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

[🦦] 봄과 겨울이 사랑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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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봄과 겨울이 사랑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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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눈이다,,"


우리에겐 사계절이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하지만 이곳에선 각자에게 주어진 계절이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계절을 제외한 다른 계절은
쉽게 말하면 위험하고, 어렵게 말하면 독이다.

그리고 나는 그중에 봄, 하지만 나는 겨울을 사랑한다.



























































































































#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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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여주, 엄마가 만지지 말라고 했지."

"네...."

"아무리 신기하다고 만지지마, 그러다 죽는다"

"알아요,, 위험한 거..."



나는 봄을 제외한 다른 계절 중에서 겨울이 봄보다 더 좋다.
그 이유는 딱히 없다,, 그저 새하얀 눈이 하늘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면, 그저 내 마음도 눈처럼 포근해지는 기분이 든다.

매일 창문틈에서 생기는 눈을 가까이 보면,, 
얼마나 예쁜지 모르겠다. 마치 다이아몬드처럼 아름답고 세련된 무늬에 깨끗해 보이는 하얀색이다.



"엄마,, 눈은 왜 겨울에만 내려요?"

"글쎄, 겨울에는 추우니까?"

"그럼 눈은 추울 때만 내려요?"

"그렇다고 봐야지?"

"봄에는 눈이 내릴 수는 없는거에요?"

"봄에는 눈 대신에 예쁜 꽃들이 피잖아"
"눈이 꽃보다 훨씬 예쁘지 않아?"


대부분 사람들은 말한다, 꽃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하지만 나는 꽃보다 눈이 더 예쁘다고 생각한다.

꽃은 시들면 더이상 예쁘지 않지만,, 눈은 시들 수 없다.
그대신 눈은 순식간에 녹아버린다..


"여주야, 간식 먹을래?"
"엄마가 식빵 구워줄게"

"네...."


















































#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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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 봄이 왔다.
밖을 나가면 모든 곳이 꽃들로 물들여져 있다.

핑크색, 빨간색, 노란색 등등에 찐하고 연하며 아주 예쁜 꽃들이 여기저기에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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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네...."


이번 봄은 왠지모르게 좋다. 그냥 기분이 좋다...
매번 봄이 오면 겨울이 끝났다는 생각에 기분이 우울해졌는데, 이번 봄은 마치 겨울에 눈을 보는 기분처럼 보근하고 산뜻했다.

"여주, 이번 봄은 기분이 좋나봐?"

"그러게요...."


부정하고 싶은데,, 좋은건 좋은거니까....


"여주야, 저기 집 봐봐~"
"꽃이 아주 예쁘게 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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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의 손짓에 눈길이 간 곳은,, 다름아닌 벚꽃나무가 핀 어느 주택집이였다. 이 넓은 마을에 이곳저곳 예쁜 꽃이 폈어도, 이렇게 작고 귀여운 예쁜 꽃은 난생 처음이다.

계속 그 집의 벚꽃나무를 한없이 쳐다보다가, 우연히 그 집에 사는 한 아이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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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방에서 독서를 하고있는 남자아이였다.
하지만 나에겐 그 남자아이가 특별해 보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새하얀 눈처럼 포근하고 따뜻해 보였다.

작은 얼굴에 똘망한 눈, 오똑하고 예쁜 코에 부드러워 보이는 입술을 가진 그 남자아이는 날 포근하게 만들었다.


"예쁘다...."


저 아이는 봄의 소년일까? 사실 이건 내 바램이다...
굳이 봄이 아니더라도 겨울의 소년이였으면 좋겠다.

물론 나는 봄에 사는 소녀라서 저 남자아이와 직접 만나볼 수는 없겠지만,, 예쁘고 새하얀 눈 속에서 미소를 지으며 밖에 노는 저 남자아이의 모습을 보고싶다.

그저 무표정으로 독서를 하고있는 모습을 봤을 뿐인데,,
미소를 띄면 더 예뻐보일 것 같은 저 남자아이의 모습이 내 머릿속에 계속 떠오르기 시작했다.







































































































































#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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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이 지나고,, 여름이 지나서 곧 겨울이 다가오는 가을이 되었다.


"......"

"무슨 심각한 일 있어?"
"오늘따라 멍을 자주 때리네?"


이유는 딱히 없다,, 아 물론 저번에 봤던 남자아이가 떠오르는 거 빼고는 딱히 없다....


"엄마,,"

"응?"

"달력에,, 빨간색 동그라미 표시는 무슨날이에요?"


유독 새빨간 동그라미에 아주 중요하다는 것처럼 여러번 칠해져 있는 붉은 선들이 12월 25일에 표시되어 있다.


"저 날은 크리스마스인데,,"

"엄마 생각에는 여주가 세상에서 제일 최고의 순간이 될 날이라고 생각해"

"제가요?"
"무슨 날이길래,,"

"비밀~"
"아마 여주의 인생 최고의 날이 될거야"

"치...."
"한달이나 남았는데..."






















































































































#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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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빠르면서도 긴 한달이 지나고,,
드디어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

난 이 날만을 뼈 빠지게 기다려왔다.
엄마 말대로 오늘이 내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 될 수 있을까?


"오늘 12월 25일,, 크리스마스인데.."
"벌써 저녁이 되가는데도 행복한 순간이 없어요..."

"왜? 여주 눈 내리는거 좋아하잖아"
"저렇게 눈이 펑펑 내리는데 안행복해?"

"몰라요...."


엄마 말을 순수히 믿은 내가 바보고 멍청이지...


"여주야"

"네?"

"옷 따뜻하게 입고 내려와"

"네...?"
"왜요?"

"왜긴, 밖에 나가야지"

"네?! 밖에요?!"
"나가면 안돼잖아요...."

"엄마가 달력에 괜히 표시 해놨겠어?"
"빨리 나가자. 여주가 제일 좋아하는 눈 보러 가야지"


마치 꿈만 같다. 만약 꿈이더라도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바라고 바랬던 겨울날에 내리는 눈을 볼 수 있다니...


"어떻게 나갈 수 있는거예요...?"

"오늘부터 사계절 통일하는 날이야"
"이때까지 우리가 살아온 것처럼 지속되면,, 미래 사람들도 답답하고 불편할텐데"

"진짜 나갈 수 있는거죠...?"

"그럼 거짓말이겠어?"
"더 어두워지기 전에 빨리 나가자"































#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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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추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온도이다.
차가운 바람이 내 볼과 목을 감싸며 코 끝이 얼얼해지기 시작했다.


"우와...."


매일 창문으로만 봤던 눈도 보고,, 하늘에서 내리는 새하얀 눈들을 목빠지게 올려다 볼 수 밖에 없었다.

미세하게 내 손등에 앉는 아주 작은 눈송이가 어쩜 예쁘고 고와보이는지 입꼬리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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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뭐지?"


우리집에 있는 내 곰인형과 똑같이 생겼다.
곰인형은 갈색인데,, 새하얀 곰은 어찌나 안예쁠 수가 없다.

내 얼굴보다 큰 발크기에 동그란 귀와 코가 너무 귀엽다.


"코는 안돼!"

"....??"

"내가 얼마나 열심히 만들었는데..."
"코 말고는 다 만져봐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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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너는,,"

"만나서 반가워!"
"내 이름은 이대휘야, 너는?"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최고의 순간이 된거같다.
가장 보고싶었던 눈을 직접 볼 수 있게된 것은 나의 인생에서 
두번째 로 최고인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