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컥-
출근시간이 되자 직원들은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미리 도착해 문 쪽을 바라보던 유하민 과장. 늘 항상 예준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잠시후 남예준이 다급하게 들어오며 자리로 돌아간다. 유하민은 기회다 싶어 바로 과장실에서 나가 남예준에게 다가간다. 예준에 앞에 선 하민은 속으로 생각한다.
‘남예준씨 여전히 귀엽구나. 미치겠다. 뽀뽀해주고싶어‘
하지만 유하민은 속과 다르게 행동하였다.
남예준은 유하민 과장에 갑작스러운 등장에 놀라 말을 버벅거리며 말하였다.
“하하..ㅈ..좋은 아침입니다..과장님..ㅎㅎ”

그렇게 자리로 돌아간 유하민은 멀리서 예준을 지켜보며 속으로 생각한다.
’내 옆자리에서 일 시키고 싶다. 아 저 빵빵한 볼 만지고 싶어. 귀여워..’
오전내내 유하민은 남예준을 관찰하였다. 주변 회사 직원들은 하민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았지만 유하민은 아랑곳 하지 않고 남예준만 바라볼 뿐이였다.
-오전 11시
유하민은 11시가 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남예준에게 다가갔다.
“예준씨, 바쁘지 않으면 저 좀 볼까요?”
갑작스러운 유하민의 부름에 남예준는 당황하였다. 자신이 무언가를 실수했는지 아님 또 어떤 미움를 받기위해 그런건지 몸에 힘을 준 채 따라나갔다. 하지만 그런 남예준의 모습을 알아차린 유하민은 다정한 목소리로 말해준다.
“아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잘못한거 하나도 없으니깐. 잠깐 저쪽 회의실에서 얘기 좀 할까요?”
“ㅇ..아..네..!”
“후..예준씨.”
“ㄴ..네..!”
“예준씨는..왤케 귀여우세요?”
“ㄴ..네..??”
순간 속으로만 해야된다는 생각이 입 밖으로 나온 유하민은 당황해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으며 당황해한다.
“ㅇ..아니 그게 아니라..다름이 아니고 예준씨가 맡은 프로젝트 말인데요..”
예준은 하민의 귀엽다라는 말에 매우 당황했다. 순간적으로 머릿속에 혼란이 온 예준은 고장이 났지만 하민의 프로젝트 말에 다시 정신을 차리며 듣기 시작하였다.
“아..네네..”
“예준씨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 그거 방향을 좀 바꿔볼까 해요.
‘아. 이렇게 귀여워서 어떻게 혼자 두지? 다른 직원들이 말 은걸었음 좋겠다.’
“아..네네. 그럼 어느 방향으로 하면 좋을까요..?”
“ 좀 더 고객 친화적으로 다가가면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단 둘이 얘기하니 너무 좋다..더 오래 얘기하고싶다..’
하민은 예준에게 계속 일 얘기를 했지만 속으로는 주접을 떠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넵 그렇게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그럼 예준씨만 믿어요 ㅎ 아 그리고 하나 더.“
”네?“
예준은 하민의 말에 긴장을 했다. 제발 쉬운거 제발 쉬운어..!!!
”이건 좀 개인적인 부탁인데, 들어줄 수 있을까요?“
“하하.. 당연하죠..!”
‘왜 개인적인걸 나한테 부탁하는데..ㅠㅠㅠ‘
다른 건 아니고 제가 예준씨 개인적으로 아끼는거 아시죠? 그래서 제가 좀 자주 부르는 이유도 있고”
“하하…당연히 알죠 ㅎㅎ”
김예준은 남들보다 느린 취직으로 인해 자신보다 어린 상사들의 말을 거역할 수가 없었다. 지금 뭐라도 해야 내가 좀 더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느린 행동과 일을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니라 직장내 상사들이 안좋아해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늘 야근으로 쪄든 예준에 얼굴에 다크서클이 심했고 하민도 자신을 자꾸 찾는 사람 중 한 명이라 그냥 이야기를 대충 듣고 끝낼려고 했다.
약간의 눈치를 챈 하민은 단 둘이 있어 좋았지만 미안함도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 저랑 같이 출장 갈 일이 생겼는데.. 솔직히 예준씨 평소에도 피곤해보이긴 하는데 요새 더 피곤해보여서요. 출장 전에 마사지라도 받고 오면 어떨까 해서요.”
“마..마사지요..??”
‘와씨…마사지..? 개꿀이잖아..??’
예준은 마사지라는 말에 환호성을 질렀다. 그런 모습이 너무나 투명해 하민은 티가 나는 예준을 보고 귀여워 죽을 것 같았지만 애써 아닌 척 하며 다시 말을 한다.
“네, 마사지 예약해둘게요.”
“근데…제가 그 마사지 받아도 되는걸까요..??”
하민은 예준의 말에 어이없어했지만 티를 낼 순 없었다.

‘당연하지 이 바보야!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하하 물론이죠. 예준씨를 위해 한 거니깐 부담갖지 말고 해요.”
”ㅎㅎ 감사합니다..!“
하민은 웃는 예준의 모습에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네..??”
“혹시 마사지 받은 날 저녁에 시간되면 저랑 밥 드실래요?”
“ㄴ..네..?”
‘뭔 직장상사랑 밥이야..집에 가서 쉬게 해주라 좀!!ㅠ’
예준은 직장상사와 밥을 먹는것이 부담스러워 어떻게든 피하고싶어 눈알을 굴리고 있었다.
“아, 부담 주려고 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둘이서 밥 먹으면 업무얘기도 편하게 할 수 있고.. 또 그냥..”
‘에이..가지마.나랑 밥 먹자. 응? 제발 예준이형.’
“하하..한 번 일정 좀 볼게요.ㅎㅎㅎ”
‘아니 퇴근을 하는데 왜 또 업무 얘기를 할려고 해 ㅜㅜ’
예준이 일정을 보는 척을 하자 하민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예준의 답을 기다린다. 마음 같아서 이미 예준의 일정을 알고 있는 하민은 그냥 같이 밥 먹자라고 말 하고 싶지만 그러지는 못하고 예준의 입에서 좋다는 말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렇게 폰의 일정을 확인한 예준은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직장상사의 저녁 약속은 너무나 부담스러워 거짓말을 치기로 한다.
“하하..어떡해요..제가 이날 하필 친구를 만나기로 해서..ㅎㅎ”
“아…친구요?”
‘뭐? 어떤 새끼야? 어떤 새끼가 예준이 형을 만나?‘
“ㄴ..네..! 어쩔 수 없네요..ㅎㅎ 다음에 꼭 먹어요”
“..알겠어요. 다음에 꼭 먹게 시간 비는 말 카톡 보내십쇼.”
“아..다..다른날이요..? 바로 확인하겠습니다! ㅎㅎ..“
‘그냥 좀 지나가라고…..‘
”네. 그럼 나중에 일정 잡고 알려주세요. 오늘도 수고해요 예준씨.“
‘예스!!!! 당장 내일이였음 좋겠다. 아니 오늘은 진짜 안되는거야? 아 너무 자주 보면 예준이형이 부담스러워할려나?
아씨 같이 살면 이런 걱정 안해도 되는데. 아 뭔소리야 유하민 미친놈아.‘

하민은 예준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며 회의실 밖으로 나갔다. 하민의 미소에는 예준이 눈치채지 못한 미소가 가득했다. 하민은 예준과 같이 저녁 먹을 약속을 정할 생각에 기뻐하며 오후 업무를 마저 하러 갔다.
