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 죽을 로맨스

04. 얼어 죽을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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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 죽을 로맨스











어쨌거나 결국에 뚱한 기분으로 학교에 도착했다. 교문에 들어섰을 때부터 학생들은 나와 박지민을 봤다. 생각보다 박지민은 인기가 많았다. 그냥 조용한 날라리, 양아치인 거 아니였어?





‘부담스러워…’

“내가 슬아랑 간다고 했잖아.”



“이제 와서 뭘.”



“너 재수없는 거 아냐?”
“쓸데없이 인기만 많아서는…, 짜증나게.”



“내가 인기가 많아서, 애들이 우리를 처다보는 거라고 생각하는 거라면 좀 곤란한데.”



“…?”



“애들의 시선이 나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 좀 알아듣게 말해!”





혼자서 가도 되지만 같이 등교하자고 조르던 김슬아 때문에 항상 등교는 김슬아와 했었다. 그래서 먼저 가라고 했는데도 같이 등교하자고 조르는 박지민 때문에 아침부터 학생들의 시선을 받으면서 매! 우! 불편하게 등교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저번부터 알아들을 수 없게 말하는 박지민. 애들의 시선이 자신 때문만은 아니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게 뭔 뜻인데!





“근데 너는 왜 파랑 머리랑 검은 머리랑은 같이 안 가?”



“왜? 걔네랑도 같이 다니고 싶어?”
“걔네는 좋아할 거 같은데.”



“? 뭐래.”
“아니 잠깐만, 오늘만 같이 가는 거 아니였어?”



“ 뭐야, 계속 나랑 다니는 거 아니었어? 실망인데?”
“오늘만 같이 오는 거면 왜 같이 온다고 했어.”


“미X. 계속 등교하는 거면 오늘 너랑 같이 안 왔지.”
“그리고 애초에 내가 계속 같이 가자고 해서 슬아랑 같이 등교하는 것도 취소하고 너랑 같이 온 거잖아.”





그래, 걔네를 내 입 밖으로 꺼낸 내가 잘못이지… 진짜 어이없어. 내가 쟤랑 왜 계속 같이 등교하냐고.





“그럼 내일부터는 다 같이 다니면 되겠네. 다섯 명이서.”





어쩌면 그냥 둘이 등교하는 게 나을 수도…
분명 다섯 명이 같이 등교를 한다면, 나는 아마 자퇴를 해야될 지도 모른다. 아침부터 지독한 하루가 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