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th. 사랑에도 조건이 있나요?
# 01

"1분 남았다!"
"59초.... 58초...."
내 이름은 신보은, 평범한 고쓰리지!
난 밝아도 너~무 밝아서 친구들 말로는 우울해 보인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했을정도로 고쓰리인데도 해맑은 편이야.
공부도 사회생활도,, 심지어 짝사랑도 해맑게 하지...ㅎㅎ
근데 매일 해맑게 산다고 해서 좋은거 하나도 없다?
사람이 해맑으면 바보같이 보일 수 있나봐....
사실,, 지금 내가 누구를 짝사랑 중이거든?
근데 그 짝사랑 상대가 아주 까다로워....

"전 타임 끝났는데, 들어와"
"어? 저 온지 어떻게 아셨어요?"
"나 기다리셨구나!!"
"뭐래, 타임 맞춰서 들어오는 애가 너 말고 더 있겠어?"
"그런 것도 알아주시는 거에요?!"
"쌤,, 진짜 감동이다..."
"이상한 소리 지껄이지 말고 들어와"
"네~"

"여기서 풀이가 잘못 된거같은데"
"계산이 잘못 된거네"
날렵한 엽선에 오똑한 코,, 살짝만 웃어도 상대방 저세상으로 보낼 듯한 악마의 천사같은 미소ㅠㅠㅠㅠ
내가 이 맛에 이 학원을 다닌다😭😭
"보은아?"
"신보은!!"
"?!"
"아,, 네...!!"
"너 또 내 말에 집중 안하지?"
"죄송합니다...."
선생님 말에는 집중 안하고 있지만,, 선생님의 조각같은 얼굴엔 열심히 집중하고 있어요...ㅎㅎ
"너 곧 수능 볼텐데 집중해야지"
"쌤! 쌤은 공부 잘하는 여자가 좋아요?"
"어. 아주 맛갈나게 잘하는 여자가 좋아"
"그럼 열심히 공부해야죠!"
"빨리 알려주세요!"
선생님을 내가 스틸하기 위해서는 공부? 에이~ 쌉가능이지!
내가 또 하면 전교 1등은 할 수 있는 머리시라구~~
"쌤! 저 전교 1등하면 저랑 연애해요!"
"연애는 무슨, 너 아직 미성년자야. 난 성인이고"
"에이, 사랑에 나이가 어딨어요?"
"서로 좋아하는게 그게 사랑이지!!"
"난 미자는 별로다"
"네?"
"빨리 집중이나 하지? 오늘도 쪼잘거리다가 시간만 가겠어"
계속 진행중이던 짝사랑이,, 이럴 때 만큼은 잠시 멈춰버려...
선생님의 저 말이 진심일지... 아니면 공부에 집중하길 바래서 빈말로 말씀 하신건지... 별거 아닌거 같아도 그 말이 내가 생각에 잠기게 하더라...
# 02

공부 잘하는 여자가 취향이라는 선생님의 말에 그 후로 나는 눈에 불이 타오를 정도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
옆에서 지켜보는 엄마가 드디어 미쳤냐고 하실 정도로 말이야.
"엄마,, 난 하면 하는 애거든?"
"그걸 누가 몰라?"
"수능 몇달 놔두고 놀던 애가 그렇게 공부를 하는데,"
"지나가던 개미도 웃겠네"
"딸 공부하는거 안보여?"
"전교 1등 해본다는데 뭐가 불만이야!
"어이구, 퍽이나 1등 하겠네!!"
내가 전교 1등을 해봐야 그 때 가서 펑펑 울 우리엄마 볼 수 있겠어... 이때까지 자식을 똥구녕으로 키우셨나...
다시 한번 말하는데, 난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구요!!
.
.
.

"뭐야...?"
"왜요? 틀렸어요?"
"아,, 아니..."
"그럼 왜요?"
"다 맞았어...."
"오, 진짜요?"
"빨리 푼거 치고는 다 맞았네"
"혹시,, 답안지를 외운건 아니ㅈ...-"
"쌤... 나 그런사람 아니거든요?!"
"내가 말했잖아요! 난 하면 한다는 사람이라고!"
"이거 상당히 어려운 문제인데...."
"이 머리로 전교 1등 쌉가능 이라니까요?"
"그럼,, 너가 전교 1등하면 내가 맛있는거 사줄게"
"맛있는거요?"
"진짜죠?! 나중에 발뺌하지 말기!"
# 03

대망의 수능날이 다가왔어. 아침부터 정문 앞에서 부모님의 응원을 거하게 받고 등교했지ㅋㅋㅋ.....
중요과목부터 시작해서 점차점차 시간만 흐르기 시작했고, 마냥 잘 풀릴줄만 알았던 수학이 나를 뒤집어 놨어
"이거 공식이 뭐였지...."
머릿속에는 국어 문법, 영어 문법, 과학, 역사 등등의 중요내용들이 굴러다녀서 하필 수학에서 막혀버렸지 뭐야....
분명 학원에서 배웠던거 같은데,, 왜 기억이 안나지....?
.
.
.

- 이건 공식 외우기가 어려울 수 있어.
- 그럴 땐 동그라미를 그리고 별을 동그랗게 그려봐.
- 그런다고 잘 외워져요?
- 암만 봐도 모르겠는데...
- 학생 대부분이 이 공식 때문에 막힐텐데, 너 전교 1등 하고싶다며. 그정도는 외워야 전교 3등 안에는 들어가지
.
.
.

"좋았어....!!"
매일 학원 선생님 생각 때문에 공부를 못했는데,,
이렇게 써먹을 줄이야! 완전 나이스네!!
# 04

"미친미친...!!"
드디어 학원 선생님과 밥을 먹을 수 있는걸까?
오늘 학교에서 성적표랑 등수가 나왔는데,, 나 전교 1등이야!

모든 준비는 다 끝났다! 이제 학원 선생님의 반응만 보면 난 인생 다 살았어....😁😁
.
.
.

"쌤!!"
"웅이쌤!!"
"으어....?!"
"나,, 나..!!"
'"올백이에요!!"
"뭐?!"
"올백? 올백이라고?!"
"네!! 올백 맞았고, 이정도면 대학도 원하는데 갈 수 있어요!"
"진짜?!"
"1지망부터 3지망 중에 고르기만 하면 된데요!!"

"진짜 잘했어!!"
"장하네, 우리 보은이"
"......??"
기쁜 것도 잠시,,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나를 끌어당기고는 있는 힘껏 나를 껴안는 선생님이였어...
내 짝사랑 상대가 나를 안아준다는게,, 원래 평소에 이랬었다면 난리가 났겠지만.... 지금은 내 몸이 내 멋대로 움직이질 않아...
한참은 아니지만,, 칭찬하는 내내 나를 안아주고 계셨어
이건 그저 칭찬의 의미로 껴안았을 뿐일까...?
"쌤...."
"아,, 미안.."
"시험보느라 힘들었을텐데,, 이번주에 만날래?"
"네...??"
"시험 잘보면 맛있는거 사준다고 약속 했잖아"
"먹고 싶은거 있으면 내일까지 말해줘"
"......"
"보은아, 진짜 잘했어!!"
"나 이제 퇴근시간이라 내일 봐"
"......"
"선생님..!!"

"??"
"닭발..."
"응?"
"이번주에,, 닭발 사주세요...!!"
"아ㅋㅋㅋ, 그래"
"이번주에 닭발 먹으러 가자"
# 05

"옷 예쁘게 입고 왔네?"
"네....?"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내 심장을 뚫고 오는 웅이쌤의 미소와 훅 들어오는 말에 내 두 볼을 발그레 타오르기 시작했어
"맨날 교복 입는것만 봐서 그런가?"
"사복이 훨씬 편해보이고, 예쁜데?"
"아,, 감사합니다...ㅎㅎ"
"배고프지?"
"얼른 밥부터 먹으러 가자!"
# 06

내 심장만 계속 뛰고, 아무것도 모른채 내 심장만 두들기는 웅이쌤 때문에 옅게 바른 볼터치가 더 빨개졌어
그렇게 나의 버킷리스트를 이루게 되어 성공적이였지만,,
제일 중요한건 고백이였어

"벌써 저녁시간이네,"
"밥 맛있게 먹었어?"
"네! 진짜 맛있게 먹었어요!"
"그럼 다행이네, 이제 해도 지는데 들어가"
"...."
"내일 학원에서 보자"
미련없이 뒤돌아서는 선생님에 나는 선생님의 마음은 어떤지 문뜩 궁금해지기 시작했어
남들 오래 고민하다 저 끝까지 가버린 상대를 붙잡지만
나는 선생님이 뒤를 돌자마자 선생님의 팔을 붙잡았어

"??"
"왜? 할말있어?"
"......."
"보은아?"
"선생님은...!!"
"저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
"그저 선생과 제자일 뿐이에요?"
"저 이제 곧 있으면 성인이고,, 선생님이 원하시는 공부 잘하는 여자... 될 수 있는데.."
"보ㅇ..."
"쌤은,, 제가 미성년자라는 이유만으로 저에게 조금이라도..!!"
"1%라도 감정 느끼신적 없어요...?"
"정상적인 성인은,,"
"...??"

"미성년자를 자신의 연애상대로 생각하지 않아"
"네...?"
"뭐 누구나 나이 상관없이 사람을 좋아할 수는 있지만,"
"아직 자기 스스로 자유를 찾지 못하는 미성년자와는 감정을 나누기엔 한계야"
"그래도,, 서로 좋아하면..."
"서로 좋아하면?"
"그건 상관 없겠지만, 정상적인 성인이라면 미성년자에게 감정을 담지 않을거야"
"그래서..."
"선생님은 단 한번도,,
저한테 감정을 느끼신 적이 없는거에요...?"
"없어"
"....."
설마가 사람 잡는다더니.... 내 짝사랑은 여기서 끝인가봐...
2년동안 마음 고생 하면서 짝사랑 했는데,,
"근데 너가 성인이 되는 그 날부터는"
"...??"

"네가 원하는 그 감정,"
"100번이고 1000번이고 표현해 줄 수 있어"
"네...?!"
"그러니까, 기다려야하는 사람은 너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