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림 받아 나락으로 떨어진 여자아이가,
디스토피아 사회에 홀로 남겨져 벌벌떠는 아이가.
어째서 신은 이 약하디 약한 아이를 떨군 것일까.
“신도 참 무심하시지. 내가 어째서. 무엇을 했다고 가난과 고통의 둘레에 갇혀놓은 것일까"
사람은 전생에 한 일로 현생이 결정된다.
전생에 좋은 일을 하였으면 현생에는 그에 따른 보상이 이루어 질 것이고, 전생에 옳지 않은 일을 하였으면 현생에는 피해자의 약2배의 고통을 짊어질 것이다.
이게 천상계의 규칙이다.
근데 난 무엇을 했길래 삶이 이딴 식으로 흘러가는 것일까.
과거의 나는 다른사람이 이끌어 갔을 텐데 그게 나라고 할 수나 있으려나.
지금 내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죽을 힘을 다해서 온 일을 다 해낼 것이다.
“악마 같은 년. 같은 공기를 마시고 밷는 것 조차 끔찍해. 얼른 꺼지지 못해?”
진짜 내가 악마였을까. 이 사회가 지옥은 아니고?
.
.
.
“솔직히 전생에 내가 한 명도 도와주지 않았을린 없어. 내가?지금도 돈만 충분히 있다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단 말이야. 내가 이 지랄을 하며 악마라고 욕받는 이유는 이 지옥 같은 곳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일 뿐이라고. 난 악마가 아니니깐"

어느 때 보다 달빛이 힘이 없다. 달도 몇 억년 동안 밝게 빛나 줄 수는 없었나보다. 사람도 마찬가지인데, 어떻게 매일 힘을 내며 에너지가 되겠어.
“음, 말도 안되는 것이지. 내가 무슨 자원도 아니고. 미치지 않고서야 그럴 수 없다는거야. 내가 지금 빛을 잃어가는 것도그런 거고"
이 춥디 추운 겨울에. 약간 얼은 비포장 도로에 나는 앉아 숨을 고르고 있었다.
땅이 차갑다. 땅… 땅이라….땅은 참 변덕스럽다. 나른한 오후에 공기가 뜨거우면 그대로 받아들여 자신도 뜨거워 지고, 밤이 되어 공기가 차가워지면 땅은 팍 식어버려 바닥이 얼음장이 되어버린다.
살얼음판에 앉은 나는 한숨을 푹 쉬었다. 내가 이렇게 태어난 걸 어쩌라고. 악마인 내가 그렇게 싫으면 당신이 날 죽였어야지.
“한 번쯤은 악마가 될 수도 있는거고 천사가 될 수도 있는 거야. 난 남에게 피해주는 사람은 또 아니거든"
갑자기 내가 생각한 것인지 하늘이 속삭인 것인지, 이 말이 떠올랐다.
하늘이 만약 가지 않았다면 한번만 들어줬으면.. 아니 들어줘. 명령이야.
“제 말만 하고 가지 않았을거라 믿어요. 이런 식으로 위로 하는 것보다 난 그냥 위로 올라가서 편히 쉬고 싶다고요. 무슨말인지 알죠?지금 죽으면 어디로 가나요. 이 무거운 짐은 다음 내가 받나요?”
…
역시. 그냥 자신이 망상한 것이였다. 자신이 자신을 위로해서 뭐해. 그냥 자신을 더 고통스럽게 하는 건데.
마음이 무거워 진 채로 한 꿈을 꿨다.
달콤한 맛을 느끼고, 쓴 맛을 느꼈다. 마치 악마와 천사 같았다.
매우 비현실 적인 정원에, 두 사람이 서 있었는데, 한 명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재미를 안겨줬지만 그에 따른 무거운책임이 따랐고, 다른 한 명은 고요한 곳에 마음이 편안 해 지도록 만들었다. 그 순간은 매우 고통스러웠지만 현재는, 마음이 안정되었다.
“지금 나 유혹하는 거 맞지?내가 지금 이런다고 죽지 않을 것 같아?그냥 죽어버리면 어짜피 고통은 끝이야. 잠은 실컷자고 돈도 안 들고. 얼마나 좋아?하지만 꿈은 못 꾸겠지. 다음 내 몸으로 살아갈 사람은 더 힘들겠지. 뭐 어때, 전 사람은진짜 그 날만 살아갈 것 처럼 살았는데. 내가 지금 봉사하고 착하게 산다고 내가 뭐가 달라지겠어?”

조금만 건들이면 터질 것만 같이. 어느 때보다 씩씩하고 당당하게 육교로 걸어갔다. 그리곤,
“잘 있어라. 디스토피아"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