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내 망상으로 이루어진 단편 소설

나를 구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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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인공의 반에는 한 명의 친한 친구가 있었고,
친구는 주인공이 괴롭힘을 받을 때마다
가해자들로부터 지켜주었다.

주인공에게 친구는 영웅 같은 존재였다.
친구가 도와줄 때마다 주인공은 고마운 마음에
편의점에서 맛있는 것을 사주거나 부탁을 잘 들어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의 학년 사이에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소문의 내용은 주인공의 친구가 사실 괴롭힘의 주동자였으며,
주인공이 자신을 영웅처럼 생각하도록 일부러 행동했다는
것이었다.

충격을 받은 주인공은 마음속으로는 그럴리 없다는 생각으로
친구에게 사실 확인을 했다. 친구는 주저 없이 긍정의 대답을
했고, 주인공은 절친이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에 깊은 충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뛰쳐나왔다.

이후 주인공은 학교, 학원은 물론
밖에도 나가지 않으며 집에 틀어박혀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의 귓가에 의문의 여성의 목소리가 맴돌았다.
"내가 도와줄까?"라는 목소리에
주인공은 힘든 마음에 도와달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주인공 눈앞에 타락천사가 나타났다.
타락천사는 하늘나라에서 추방된 천사로,
대개 질투나 교만, 자유의지 등의 이유로
악행을 저지르고 하느님의 뜻을 거슬러 추방된 존재다.
타락천사는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의 부탁을 들어주지만,
대신 계약을 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주인공은 타락천사에게 괴롭힘을 받아 힘들다는 것과
괴롭힘의 주동자가 절친이었다는 사실을 털어놓고,
가해자들에게 자신이 당한 괴롭힘의 두 배로 되갚아주거나,
더 나아가 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타락천사는 그 대가로 주인공의 소중한 것을 요구했지만,
주인공은 아무거나 가져가도 상관없다고 답했다.
자신의 목숨일지라도.

타락천사는 그런 주인공의 태도가 마음에 들어
소중한 것은 받지 않겠다고 했다.
대신 주인공의 주변에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호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주인공의 의뢰는 실행되었다.

그리고 사건이 마무리될 즈음,
절친이었던 친구가 주인공 앞에 무릎을 꿇고
손이 닳도록 비비며 숨이 넘어갈 듯이 미안하다고,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주인공을 괴롭혔던 다른 친구들도 와서 같은 행동을 했다.

타락천사는 주인공에게 이들을 어떻게 할지 물었고,
주인공은 단호하게 용서할 수 없다며 죽여달라고 했다.

타락천사는 주인공의 요청을 수락했고,
친구들은 큰 소리로 살려달라며 울부짖었다.
하지만 친구들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타락천사는 주인공이 만족했는지 물었고,
주인공은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여러 번 고마움을 표했다.

타락천사는 주인공에게 자신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부르라며 명함을 건넸다.
명함에는 타락천사의 이름과 함께
자신을 부르는 의식이 적혀 있었다.

주인공은 고마움을 전했고,
타락천사도 고맙다며 다음에 또 보자고 했다.

이렇게 주인공과 타락천사는 친한 사이가 되었고,
주인공은 집으로 돌아가며 생각했다.

어쩌면 타락천사착하지만 불쌍한 존재일지도 모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