있어.."
"길..가다가 너랑... 잘.. 어울릴것같아서... 하나 샀어.."


"아무 말 하지마 제발..."




"여기 누가 119에 신고 좀 해주세요!!!"


"괜찮아요?!?!"


"어머.. 어쩜좋아..."



"사랑해.. 사랑해.... 그 누구보다, 무엇보다 사랑해"
"다른 좋은 남자친구.. 꼭 사겨.."
"나보다 좋은사람으로..."


"그런 말 하지마. 너 아니면 안돼 나...!!"


"사랑해.. 사랑ㅎ..."


"김태형!!!!!"



너 항상 방긋방긋 잘 웃었잖아.
예쁜 미소 나한테 많이 보여줬잖아.
근데 왜 오늘은 울고있어?
너 잘 안울잖아. 왜그래.








눈을 떠보니까 난 병원이였었어. 
많이 다친건 아니였다는데 충격으로 쓰러졌대.

근데 그다음 들려오는 말이 너가 죽었다는 소식이였는데.
내가 어떻게 잘 살아가.

그래도 예의상 말할게.
나 잘 살고있어.
너가 안만들어줘도 스스로 토스트도 금방 만들고.
영화도 진짜 가끔 보고.
운전면허도 땄어.
그리고 요즘 사진도 배우고있어

너가 준 반지도 하루도 빠짐없이 끼고 살아.
그 반지를 끼고있으면 너가 아직도 나랑 같은 한 공간에서 숨을 쉬고있는것같아서.
너가 날 보며 따뜻하게 안아줄것같아서.
너의 예쁜미소를 한번 더 보여줄것같아서.


나 진짜 잘살고 있어.


넌 잘 지내고 있어?

어떻게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